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목사! 고맙네, 자네의 겨자씨 심는 기쁨이 얼마나 엄청난 기쁨인지를
황목사! 자네가 그간 묵묵히 심어왔던 겨자씨 심는 기쁨이 얼마나 엄청난 기쁨인지 이제야 어렴풋 알 수 있을 것 같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란 주님의 말씀과 같이 그 작고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의 변화, 그 어마어마하고 상상할 수 없는 변화, 그것이 하느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마 8, 18)라는 말씀과 같이 지금은 비록 힘들게 눈물로 뿌린 씨 하나하나가 땅에 묻혀 표도 나지 않지만… 그 희망의 의미를 바르게 깨닫는 은총이 주어지면, 엄청난 보물이 묻힌 밭을 실로 발견하는 은총이 주어진다면 그 밭을 사기 위하여 무슨 값진 대가를 치르면서라도 노력하지 않겠나?
30여 년 전 부산 충렬사 옆에 약국 업을 하면서 교회일로 부지런히 전도하며 그 엄청난 보물이 묻힌 밭을 사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던 자네의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마음을 당시 내가 어찌 상상할 수 있겠으며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이제야 인생 60을 곧 바라보는 길목에서 겨우 철이 들어 자네의 엄청난 기쁨, 그 엄청난 희망으로 북받쳐 오르는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네.
세상 모든 이가 바라는 명문대학의 최고 인기과 입학시험 합격통지를 받은 당사자나 그 어머니의 큰 기쁨을 세상 무엇으로 비길 수 있겠는가마는 사실 그 기쁨도 티끝 같은 우리 삶에 사라질 순간의 영예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바라고 추구하는 영원한 삶의 기쁨은 순간적이 아닌 영원하지 않은가?
오늘의 고난과 시련을 묵묵히 기꺼이 참고 견디며 또한 누구를 미워하며 반목할 필요조차 없이 서로 용서하며 진실로 주 예수님의 사랑의 계명을 행할 수 있는 원천인 영원한 기쁨! 비록 믿지 않은 이들에게 어리석고 바보스런 일로 비추어질지라도 곧 60이 얼마 남지 않는 시간과 같이 그 기쁨을 곧 맞을 우리들 마음 안에는 이미 겨자씨가 심겨져 자라고 있음을 이 글로도 분명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사실 얼마나 행운아이며 얼마나 행복하며 얼마나 감사한가?
그 행복과 기쁨을 함께 하고자 자네들이 수시 보내주는 기도와 사랑은 참으로 큰 열매를 맺을 것임을 나는 알 수 있을 것 같네!
부산 동래고 49회의 사랑의 고리가 우리를 그렇게 하나로 맺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네.
자네들 고맙네! 모든 우리 동기생, 동문들과 그 가족들 모두가 그러한 영원한 참기쁨의 대열에 함께 할 수 있는 축복과 은총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세!
2011. 11. 16 오후 7: 35 샷메일
(글 : 가톨릭 선교사 박준식 오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