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파리봉과 상계봉 (40회 걷기모임 20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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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파리봉과 상계봉 (40회 걷기모임 2016.9.7)

2,680 오봉 2016.09.08 03:55


   금정산 파리봉(玻璃峰)*

                                40회    이  성  호

금정 남문(南門) 돌아들어 건너뛴 마루턱에

허물어진 성곽 위로 가을볕 받아 이고

바위를 떠서 얹어서 걸작이 된 봉우리

 

부처님 칠보(七寶) 중에 수정(水晶)을 말하는 바

산정의 기암괴석 영롱한 유리알로

되비쳐 바라본 마을 깔고 누운 금정산성

 

뭉뚝한 엄마 모습 올려놓은 암봉(巖峰) 위로

어둠을 밀쳐내고 눈과 귀를 씻고 앉아

어느새 닦여진 얼굴 품에 안고 내려온다.

  

* 파리봉(玻璃峰); 금정산성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615m)

불교에서 말하는 칠보의 하나인 파리(수정)을 뜻하는 아름다운 산.

왼쪽으로는 화명동의 신시가지 너머 낙동강과 멀리 김해, 가덕도 앞바다까지

오른쪽으로는 산성마을과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상계봉(上鷄峰)*

 

금정 남문(南門) 연못가를 단숨에 타고 올라

계단 길 비스듬히 자리하여 누운 곳에

닭 벼슬 치켜든 모습 눈앞을 막아선다.

 

등 뒤의 1망루는 집터만 남았는데

키만큼 자란 억새 하늘 길을 쓸고 앉아

뒤돌아 밀쳐 낸 어둠 짓이겨서 닦는 봉들

 

층층 벼랑 화살촉에 장군 멍군 발을 뻗어

소나무 가지 올려 된 바람을 불러 놓고

앞쪽의 훤히 트인 길 굽어보며 날 밝힌다.

    

* 상계봉(上鷄峰); 금정산성 제1망루 바로 앞에 위치한 닭의 벼슬 모양을 한

봉우리(640.2m)로 파리봉과 쌍을 이룸, 전망이 특별히 좋아 만덕동과 백양산,

오른쪽으로는 화명동의 신시가지 너머 멀리 김해까지의 모습이 잡힐 듯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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