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52회, SK텔레콤 사장) 동문 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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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52회, SK텔레콤 사장) 동문 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

3,450 사무국 2013.09.03 09:12
[청년드림/도시락 토크 CEO와 점심을]<3>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기사입력 2013-08-30 03:00:00 기사수정 2013-08-30 03:00:00
 
 
 
“스펙은 과거의 실적일뿐 미래 보장하진 못해”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7명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세 번째 ‘청년드림 도시락 토크’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신입사원을 평가할 때 ‘스펙’이 중요할까요.”(김기태 씨·25·홍익대 불문과)

“진짜 인재와 스펙을 구분 못하는 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열정과 패기부터 찾으세요.”(하성민 SK텔레콤 사장)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SK텔레콤 T타워 직원식당에 특별한 점심 식사가 준비됐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20대 청년 7명을 초청해 자신의 30여 년 직장 경험을 소개하고 진로에 대해 조언하는 자리였다. 하 사장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청년드림 도시락토크-CEO와 점심을’ 프로젝트의 세 번째 멘토로 나서 인생 후배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한 끼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도시락 토크에는 김기태 씨 외에 김민주(25·여·미국 스토니브룩대 응용수학) 김유경(23·여·광운대 디지털미디어) 박정호(29·연세대 경영) 장병준(24·서울대 경제) 차수지(24·여·우송대 영어) 최다은 씨(23·여·충북대 경영) 등이 참석했다.

○ 도전과 패기가 스펙보다 우선

하 사장은 먼저 자신의 이력부터 소개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종합상사인 ㈜선경에 입사했다. 여러 직장 가운데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는 매력에 이끌려 선택했다고 했다.

입사 후엔 주로 재무와 기획 분야에서 일했다. 1993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자리를 옮긴 뒤 신세기이동통신(2000년), 하나로텔레콤(2008년), 하이닉스(2011년) 인수합병(M&A)의 실무책임자로 일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수없이 많았지만 그는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며 씨름한 끝에 마침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하 사장은 “직장생활은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며 ‘내가 과연 준비가 됐을까’ 하고 고민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선배의 성공담에 귀를 쫑긋 세웠던 참석자들은 자신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SK텔레콤에 입사하고 싶다는 장병준 씨는 “취업을 하려니 주위에서 말하는 갖가지 조언에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린다”며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 몰라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하 사장은 “모든 결정은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해야 후회가 없다”며 “현실과 부닥치며 계속 목표를 점검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취업 노하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디지털미디어를 공부한 김유경 씨는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취업에 유리한지 물었다. 글로벌 마케터를 꿈꾸는 차수지 씨도 같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하 사장의 답변은 “아니다”였다. 해당 산업과 관련된 구체적 지식은 현장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신입사원에게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을 원한다는 것이다. 외운 지식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었다.

○ 평범함 속에 행복 있다

SK텔레콤이 내세운 ‘스펙을 보지 않는 취업’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하 사장은 스펙보다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펙이란 과거의 실적일 뿐 미래의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열정과 패기의 가치는 눈속임할 수 없는 미덕입니다. 면접에서 실수할 것이라는 걱정도 하지 마세요. 이제까지 갈고닦은 내면의 실력은 결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뉴욕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뒤늦게 국내에서 취업 전선에 뛰어든 김민주 씨도 하 사장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공인회계사(CPA)와 취업을 동시에 준비 중인 박정호 씨는 SK텔레콤의 ‘행복 경영’에 대한 정의를 물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다. 잠시 뜸을 들인 하 사장은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같은 꿈을 지닌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행복이었다”며 “여러분도 반드시 그런 행복한 경험을 누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한 참석자가 20대로 다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하 사장이 “사실 대학 때 너무 공부를 안 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이 한바탕 웃었다.

헤어지는 순간 하 사장은 참석자들에게 또 한 번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본인의 인생에서 큰 기회와 변화가 반드시 따라올 것입니다. 열정, 성실, 실천 같은 평범함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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