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속의 지리산 산행-마음은 쾌청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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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속의 지리산 산행-마음은 쾌청

2,916 이동암(44) 2011.07.05 17:56

올해부터는 교회에 가기로 약속했기에

나는 집사람  눈치보고 집사람은 내 눈치보고 하는게 일요일만 되면 싸움(?)의 시작이 우리집 하루의 시작이다.

중부지방 장마가 다시 온다는 뉴스에 설마하는 눈치인데 새벽같이 부산을 떠니 <이 양반은 아무래도 불감당의 존재다> 하는식의 눈총을 뒷머리에 의식하며 집에서 나온다.

모임과 출발

언제나 반갑고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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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과 대장님의 인사중 말같이 장마가 우리를 비껴 갈거란 바램속에 들머리 도착 -

아하! 이건 각오를 해야하는 오늘의 일정이 예상된다.

반이상이 B코스 신청에 나는 걱정이 된다.

지리, 한라, 설악등의 산행엔 평소에도 조난이 많은데 폭우와 안개속에 길을 찾아 가겠다는 의지는 의지가 아니고 조난을 초빙한다는 나의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어쨌든 출발이다.

몇 달의 산행 공백을 메꿀려는 내 우직함이 선두조를 따르게 한다.

계곡을 옆에끼고 한참의 길 -하산때는 정겹고 반가웠던 길이 안개와 비속에는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역시 지리산의 정기는 나를 즐겁게 한다.

장마로 인한 장쾌한 물소리와 압도해 오는 지리의 산세는 언제나 와도 우리를 바르게 키울려는 어머니의 품속같다.

 

계곡이 끝나고 치달음이 시작되고 우중이라 갈증에 대한 어려움이 덜하지만 그래도 역시 지리산의 치달음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그 요구를 우리가 이겨낼 때 분명 환희가 있을것이요 그 환희를 얻기위해 우리가 온것이기에 요구에 대한 답을주며 한걸음 한걸음 올라간다.

새벽 5시에 먹은 아침 식사후 우중 산행이라 체력소모는 급감하고

<밥묵고 합시다> 하니 <조금만 더 가입시더> 하는 대장님의 말에 역시 젊음은 좋다는 생각과 지금 나의 나이가 왠지 서글퍼 지기도 한다.

허나 산상식당에 앉아 정겨운 식사를 하고나니 힘이 나고 후미의 동기들과  B코스 자원자들의 소식이 궁금해지고 걱정이 된다.

<오는지? 않오는지?>

무전기 소통이 않되니 더욱 그러하다.

 

세석평전에서 내려오는 삼거리 지점

김효일, 강만수, 김영해 선배님의 늦은 식사를 보니 나이들면 다 주책이라는 웃음이 나오고 그렇지만 대단한 존경심이 생긴다.

밭 때문에 이제 자식의 씨를 못뿌릴 지경이지만 음양수 한모금에 야릇한 마음도 생겨나고...

<오늘 밤 마누라와? ㅎㅎㅎㅎ>

 

이제 하산길

조망만 좋다면 환상의 능선길이 초보자 같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고 황폐되어 지는 산행로가 마음을 어둡게 한다.

5~6년 전인가 지금은 저세상에 간동기와 청학동에서 대원사로 12일 종주 기억이 새삼 생각나며 친구의 체취를 찾아 보려하지만 체취는 간데없고 천황봉 동편같이 이곳의 너무 황폐해진 산행로가 우리들 때문에 상처를 입고있는 지리산의 현주소 이기에 산꾼이 산에대한 미안함을 감출수 없다.

오붓한 산행로가 느들지대로 변하고 그 느들이 비로인해 우리에게 더욱 힘들게 하니 인과응보인 셈이라 생각하고 고통을 참아보며 이산의 상채기를 치유하는 방법을 모두가 새겨야 할거라 생각된다.

산에서는 빨치산 출신같은 김동숙 선배님의 말씀

<실은 힘들었어.....>

우리가 우리를 힘들게 산의 변해가는 모습을 알면서도 모른체하기 때문이리라.........

 

따라 부치다 종주를 하게된 형수님과 꼭지 회원님등 우여곡절을 넘기고 날머리에 도착하니 더욱 희한한 우여곡절을 겪은 B팀의 오늘 산행도 <비가오나 바람부나 눈보라쳐도!!!>의 망월산행이 남겨준 하루의 즐거움 이었다고 생각된다.

삼신봉 못미쳐 잿마루에서 노심초사 A팀을 기다리며 반겨준 강기홍 선배님과 회장님등 망월인의 끈끈한 정이 민물 메기탕과 소주한잔 으로 마감해준 오늘의 산행 마침표 찍는데에 큰 먹물의 역활  이었다고  생각한다.

 

망월 산악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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