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86회, 이정기) 대표팀 '군인 계보' 이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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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서귀포] 정다워 기자= 서정원, 최용수(66회), 이동국, 그리고 이근호. 이들의 공통점은? 군인 신분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활약했다는 점이다. 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택한 이정협(23, 상주상무)도 국가대표 '군인 계보'를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정협은 육군 상병이다. 올해 1월 입대해 최근 상병으로 진급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지금은 상주상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국가대표 선수 신분으로 제주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정협의 롤모델은 이근호다. 군인 신분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이근호와 함께 상주상무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정협은 "내 롤모델이다. 월드컵에서 근호 형이 골을 넣고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나도 그렇게 해서 체육부대장님의 칭찬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제 대회에서 활약한 군인은 이근호가 처음이 아니다. 앞 세대에서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상무 소속으로 활약했다.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이 대표적인 경우다. 서 감독은 군인 신분으로 '1994 미국월드컵'에 출전해 조별리그 스페인전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최용수(66회) FC서울 감독과 함께 최성용 수원 코치, 서동명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등 총 3명의 군인이 대회에 나섰다. 특히 최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맹활약했다.
이동국도 상무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이동국은 2004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3골을 넣었다. 2002년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상무에서 재기에 성공해 대표팀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들 외에도 2006년 정경호, 2010년에는 김정우가 상무 소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정협의 목표도 선임들이 간 길을 따르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그는 약 9개월간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이근호처럼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년 1월 열리는 '2015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이동국, 김신욱 등 주요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박주영은 연일 침묵하고 있다. 확실한 '킬러'가 없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잡으면 최종명단 23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일단 강수일과 황의조, 이종호 등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이 뛰는 모습을 5번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많이 뛰고 움직이는 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까지 최선을 다해 감독님에게 어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