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한파가 몰려와 한반도는 얼어 붙고 있다.
지금 모교 동래고등학교는 2024학년도 겨울방학중이다.
방학을 기해 현 교사를 철거하기 위해 운동장에 가 교사를 짓고 있어 공사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필자가 61년전 공부했던 목조교사는 우리기가 졸업한 다음 해인 1964년 8월 재학생의 실화로 전소되었다.
그후 현재 교사는 1968년 7월 신축되었으니 56년이 된 오래된 교사다.
아직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교사는 1월중에 철거가 시작되고 2025년 12월중에 지하1층 지상3층의 현대식 신축교사가 준공이 된다.
126년 전통의 모교에 3번째 신축 교사가 준공되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 훌륭한 후학들이 배출되리라 믿는다.
교정의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역사적인 기념 조형물들이 온전히 보관되어 신축 교정과 어울리게 적절히 배치되면
<東高 校風 愼終如始>가 후배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오늘 교정을 나서며 청마 유치환(제4회졸업)선배님의 <깃발> 시를 읽으며 반세기전 청운의 뜻을 품고
교정을 나섯던 나는 지금 어디 쯤에 깃발을 달고 있을가 ?
- - - 청마 유치환 <깃발> - -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