문승현(58회) 통일부 차관 내정
신임 통일부 차관에 이례적으로 외교부 출신 인사가 발탁됐다. 자타공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문승현(58회) 주태국대사가 그 주인공이다.
문승현 신임 통일부 차관 내정자는 1964년생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 제22회로 1998년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했다. 이후 그는 주미국대사관 2등서기관과 공사참사관, 정무공사 등으로 미국에서만 3차례 일했다.
문 내정자는 2013~15년 외교부 북미국장을 맡은 뒤 2015~16년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외교비서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2016년 주체코대사, 2019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주태국대사로 활동해왔다.
문 내정자처럼 외무고시 출신 직업 외교관이 통일정책 담당 부처의 차관에 발탁된 건 1996년 김석우 당시 통일원 차관 이후 두 번째며, 현 통일부가 출범한 1998년 이래로는 처음이다.
정부 안팎에선 문 내정자의 통일부 차관 발탁을 두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특수' 관계가 아닌 국제·보편적 시각에서 다루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가 투영돼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