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강병령(57회)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장애인 스스로도 사회에 공헌한다는 마음 필요"
손정호 기자 2015-04-19 [20:50:43] | 수정시간: 2015-04-20 [11:48:58]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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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너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살아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저를 봉사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본인도 소아마비 지체 1급 장애인
"너보다 어려운 사람 생각하라"
아버지 말씀에 봉사 나서
장학금 기탁·장애인요트연맹 창단
소아암 어린이 돕기 등 다양한 활동
20일 서울 63빌딩에서 보건복지부 주최·한국장애인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서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한 강병령(54) 광도한의원(부산 동래구 낙민동) 대표원장. 강 원장은 "이제 장애인도 사회 공헌에 적극 동참하는 등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통령 명의의 메달과 상금 1천만 원을 받았다. 전국에서 3명이 수상했다.
2세 때 소아마비를 앓고 지체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강 원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10여 년간 1억 원 넘게 장학금을 기탁했다. 조손가정이나 결손가정을 대상으로 교육·문화프로그램 혜택을 제공하고 장애인의 권익증진·해양 스포츠 활동 지원 등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하게 됐다.
자신도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강 원장은 2003년부터 인봉장학회을 설립, 동래고 후배에게 매년 1천만 원을 기탁하고 있다. 이 기금은 학생 10명에게 100만 원씩 전달된다. 강 원장은 "당시 형편이 좀더 나아지면 장학회를 하려 했는데 미루는 것보다 작지만 지금 당장 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 합격 뒤 찾아와 고맙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강 원장은 ㈔희망을 여는 사람들 이사장(공동대표 포함)도 13년째 맡고 있다. 2003년부터 서민층 생활후원 사업·빈곤 아동 학습후원 사업 등을 비롯, 문학후원 사업·농어촌 분교후원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4천여 명에게 재정적 도움을 줬다.
2011년부터는 '두드림 교복센터'를 오픈, 헌 교복을 기증 받아 수선 과정을 거쳐 새 교복처럼 포장한 뒤 어려운 학생에게 저렴하게 판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소아암과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창단한 민간 오케스트라 후원회 회장·부회장도 역임했다. 2006년 이후 4억 여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강 원장은 이와 함께 장애인권익연구소 부산지소 초창기 멤버로 15년째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을 개선하고 저상버스 도입 등 이동권 확보 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7년 장애인요트연맹을 창단, 수석 부회장을 맡아 오고 있다. 바다축제와 요트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장애인들이 해양 스포츠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강 원장은 "앞으로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교육 받을 수 있는 유치원 등 통합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관련 정책연구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의 장애인상은 1996년 우리나라가 제1회 루스벨트 국제장애인상 수상을 계기로 1997년 '올해의 장애극복상'으로 제정됐으며 2009년에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손정호 기자 soney97@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