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합동 산행(6/12)을 마치고, 2편의 시조를 써 발표합니다. 40회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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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합동 산행(6/12)을 마치고, 2편의 시조를 써 발표합니다. 40회 이성호

2,291 오봉 2016.06.13 11:38

    채미정(採薇亭)에서

 

천 년의 강물 소리 여기 와서 들어본다.

금오산(金烏山) 맑은 계류 비단으로 펼쳐 놓고

어울린 경관을 둘러 그림 되어 앉는 이 곳

 

고려의 숨은 역사 꺼내어서 다시 보면

두 임금 서로 못 볼 하늘 속의 별이 되어

낙향한 선비들 모여 줄을 잡고 지나간다.

    

금오지(金烏池) 실은 물로 피어나는 역사의 꽃

봄 오는 길목에서 다시 맞는 왕조인가

하산(下山)길 정자에 들러 또 하나의 별을 본다.

 

* 채미정(採薇亭); 경북 구미시 금오산(金烏山, 976m) 계곡에 있는 명승 제52,

고려말 삼은(三隱)의 한 분인 야은 길재(吉再)의 절의와 학덕을 기리기 위해

조선 영조 때 세운 팔짝 기와의 팔각정. 뒤편엔 숙종이 내린 오언절구가 있는

경모각과 유허비각이 있으며, 입구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안내석, 그 아래에

넓은 호수(금오지)가 있음

 

           도선굴

 

벼랑 속 바위틈에 누가 새긴 작품인가

천 년의 숨소리를 맡아가며 들어서니

하늘 땅 기운을 받아 마음 비운 임이 있다.

 

천 년 지난 오늘에도 또렷하게 보이는 임

바윗돌 쇠못 박아 줄을 잡고 더듬어서

땀으로 오싹한 기운 옴 몸에 퍼진 속에

 

보라, 켜켜이 지켜나간 역사의 수레바퀴

빼어난 산세 아래 일어서던 숱한 봉()

걸어온 자취 더듬어 눈이 부신 얼굴인데

 

사람 또한 산을 닮아 그렇게도 많다더냐.

택리지 새겨 놓은 발복한 기운처럼

이 겨레 어려운 일을 홀로 맡아 가던 그 임

 

* 도선(道詵); 금오산 중턱 벼랑에 위치한 천연동굴, 고려 때 도선국사와 여말의 길재 선생이

수심정좌한 곳. 금오산(金烏山)은 거무산, ()처럼 생긴 산으로 거인(巨人), 와불(臥彿)산 이라고도 불렀으며, 일찍이 무학대사는 이 산 아래 큰 인물이 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고, 이 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조선 인물의 반은 영남에서 영남 인물의 반은 금오산 주변에 있다고 했 음. 이 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필봉(筆峰)(선산 방면), 귀봉(貴峰)(안동 방면), 적봉(賊峰)(개령 방면), 노적봉(김천 방면), 음봉(淫峰)(성주 방면) 등으로 불리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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