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979] 부산·경남의 人物
조용헌 입력 : 2015.03.02 03:05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도 부산이 고향이고, 이번에 야당 대표가 된 문재인도 부산이다.
두 사람은 부산의 같은 중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가 봐야 알겠지만 만약 이대로 대선까지 간다면
중학교 선후배 사이에 대통령 자리를 놓고 한판 붙는 셈이다.
요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안철수도 부산 아닌가.
코알라에서 백곰으로 변신하는 속도가 너무 늦어서 失機한 감이 있다.
부산 사람들은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경남은 또 어떤가?
서울시장 박원순은 창녕의 火旺山 자락에서 태어났다.
창녕군 장마면 출신이다.
얼굴 표정이 부드럽고 유연한 행보의 龍法을 많이 쓰고 있지만
박원순은 화기가 뻗치는 화왕산 정기를 받고 태어난 것이다.
경남지사 홍준표도 한칼 하는 浪人劍客이다.
그도 화왕산 남쪽 자락인 창녕 남지읍에서 태어났다.
'삼성 로비가 통하지 않는다'는 저격수 박영선도 창녕 남지읍이다.
최근에 서울대 총장이 된 성낙인도 창녕 대지면이 고향이다.
북한 김정남의 외갓집이기도 한 '창녕 成부잣집' 후손이다.
화왕산 자락에서 인물이 많이 나왔다.
경북에는 대권 주자 또는 거물급으로 부상하는 정치인이 이상하게도 없다.
김부겸 정도나 거론될 수 있을까.
호남은 어떤가. 하나도 없다. 전멸이다. DJ 이후로 호남에서는 인물이 안 나오고 있다.
분석가들에 의하면 광주와 대구의 정서는 '한 줄로 서야만 하는' 분위기라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인물이 나오기 어렵다고 한다.
異端兒가 배출되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부산·경남에서만 인물이 쏟아져 나오는가?
1970년대 이후 산업화의 혜택을 받은 지역이 '부(부산)·울(울산)·경(경남)'이다.
거기에다가 삼성도 경남 의령이 연고지이다.
야당을 오래 했던 YS의 영향도 컸다.
YS 아카데미에서 보수와 진보를 모두 인정하는 포용력이 키워진 것이다.
조선시대에 경상右道였던 경남은 남명 조식과 내암 정인홍으로 상징되는 北人政權의 연고지였지만
서인(노론)들이 일으킨 仁祖反正(1623년)으로 몰락하였다.
지금 부산·경남은 인조반정 이후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같다.
노론(보수)과 남인(진보)을 모두 끌어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