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1915m) - 백무동에서 중산리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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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1915m) - 백무동에서 중산리까지 -

3,140 임환무39 2014.06.17 00:04
망월산악회의 713차 6월15일 산행의 목적산은 지리산 천왕봉(1915m)이다. 백무동-소지봉-장터목대피소와 천왕봉을 거쳐 법계사 중산리로 내려오는 내 체력으로는 고강도 코스다. 
산행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하니 39회 내가 최고참이다. 늘 산행시에는 35회 강만수, 김효일선배님과 함께할때는 기대면 되는데 오늘 산행은 내가 최고참이니 은근히 부담스럽다.

41명의 망월대원들은 7시가 지나 명륜동에서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으로 향한다. 맑은 날씨에 도로는 소통이 잘되어 2시간 30분여 만에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하여 발대식을 한후 9시 50분 산행을 시작한다.



백무동 산행초입에서 출발 기념사진

오늘은 김경택(60회) 산행대장의 뒤에 바짝붙어 선두그룹에서 오르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6월의 지리산은 녹음이 짙어 했볕을 가려 뜨겁지는 않지만 소지봉까지는 급경사로 땀이 비오듯 흘러내려 옷을 흠벅적신다. 예상보다 운행속도가 빨라 소지봉까지 1시간 30분에 돌파했다, 찬생에서 담아온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다.



소지봉에서 땀을 식히면서


장터목대피소까지 헐덕거리며 오르니 12시 30분이다. 장터목대피소는 전국에서 모인 산꾼들로 북적거린다. 야외식탁은 만원이다. 점심을 먹으며 땀을 식히니 한기가 돌 정도로 서늘하다. 문흥만 후배가 소주를 한잔 하란다. 산에서 음주는 산신이 화를 내 땅을 흔들고 바위를 벌떡 일어켜 이마를 때리는 불상사를 격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권하는 술이니 힌잔 마셨다.


장터목 산장에서 반야봉을 배경으로 


장터목에서 제석봉까지는 앞이 탁터인 잘 정리된 산길이다. 이길을 오르니 십수년 전 망월이 한겨울 노고단에서 중산리까지 지리종주를 할때 세석산장에서 하루을 묵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왕봉으로 갈까 칼바위로 빠질까 망설이는 후배들에게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고속도로 산길이라며 올라가자고 격려해주시던 고 김동진(33) 선배님이 말씀하신 산길이다, 김선배님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망월산악회 로고체 글씨를 쓰셨고. 산행 때는 간간히 술도 많이 마신분으로 망월의 행사때 쓰는 건배사 쌍칼라 망칼라도 만드신 선배님이다. 선배님이 그리워 진다. 

오후 2시 10분 우리나라의 제2고봉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했다, 감계무량하다. 날씨가 맑아 백두대간의 당당한 산줄기가 한눈에 조망된다. 내가 오늘 천왕봉에 오른 것은 의미가 별다르다. 어제가 70번째 생일이라 무리가 되더라도 심신 테스트를 위해 참가 했던 것이다.

오늘로써 나는 천왕봉을 6번째 올랐다. 앞으로 몇번 더 이자리에 설수 있을까. 흐르는 세월은 고장도 없다. 기념사진을 찍고 아내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내가 이렇게 건강을 유지할수 있는 숨은 공로자라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고맙고 나는 당신을 늘 사랑한다"고 했더니 아내는 산에 오르더니 별소리를 다하네 하는 반응이다




생애 6번째 오른 천왕봉 정상


이제 하산길에 들어선다. 스틱을 길게 뺐다. 하산길에는 무릅 관절을 아끼기 위한 스틱 사용을 필수이고 적절히 사용하면 하산이 훨~ 쉬워지기 때문이다.  

법계사에 들려 적멸보궁서 참배를 하고 법계사 범종을 친견했다. 무게가 4,050kg으로 지난달 헬리콥터로 운반해 5일전 설치한 범종인데 참배를 한 신도가 한번씩 타종 해보도록 오픈 해놓았다. 범종소리는 온 지리산에 울러퍼지며 중생을 계도하는듯 우렁차다.

로타리산장에서 물한잔 마시고 하산을 하기 시작하니 오를때 보다 더 피곤하다. 금경사에는 곳곳에 나무 철재계단들이 설치되어 편하기는 하지만 자연 훼손이 걱정된다. 6시간이상을 걸었으니 지치기 시작한다. 선두를 놓쳤다. 뒤 따르던 후배들이 앞지르기 시작한다.  

칼바위까지 내려오니 칼바위골의 힘찬 물소리가 산행의 끝을 알린다. 중산리 산행탐방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5시로 오늘의 산행 거리는 총12.9km, 7시간의 고된 산행이였다. 탐방안내소에서 주차장까지 아스팔트길을 걸어내려오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주차장에는 총무님들이 시원한 맥주를 한잔 권한다. 속이 시원해진다. 얼음에 재어놓았던 수박도 갈증을 해소시킨다. 김경택 산행대장은 예정된 산행시간은 넘겼지만 완전 무사고 산행을 한 대원들에 고마워한다.

오늘 산행을 꾸려준 집행부에 재삼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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