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준 호국영령들 중에 유엔군이 잠든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다시 묵념을 올렸다.
유엔기념공원 중앙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도은트 수로"(Daunt Waterway)를 만나면 늘 숙연해진다. 이곳에 안장된 전사자 2,300여명 중 최연소자(17세)인 호주병사 (J.P. DAUNT)의 성을 따서 "도은트수로'라 이름 지었답니다. 17세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 나이로 머나먼 나라 한국에서 전사한 아들의 전사통지를 받은 부모님의 고뇌(苦惱)가 내 머리를 울린다. 명복을 빌 다름이다.
6.25전쟁이 터지던 해 나는 8살이였다. 그러던 내가 지금 팔순이니 전쟁이 일어난지 73년이 흘렀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이달 6월 28일 법적으로 내 나이 한살을 깍아준다.
법제처는 만나이 통일법인 행정기본법 제 7조의 2 [행정에 관한 나이의 계산 및 표시]
민법
제15조 [나이계산과 표시]에 관한 법을 2022년 12월 27일 개정 공시하고 6개월이 지나는 6월 28일부터 "만 나이, 한국 나이"라는 어색한 표현을 없에 태어나서 1년이 지나야 한살을 먹는 만나이 통일법을 시행한다.
오늘 6월 14일 자식들이 팔순생일을 차려주었지만 28일 이후 다시 79세가 되니 미안하다. 대신 내년 다시 팔순이란 말은 꺼내지 않기로 약속 했다. 세월은 쉬지 않고 덧없이 흐른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