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두륜산 유달산 산행기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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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두륜산 유달산 산행기

1,674 임환무39 2018.10.31 07:07

가을맞이 두륜산 유달산 산행기

망월산악회의 2018년 가을맞이 산행과 관광을 겸한 산행 전날인 105일 느닷없이 불어 닥친 A급 태풍 콩레이가 훼방을 놓아 순조롭게 진행되던 일정에 고추가루를 뿌려버렸다.

예초 버스 2대에 80여명으로 계획하고 리조트 한동을 통체로 빌려 사전답사까지 꼼꼼히 진행했지만 태풍으로 부득이 2주 연기한다는 문자를 발송하니 모두들 빡빡한 일정들을 쪼개 참가하려던 산행인원이 반 토막이 나버렸으니 임대숙소와 음식점의 사전계약도 2주 순연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여 9월 20~21일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 할까 산행 날인 20일 토요일의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오전 7시 동래구 보선소앞 집결지에는 오랜만에 만난 31명의 산꾼들이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12일의 산행에 기대를 건다.

오늘 나는 백홍기(37) 선배님 다음으로 고참이다. 1년 가까이 먼산 산행을 하지 않다가 산행명단에 김효일(35) 선배님이 있어 뒤만 따르면 되겠구나 하고 와보니 오늘 집안 사정으로 불참하시니 실망이다.

남해고속도로는 주말이라도 지체 없이 확뚤렸다. 차안 TV에는 월드시리저 보스톤과 LA 다져스의 1차전이 열리고 있다. 예상을 깨고 류현진선수가 선발 등판했지만 안타깝게도 승리투수는 놓쳤다.

야구중계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 차는 11시 산행 들머리 해남군 북일면 흥촌리의 오소재 휴게소에 도착했다. 발대식과 사진촬영을 마치고 산행을 한다. 두륜산은 대흥사라는 큰 절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 남쪽 끝 해남에 암봉들로 이루어진 산으로 가련봉(703m) 두륜봉(630m) 능허대 노승봉(685m) 8개 봉우리와 능선을 포함하여 두륜산이라 부른다. 오소재 코스의 첫 봉우리가 노승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면서 입었던 옷들을 하나씩 벗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12시 오심재에 도착했다. 옹기종기모여 점심을 먹는데, KBS 6시 내고향  촬영팀이 두륜산의 명소 흔들바위를 취제 촬영한단다. 얼굴이 익은 리포터 김세화 양과 백홍기(37선배가 인터뷰하면서 동래고등학교 망월산악회를 소개했지만 방송에 나올지는 의문이다.

오후 산행이 시작된다능허대를 거처 두륜산의 최고봉 가련봉(703m)에서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조망한다. 건너편 두륜봉을 가기 위해 만일재로 내려오니 단풍은 아직 이르고 그 대신 억세가 가을 분위기를 잡아준다. 구름다리 계단을 숨가쁘게 오른다. 두륜산은 백두산의 두자와 중국 곤륜산의 륜자를 따와 두륜이라 부르니 곤륜산과 백두산의 정기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남쪽 끝을 장식하는 산이 된 것 같다.

등산코스가 가파르고 험한 바위투성이라 구간 구간 나무텍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산행하기는 편하지만 자연을 훼손한다는 쪽으로 보면 인공시설물 설치는 신중을 기해야 될 것으로 본다.

다리가 풀릴때쯤 오후 3시 대흥사 절 마당에 도착했다. 5시간 산행이다. 먼저 하산한 손 봉상(43) 후배가 대흥사에는 천년묵은 연리지를 꼭 보고 가자며 따라 오란다, 큰 법당 길목에 천년묵은 느티나무 두거루가 뿌리가 붙어 뿌리는 하나지만 가지는 둘인 트티나무를 연리지라 부른다.  

대흥사 일주문을 뒤로하고 해남시내 사우나에서 번개 목욕을 하고 나와 오늘 숙박지인 무안의 톱머리리조트에 짐을 풀고 남도 맛기행 첫 코스 수보라 촌닭 한마리식당에서 한가득 차려진 상에서 닭다리를 뜯어며 마시는 막걸리 맛은 일품이다

리조트 201호실에 백홍기선배 손봉상후배와 같이 입실하여 뜨끈한 온돌방에서 산행의 피로를 확 풀었다.

 

산행 둘째 날

어제 일 몰후 도착해 보지 못했던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이 옹기종기 톱머리 리조트 창밖으로 펼쳐져 있다. 톱머리 리조트는 무안비행장 활주로 남쪽 끝에 자리잡고 있어 아침부터 소형 항공기가 우리 숙소 위로 저공비행하며 착륙하고 있다 여기는 서해의 해수욕장중에 모래질이 제일 좋은 곳으로 여름에는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고 한다.  

아침을 먹기 위해 뻘낙지직판장의 해송관에서 산 낙지 특미 연포탕으로 속풀이를 했다. 연포탕은 값이 들숙 날숙하는 시세로 팔고 있는데 여기는 낙지 산지지라 싱싱한 낙지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지만 낙지가 귀해 산지에서도 한 마리 만원이 홋가 한다고 하니 전복도 가두리가 되니 저렴해지 듯이 낙지도 가두리로 양식이 되지 않을까?

유달산 산행을 위해 한 시간 반을 달려 목포 유달산에 도착하니 집행부는 유달산(220m)정상까지 갔다 오라며 2시간 30분의 시간을 준다. 유달산은 여러 번 왔지만 정상에는 올라가보지 못했기에 꾸역 꾸역 올라간다. 유달산 곳곳에는 정자도 전망대도 잘 만들어 져있다. 오늘도 날씨가 더워 등줄기 땀이 흠벅졌었지만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에 도착하니 목포시내와 다도해가 멀리 보인다. 유달산은 내년 4월 준공목표로 고하도에서 유달산까지 주탑2개에 매단 3.2km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탑승시간이 왕복 40분이라니 길긴하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목포 관광객도 많아질 것이다.

이 케이블카를 보며 전국 관광지에 케이블카를 건설하고 있고 건설된 케이블카는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역사와 전통의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늘 텅텅 비며 운행이 시들하니 안따깝다. 앞으로 금정산이 국립공원이 되고 금강공원 재정비가 되면 금강공원도 활기를 뛰게 되럯으로 본다. .

오후 130분 목포시내로 들어와 남도 맛기행 마지막 코스인 옛날 초기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여기서는 막걸리에 메밀전병이 특미다.

집행부는 주말이라 남해고속도로의 체증을 고려해 귀가를 서두른다. 중간 중간 막혔지만 목적지 명륜동에 도착하니 저녁 8시다.

그동안 12일의 두륜산 산행과 남도 맛기행 차질 없이 진해해준 집행부에 감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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