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자 부산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우리 동창회] 김영생 동래고 총동창회장 "일제강점기 부산 항일학생운동의 요람"
"1898년 개화사상가이자 교육가인 우당 신명록 선생이 공립 동래부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 초등 교육기관이 동래고의 전신입니다. 동래고는 일제강점기 부산 항일학생운동의 요람이었습니다."
지난 19일 김영생(61) 동래고 총동창회장이 동래고 교정에 있는 항일운동기념탑 앞에 섰다.
항일운동기념탑은 자랑거리
2002년 '동래고 100년사' 발간
1936년 창립, 회원 3만 5000명
기수별 협의회로 선후배 교류
매년 동문 초청 인문학 특강도
"항일운동기념탑은 국가현충시설로 동래고의 자랑거리입니다. 일제강점기 동래지역의 3·1운동, 부산항일학생의거 등 10여 차례의 항일민족운동을 주도하고 선봉에 섰던 동래고 출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얼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탑이죠. 동문의 성금과 동래기영회, 부산시, 부산시교육청의 찬조금으로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1995년 건립됐습니다."
김 회장은 역사관도 동래고의 자부심이라고 했다. "역사관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서 1997년 11월 개관했습니다. 당시 100주년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이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중심이 돼 역사관을 만들었죠. 기념사업회는 2002년 <동래고 100년사>도 발간했습니다. 역사관은 항일관, 역사관, 스포츠관, 문서보관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김 회장은 "1936년 동창회가 창립됐고 현재 회원은 3만 5000여 명에 이른다"며 "기수별·지역별 모임은 물론 부산시청 공무원, 교수, 의사, 건설인 등 직능별 모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52회 졸업생인 김 회장은 올 1월 제68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했으며 2019년 1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지난 4월 총동창회의 가장 큰 행사인 제56회 동고의 날 벌떼가족한마당잔치를 열었습니다. 모교 체육관인 군봉관에는 10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했죠. 또 전국 동문이 참여하는 전국합동산행을 지난 6월 충북 괴산군 도명산에서 실시했습니다. 오는 11월 총동창회장배 망월골프대회를 열어 행사 수익금을 총동창회 장학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신규 사업으로 지난 12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이날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강사로 왔다.
"매년 인문학 강좌를 열고 명사급 동문 선배를 초청해 인문학 특강도 열 계획입니다. 후배들이 입시 위주에서 벗어나 인성 교육을 통해 더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총동창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 강좌 개최는 재학생에게 동창회의 존재감과 소속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총동창회 주요 사업은 역시 모교 지원이다. "총동창회 산하 재단법인 망월장학회는 온천동 등의 동창회관 임대 수익을 통해 모교에 장학금과 운동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동래고 교사들의 학업 지도 향상을 위한 연구와 시설 지원도 하고 있죠. 동창회보와 명부 등 도서간행물 발간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창립한 싱크탱크인 '동래고 총동창회 발전협의회'를 소개했다. "회장 기수인 52회부터 57회까지 기수별 5명씩 30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러 기수의 핵심 멤버가 모여 동창회 발전 방향, 후배 지원 방향, 모교 현안사업 등을 협의합니다. 예를 들어 52회가 그만두면 58회가 들어옴으로써 명맥을 유지합니다. 선후배 교류를 하고 차기 회장감을 미리 찾을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젊은 후배 기수들의 참여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젊은 동창을 대상으로 동기회 결성을 지원하고 대학망월회를 활성화시켜 후배들의 네트워킹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리산고등학교 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동래고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동창회 빛낸 인물들] 김성수 이사장·박관용 전 국회의장 큰 기여… 성악가 엄정행도 동문
김영생 동래고 총동창회장은 동창회를 빛낸 인물 가운데 고 곽상훈(4회) 독립운동가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곽상훈 독립운동가는 3·1 만세운동을 하다가 투옥되는 등 민족항일운동의 상징인 어른입니다. 광복 뒤 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4대와 5대 국회의장을 맡았습니다."
김 회장은 이어 "동래고 교가를 작사한 청마 유치환(4회) 선생과 저항정신이 투철했던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요산 김정한(5회) 선생은 한국문학사를 빛낸 동문들"이라고 말했다. 또 "고 허웅(15회) 한글학자도 한글 현대화에 기여한 동문"으로 기억했다.
"부산대 총장, 서울대 총장, 국회의원을 한 고 윤천주(17회) 전 문교부 장관은 22대부터 25대까지 총동창회장을 하며 모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김 회장은 동창회관 건립 등 총동창회 기틀 마련에 큰 역할을 한 김성수(30회) 전 망월장학회 초대 이사장과 100주년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을 역임한 박관용(33회) 전 국회의장도 동창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꼽았다.
또 제45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하고 총동창회 발전에 기여한 조영수(35회) 전 국회의원, 엄정행(37회) 성악가, 김호(40회)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 김호곤(45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유영민(46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형수(52회) 국회의원, 박정태(63회) 전 롯데자이언츠 프로야구 선수, 최용수(66회) 전 FC서울 감독 등을 동창회를 빛낸 인물로 꼽았다.
김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