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딛고 '부산하프마라톤' 완주한 홍주환(43회)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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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딛고 '부산하프마라톤' 완주한 홍주환(43회) 동문

3,481 사무국 2009.05.18 12:30

부산하프마라톤' 완주한 홍주환(43회) 동문


"암수술 후 다시 사는 인생…모든 순간이 소중"
치료 고통 잊으려 등산에 몰두
작년 5산 종주도 거뜬히 소화
'히말라야 등정 꿈'위해 몸만들기


 


 


17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2009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7000명의 선수들 가운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마라토너가 있다. 주인공은 5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운동으로 암을 극복한 홍주환씨다. 홍 씨는 이날 하프코스에서 2시간12초의 기록을 세웠다.

부산 수영구에서 김치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홍 씨는 지난 2004년 위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몸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6개월 동안 매달 둘째 주 내내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는 항암치료 고통을 씻어버리기 위해 일요일에는 무조건 7시간 이상 등산을 했다. 산에 오르지 않으면 다음 항암 치료를 받을 자신이 생기지 않았고 몸 상태도 나빠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홍 씨는 지난해부터 마라톤에 도전했다. 연습을 위해 매일 수영구 민락동 회센터~금정구 회동수원지 22~23㎞ 구간을 달렸다. 보름마다 한 차례씩 100㎞ 이상 달리기도 했다. 해운대 동백섬~진하해수욕장을 왕복하는 100㎞ 남짓 코스를 애용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국제신문이 주최한 부산 5산 종주에 출전해 5개 산을 넘는 65㎞ 강행군을 거뜬히 소화하자 자신감도 붙었다. 올 2월 밀양마라톤대회 하프코스, 4월 대구 국제마라톤대회 풀코스 등을 뛰었다. 체력 유지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실제 기록도 각각 1시간58분, 4시간33분으로 나쁘지 않다.

그의 꿈은 히말라야 등정이다. 마라톤과 등산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를 위해 그는 다음달 6일 '낙동강물사랑 200㎞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이다. 다양한 경기에 참가해 경력을 쌓는 것도 필요하고 심폐 기능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홍 씨는 "암 수술을 받고 보니 한 번뿐인 인생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자신과의 싸움에는 몸에 맞는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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