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18년.... 5대 동문가족 탄생!!!
2016년 2월 12일 모교 졸업식에서는 고교 동문 사상 처음으로 5대가 한 학교의 동문으로 탄생하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김성현(92회) 동문입니다.
고조부, 증조부, 조부, 부친 그리고 본인까지 해서 5대가 동래고등학교의 동문이 되게 된 것입니다.
특히 1대인 김병규(동래부학교 1회) 선생은 1898년 개교와 함께 입학한 동문이면서 모교가 명문고로 성장되는 과정에서 초창기 개양, 삼락, 동명학교에서 교사로 헌신적으로 노력한 분으로 모교 발전사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입니다.
2대 김재련(동래고보 1회), 3대 김기동(동래중학 22회), 4대 김정태(동래고 57회), 5대 김성현(동래고 92회)....
5대 동문 가족의 탄생은 118년의 전통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사일 것입니다.
이 날 졸업식에서 정상수(51회)총동창회장은 동문들의 마음을 담은 기념패를 전달했습니다.
- 아래는 국제신문 기사 -
118년 역사 동래고 5대 동문가족 나왔다.
올해 졸업생 김성현(92회)군 집안
12일 부산 동래고를 졸업한 김성현(왼쪽) 씨가 고조부 김병규 선생이 남긴 글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아버지 김정태(57회) 씨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2일 오전 열린 부산 동래고등학교 92회 졸업식. 1898년 9월 공립 동래부학교로 설립된 동래고는 이날 개교 118년 만에 첫 5대 동문 가족 탄생이라는 큰 경사를 맞았다.
주인공은 김성현(20) 씨. 그는 고조부 김병규(동래고 전신 개양학교 졸업), 증조부 김재련(동래고보 1회 졸업), 조부 김기동(동래고 22회 졸업), 아버지 김정태(57회 졸업) 씨에 이어 동래고 졸업장을 받았다.
성현 씨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동래고와 얽힌 우리 집안 역사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해주셨어요. 3년 전 제가 동래고에 입학한 뒤 온 가족이 학교에 모여 자축하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동래고 가문'의 출발점인 김병규 선생은 동래고의 전신인 개양학교를 졸업해 모교 교장으로 후학을 양성했고, 초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인물이다. 동래고 정문을 지나면 '옥은 갈아야 광채가 나고 사람은 배워야 도를 아느니라'는 글귀가 적힌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바로 김병규 선생이 남긴 말이다. 성현 씨는 "매일 등·하굣길에 이 비석을 보면서 기분이 묘했어요. 고조부께서 지켜보시는 듯하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동래고 5대 동문 가족 탄생은 운도 따랐다. 1, 2, 3대 동래고 입학은 시험을 쳐서 들어갔지만 4대 정태 씨는 추첨을 통해 동래고에 입학했다. 그는 1978년 부곡중학교를 졸업한 후 이뤄진 고교 입학 추첨에서 5분의 1 확률을 뚫고 동래고에 배정받았다. 정태 씨는 "당시 제가 속한 학군이 동래고를 포함해서 동인고 브니엘고 사대부고 사직고 등 총 5개 학교였죠. 아버지(김기동)께서 무척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라고 회상했다.
성현 씨는 아버지보다 훨씬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삼형제 중 막내인 성현 씨는 정태 씨가 1994년 사업을 위해 서울로 이사한 뒤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중국어를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2008년부터 4년간 중국에서 학교생활을 하기도 했다. 2012년 초 귀국한 성현 씨는 서울 양천구 양동중학교를 졸업했다.
정태 씨는 아들의 동래고 입학 동기와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성현이가 어렸을 때부터 중국에서 학교생활을 해 혼자 사는 것에 익숙했어요. 그래서 기숙사형 학교를 찾았는데 자연스럽게 모교 생각이 나더라고요. 마침 제2외국어도 중국어였고…. 성현이에게 슬쩍 '동래고 어떻노'하고 물었는데 바로 '갈게요' 하더군요. 부산시교육청 재배정 과정에서 마침 동래고에 결원이 생기는 바람에 운 좋게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성현 씨는 이날 수많은 동문의 축하 속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특히 동래고 총동창회는 이날 5대 동문 가족을 기념해 성현 씨에게 기념패를 전달했다.
성현 씨는 "형들이 아닌 제가 동래고 집안의 명맥을 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동래고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동고 동고 거룩하다 그 이름 동고 동고 빛내리라 영원히'. 그는 모교 교가를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