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가 점 찍은 이정협은 누구?
이현민 기자 2014-12-05 10:08:27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K리그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권역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이 중 유일하게 상주 상무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있다. 스트라이커 이정협(23)이다.
프로 2년 차인 이정협은 2013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그 해 리그 27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군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상주에 입대했다. 비록 상주가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정협이 이번 서귀포 전지훈련에 뽑힌 결정적 이유가 있다. 지난 10월 22일 FC서울과의 FA컵 4강전에서 전반 32분 교체로 들어와 상대 수비를 휘젓고 다녔다. 골은 없었지만, 몸놀림이 가벼웠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이 현장에서 유심히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경남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2골을 몰아치며 상주의 클래식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때 신태용 코치가 경기장에 급습했고, 구단 관계자에게 이정협의 대표팀 발탁을 귀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항서 감독은 “정협이는 어리지만 정말 성실하고, 좋은 기량을 갖췄다. 이왕 대표팀에 갔으니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어필했으면 한다. 원톱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기회를 잘 잡는다면 좋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협은 186cm로 공중볼 능력, 큰 키에도 스피드와 유연함, 결정력이 장점이다. 문제로 지적됐던 경험만 쌓는다면 충분히 통한다는 게 그를 지도했던 윤성효, 박항서 감독의 증언이다.
이번 소집에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빠졌다. 원톱 자원은 이정협과 아시안게임에서 최전방을 책임진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뿐이다. 이정협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사다.
사진=상주 상무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