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벅찬 첫 설경---일월산

산행후기

홈 > 지역모임/동호회 > 망월산악회 > 산행후기

산행후기

가슴벅찬 첫 설경---일월산

2,708 권영대64 2011.12.06 11:37

마음 설렌...일월산 첫 설경... 

올해 첫 눈구경을 할수 있을까?  

기대감과 부푼마음으로 산행신청도 하고 산행날을 기다리며...

오래간만의 산행이라 이것저것 준비할게 많다...ㅎㅎㅎ

 

드디어 산행날...

새벽에 일찍 일을 마무리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서둘렀는데 또 지각을 해버렸다.

아이고~~~기다리는 선배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이루말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아무런 표현 하지 않으시고 무던히 기다려 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ㅎㅎㅎ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날씨는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산행 출발지인 저수지 입구에 도착하니 눈바람인지 강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배낭에 넣은 외투도 다시 꺼내고 모자며 마스크로 완전무장을 하고 저수지를 가로질러

 

출발~~~

 

멀리 보이는 일월산 정상쪽을 바라보니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긴장이 팍팍~~~아이젠을 착용해야할 분위기다.

고저 기온의 차이인지...중턱부터 정상까지 눈이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느낌이다.

출발부터 오르막은 낙엽이 잔뜩 쌓여 있어서 늦가을을 느끼게 하고 정상쪽은 눈으로 덮여

에베레스트의 만년설을 보는 듯 겨울 느낌이 온다.

 

숨을 가프게 고르면서 쉬엄쉬엄 천천히...

이번 산행에는 동기도 한명 참여해서 후미쪽에서 보조를 맞춰 가며 걸었다.

동기가 있다는 것이 뭐라고 해야할지...

뿌듯하다고나 할까...ㅎㅎㅎ

역시 동기가 최고야~~ㅋㅋㅋ

앞으로 동기들도 점점 늘어갔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기대를 해본다...

 

그렇다고 선배님들이 싫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ㅎㅎㅎ

 

중턱을 지날쯤 발 밑으로 서서히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낙엽과 눈으로 덮힌 산을 오르자니 조금 더 힘겹다...

그만큼 중심을 잡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이고 다리고 힘을 더 줘서 그런지...

천천히 조심조심 올라간다.

 

슬슬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한다...ㅎㅎㅎ

대관봉에서 출출한 배를 채우려 하고 한걸음에 오르니...

(배가 고프니 조금 높아 보여도 금방 올라간다 ㅋㅋㅋ)...

봉우리는 발목까지 찰만큼 완전히 눈으로 덮여있다.

 

벌써 선두 팀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눈밭에 앉을 자리도 없고

오른쪽은 낭떠러지...왼쪽은 능선...바람이 너무 쎄다...

평평한 자리를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적당한 자리가 없어 길 옆에서 그냥 서서 드시는 선배님들이 드러 계신다.

능선위에 앉으면 되지만 바람이 너무 불고 차갑다...

 

조금 더 올라 적당히 눈밭에서 자리깔고

맛난 점심식사 (막걸리 한잔에 안주삼아 과메기 한쪽)...ㅎㅎㅎ

눈위에 앉아 밥 먹는 기분...누가 알지???...ㅎㅎㅎ

 

여기서 부터는 계속 눈으로 덮여 아이젠을 착용한다.

확실히 아이젠을 착용하니 걷기도 편하고 수월하다.

정상쪽에 가까워지니 눈이 갈수록 엄청 쌓여 있었다.

 

언제 이런 구경을 해볼까나???

기분이 날아갈 듯 ...ㅎㅎㅎ

완전 동심으로 돌아간 듯 한 기분...ㅎㅎㅎ

몇 년만에 한번 볼까말까한 광경에 사진도 ...찰칵찰칵.. 여기저기 찍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일자봉은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어 가지 못하고 중계소 옆 월자봉에 오르니...

주위의 경치가 하얀 눈으로 덮여 정말 장관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

내리막길은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발을 내딛는다.

가파를 경사길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큰 어려움은 없지만

혹시나 잘못 발을 헛딛어 미끄러질까 한번 더 확인하고 발을 내딛는다.

순탄한 내리막이라 금새 내려간다.

 

눈이 녹아서 그런지 계곡에 물이 많다.

물도 깨끗하니 좋고...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 보니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이 온다.

 

오랜만에 간 산행에 첫 눈의 장관을 구경하게 돼서 행운이었고

동기들도 점점 늘어나서 같이 산을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한번 숨가쁘게 산도 오르면서 근심걱정을 하루동안만이라도 내려놓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자주는 못 오더라도 시간날 때 산에 가고싶을 때

 

망월산악회에 와서 선, 후배, 동기의 정을 느껴 보는게 어떨는지???

 

동~고~화이팅~~~!!! 망~산~화이팅~~~!!!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