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온이 아직 차갑게만 느껴지는 봄.
봄은 온것 같은데
쌀쌀한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듯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한동안 산행을 하지 못한 탓에
금남정맥 종주 ...
마지막 구간이니 꼭 참여할려고 마음먹고 산행신청을 했다.
이번만은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꼬~~~박 뜬 눈으로 날을 지새고...ㅎㅎㅎ
무사히 제 시간에 도착...
한숨 돌리고...출발...
이번 금남정맥 마지막 구간은
거의 높은 지대 없는 완만한 경사로 오르막내리막 구간이 많다고 하니...
오랜만의 산행이라 힘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ㅋㅋㅋ
다행이다...
힘은 들지 않겠지만
옛 백제의 수도인 부여를 방문한다는 기대감도 있고
한껏 부푼 기대감으로 산행들머리인 가자티고개에 도착...
나뭇가지에는 아직 새싹이 돋지 않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산봉오리에 오를때마다 간간히 세찬 바람이 불곤 하였다.
이게 백마강 강바람인가???
엄청 매섭다...모자가 날아갈 정도니...
ㅎㅎㅎ
산행길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다.
그런 낙엽 덕분에 발 다리 무릎에 부담을 줄여주는
더욱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편해도 장시간 걸으면 피로가 쌓이는데
푹신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걸으니
촥~~~촥~~~하는 소리에 리듬을 맞춰가면서
어느덧 맑은 공기를 마시고 호흡을 맞추고
나 자신도 모르게 힘들지만
무상무념의 세계로 빠져드는게 아닌가 싶다...ㅎㅎㅎ
드디여 득~~~도...ㅎㅎㅎ
산행시점부터 마지막 지점까지 보면 부여읍 관내에 있어서 인지...
옛 백제의 명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듯 하다.
산행을 하면서도 볼수 있는
오래된 성터들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허물어져 있는곳도 있고
산능선마다 벌목을 많이 해놓은 탓에 눈을 찡그리게 하는 곳도 더러 있었다.
그대로 나무들을 놓아 뒀으면
멋지고 아기자기한 산행로가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어느덧 부여읍이 보이고
멀리서도 백마강 모래바람이 세차게 부는 광경(거의 황사를 방불케하는 수준) 을 볼 수 있었다.
통수대에 올라서 사진도 한컷...
통수대에서는 부여읍주변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 진행로인 부소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소산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가니
그 유명한 낙화암과 고란사를 볼 수 있고
낙화암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백제의 한이 맺힌 백마강도 유유히 흐르고 유람선도 왔다갔다 한다.
이쯤되니 옛날 노래가 한곡 생각이 난다...백마강...ㅋㅋㅋ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울면
계백장군 삼척님은 님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칠백년의 한이 맺힌 물새가 날며
일편단심 목숨 끊은 남치마가 애닮구나
아 낙화삼천 몸을 던진 백마강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이렇듯 산행도 하고 역사유적도 탐방하고
금남정맥 마지막 종주 코스를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일석이조라고나 할까???ㅎㅎㅎ
이렇듯 금남정맥을 종주한것을 봐도
아~~~역시 동래고등학교 망월산악회가 대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그동안 금남정맥 종주하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산칼라~~~ 만칼라~~~ 산칼라~~~ 만칼라 ~~~산칼라~~~ 만칼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