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장님의 단안에 감사드리며 제12회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 서부이어달리기에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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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장님의 단안에 감사드리며 제12회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 서부이어달리기에 부칩니다.

2,501 김유일40 2014.08.26 12:40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일이 11월 23일입니다. 1940년 11월 23일에 있었던 세칭 '노다이 사건'을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일로 승격 제정한 날이 2004년 6월입니다. 2002년 1월 김영조(18회)선배님이 발의하여 모교와 부산상고 동창회가 항일의거기념사업을 추진하여 얻은 성과입니다. 이 사업의 추진과 병행하여 2003년에 시작한 것이 경부이어달리기(현재 서울부산이어달리기 : 이하 서부달)이며 금년 행사가 12번째 됩니다.

우리 부산은 일제압박에 거칠게 대항하여 학생의거를 일으킨 항일의 도시이며 그 중앙에 동래고가 있었음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고 뿌뜻하기도 하지만, 그 애국애족의 정신을 올곧게 이어가야할 책무도 느끼게 됩니다. 그 정신을 살려가는 방법 중의 하나가 서부달일 수 있습니다.

지난 11년동안 서부달을 실행하면서 동창회, 동문, 달리미 등의 적극적인 참여로 여늬 동창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실적을 이루었습니다. 2회부터 부산상고 동창회가 참가하였고, 보훈처 등 국가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하여 약간의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 동문은 매년 서울에서 부산까지 천이백리(470여 킬로)길을 연 천명 내외의 동문이 참여하여 일만킬로 이상 달려 왔습니다. 정말 우리의 자존이고 긍지이며 자랑입니다. 행사를 하면서 뿌뜻했으나 가끔 애로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몇 회는 동창회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고 또 몇 회는 동창회와의 사소한 불협음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하여 상당 기간동안 망서림이 있었습니다. 동창회에서는 이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어렵고, 달림이의 모임(망월마라톤클럽 : 이하 망마)에서는 행사에 참가하여 달리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은 부담하지만 전행사의 비용을 조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게다가 모교와 개성고(옛 부산상고) 양교가 공동으로 진행하다 보니 한쪽의 의사대로 행사를 변경하거나 그만 두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금년에 작은 불협음이 있었지만, 동창회장께서 "의미가 있는 행사라면 없던 것도 만들어야 할텐데, 하던 행사를 없앨 수는 없다."는 단안을 내려 정상적인 괘도로 회복되어 이행사에 관심이 많은 동문으로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양교 동창회가 각기 재경동창회와 조율하여 달림이들과 잘 협조되어 지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몇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주최와 주관 문제입니다. 이는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일입니다. 사전을 보니 '주최는 어떤 행사를 엶'이고 '주관은 행사를 관리함'이라 합니다. 동창회는 주최기관이며,망월마라톤클럽은 주관조직입니다.

둘째, 동창회와 마라톤클럽의 특성. 동창회 임원진의 임기는 보통 1년입니다. 회장단은 행사의 내용을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무총장은 몇해를 계속하기 때문에 행사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나 해야 할 행사가 많아 여러 행사중의 하나이며,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관심도가 약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클럽은 구성원이 약간씩 바뀌더라도 클럽임원은 이 행사에 애착이 크고 내용을 꿰뚫고 있고 원로급이 많습니다. 

셋째, 서부달 행사의 업무는 크게 기획, 대외협력, 진행, 재정조달의 4가지 입니다. 이중 대외협력은 전적으로 동창회 직무이며 매년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기획과 진행은 마라톤클럽에서 잘 할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재정조달인데 동창회에서 이행사의 작년결산과 금년예산의 내용을 검토하여 적절한 수준에서 정하여 동창회예산에 반영하면 될 것입니다. 추가로 제안한다면, 지속성이 있는 재정확보방안으로 1인1구좌운동에 서부달지원 항목을 넣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힘을 합쳐 잘 되어 가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창회도 1년 살림 꾸려 가려면 동창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사업기획 재정조달 등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서부달 지원항목을 예산의 한 항목으로 잡아두고 서부달에 약간의 애정을 가져 주십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망마(망월마라톤) 회원님들은 동창회와 대화하면 좀 답답할 수 있습니다. 망마야 한마디 하면 뭔지 잘 알지만 동창회 임원들은 그렇지 못할 수 있으며, 서부달이 여러 행사중의 하나임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십시오. 가는 말이 좋아야 오는 말도 좋다지 않습니까? 

부산항일학생의거는 광주학생의거나 신의주학생의거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큰 항쟁이었고 희생이 컸는대도 불구하고 덜 알려져 있어 답답합니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기념탑이 있고, 모교 교정에도 있지요. 동문들이라도 그 근방을 가면 참배해주시고 주변의 아는분들에게도 설명해 주세요.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 서부달이 앞으로 발전하고 변화할 방향에 대하여도 서로 고민하며 논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 금년 서부달에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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