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2)-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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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2)-퍼옴.

2,560 문대석44 2014.05.07 17:27
 세월호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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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양진국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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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우린 1945년 왜정으로부터 해방되고 70여 년간,
1961년의 민생고 해결을 위한 도약을 시작하고부터 50여 년간
앞만 보고 달리고 부의 축적만을 향해 달리다 보니 그 인간세상의 밑바탕이 너무 부실했다
살 만하니 사치와 잘난 체 재기만 할 줄 알지
아직은 체면, 예의, 질서, 명예, 안전이 뭔지 모름을 반성하고 점검할 처지가 못되었다
예를 들어, 경건해야 할 결혼식장에 숙연해야 할 장례식장에 가보면
겉만 번지레한 우리의 수준이 다 보인다
떠들썩한 것을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눈다는 구실로 변명하지만
이젠 고요 속에 진실을 찾아볼 때도 됐다  

흔히들 어떤 교통사고나 화재사건, 무슨 질병/암이 누구에게 생겼을 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할까?
내가 관련됐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자문은 하는지 의문스럽다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무슨/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11. 그 먼 원인 가까운 원인을 밝혀내고
22. 복구 비용/시간을 최소화하고
33. 재발하지 않도록 지급한 월사금의 몇 배 이상의 의식 수준을 올릴 수 있으면
(그나마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반성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에서
어처구니없이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승객, 250여 명의 어린 학생들, 그 남은 유가족들에게
선원 선박 관련이 본업인 나로선 참 미안스럽다
1970,12,14일 부산~제주 여객선 남영호 사건 326명
1993,10,10일 군산~위도 여객선 서해훼리호 사건 292명
2014, 4,16일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사건 302명

선장과 선박회사를, 정부를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렇게 끝난다면 이번 사고로 우리가 얻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번 사고가 주는 시사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책임감 없는 리더는
리더 자신뿐 아니라 리더에 의지하는 승객이나 고객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무책임한 선장 때문에 수백 명의 아까운 사람이 희생되었다.
그 선장이라고 희생자를 만들고 싶었겠는가
일이란 능력과 의지와 시간에 의해 이루어 짐에도
그 선장은 불행히도 현장을 지휘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고 시간도 알지 못했다
셋 중에 하나라도 있거나 알았다면 최소한 1/3은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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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무늬만 선장이라는 체면과 집 떠나 받는 급여 고작 270만 원만 눈에 보였지
11. 과적에 의한 선박의 무게중심 상승과
22. 화물 무고박(無固泊-Unlashing)으로 인한 경사도 증가와
33. Ballasting으로 복원력 확보는 안중에 없었다
과연 그에게 11~33의 이유로 출항거부권이 있었을까??
임시직 월 급여 270만 원이면, 뻐스기사 만큼도, 우리회사 여직원 만큼도 못하다 
그 정도의 인간과 회사에 476명의 생명을 맡긴 우리 사회는 죄가 없을까??

기업 특성상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선박의 상부에 증축도 할 수 있다.
불가한 짓을 했다면, KR(한국선급)에서 승인도, 선박 보험회사에서 접수도 안 받는다
다만 증축조건에 따른 적화물 감축과 Ballasting 증가를 지켰더라면 복원력은 문제없었다
선박의 항해에 변침이나 회전은 언제든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화물 묶기(Cargo Lashing)를 확실히 했더라면 선박의 回頭와 그 원심력에 의한
외방경사로부터
화물이동을 방지하여 선체의 경사증가를 막을 수 있다
청해진해운의 의식수준, 관리수준, 안전수준의 후진적 삼류경영을
관련 단체나 관공서가 몰랐다면 무식한 것이고 알았다면 무슨 연결비리가 있었을 것이다

해수온도 12도에서 수중의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주머니가 있다 한들 24시간이 한계란 사실을
인정하고 몇 명의 시신유실을 감수하고라도 선체를 시급히 인양했어야 했다
대부분의 시신은 그 선체 속에 있을 테니까
그럼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부추겨 침몰한 지 20여 일이 지나도록 선체인양을 미루고 있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저금 전 뉴스에서도 사망 268명 이라 한다 그럼 나머지 34명 중에 생존가능자가 있단 말이다  
수색이란 단어부터 틀렸다. 생존자 수색인지 시신 수색인지 아무도 그 의미를 책임지지 않는다
절망한 유가족을 괴롭히기만 하는 결과만 되었다
이젠 유가족도 정치권도 출구전략이 늦었다, 빠져나갈 구실도 명분도 기회도 잃었다
무식 무능 무성의한 지도자들이 어디 세월호 선장뿐인가??

각종 이권 개인/단체, 기업과 관공서, 언론 등이 덩달아 거짓과 무식과 무능과 무성의로
사건의 近 遠의 원인파악을 흐리게 하고, 선체인양을 늦추고,
유가족을 괴롭히는 도깨비 미친개이들이 난무한다
남에게서 잘못을 찾으려하고 분플이 용으로 속죄양을 찾으려한다

이참에
기본적 인적 물적 조건을 향상시키고
(예 100명 이상의 승객을 승선시키는 여객선은 1급 항해사의 선장을 고용),
안전항해에 걸림이 되는 각종의 원인과 유착을 벗어던지는 결단이,
사고발생 시 조직적으로 신속한 대처/기동이 되는 제도가 필요하다
(예 학생의 긴급신고에 선박의 경위도를 묻는다고 시간을 낭비하는 해경 당직자 등).
사회적 방해요소와 분위기 혼란을 차단하는 제도와 민도가 필요하다
(예 정치인, 고급관료의 면피 행위, 언론 등).
또 극장 운동장 노래방 호텔 나이트 클럽 등 좁고 어두운 곳에선
비상구라도 확인하는 습관이 들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금방, 불과 얼마 후면 언제 그런 일이 알어났는지 다 잊을 것이다,
그리도 또 얼마 후에 재발할 것이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갈아앉히기도 한다
선장의 가장 기초적이고 어려운 일은 뜰 배와 갈아 앉을 배를 구별하는 것이다
그 구별이 안되면 바다를 떠나야 한다
자신뿐 아니라 남도 갈아앉히기 때문이다.


주 ;
11. Ballasting : 선박을 침하시켜 프로펠라와 타(舵)가 수면하에 잠기도록 하고,
선박의 무게중심을 낮추어 좌우 경사의 흔들림으로부터 선박을 바로 세우려는 복원력을 높히는
역할로
선체 하부의 2중 탱크에 해수(Ballast-Water)를 채워넣는 일을 말하며,
이 Ballast-Water와 적화물, 연료 승객 등의 무게의 합이 선박의 만재흘수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억지로 번역하자면, "선체침하용 해수"라 할 수 있으며, "평형수"란 말은 잘못된 번역어다.

22. Cargo Lashing(貨物固泊) : 적화물이 선박의 동요/진동 
적화물이 전후좌우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삼각쐐기와 Wire 또는 Chain으로 고정시키는 일.



댓글

문대석44
글쓴이 44회 양진국씨는,
부친, 본인, 아들태원군. 3대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동문이며,
3대가 선장인 국내유일의 집안이다.
본인은 재학시 해양대학교 당수부장(태권도부장?)을 역임하였고
x구축함 작전관및 모교R.O.T.C교관으로도 근무하였으며
탁월한 리드쉽으로 동기회  회장을4번 역임하기도 했다.
문무를 겸비한 즉 양반(문반, 무반)의 자격을 갖춘
자랑스런 아저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