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아리아께(有明山 558m)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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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아리아께(有明山 558m) 산행기

2,434 임환무(39) 2010.06.14 08:04

대마도 아리아께(有明山 558m)산행기

망월산악회 600차 기념 지리산 무박산행(2010.6.5~6)을 하고 있는 시간 나는 일본 대마도의 제2봉 아리아케(有明山 558.2m)를 오르고 있었다. 년 초 총동창회 정기총회날 1인1구좌 추첨에 대마도투어(공진식후배) 의 협찬으로 대마도 무료 여행권(2명)을 받아 아내와 함께 6월5일 아침 8시 40분 부산국제여객터마널에서 드림프라워호를 타고 2시간여만에 대마도의 남단 이즈하라항에 접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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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하라 항에서 필자

지난 2005년 4월 동기 28명과 함께 회갑여행으로 와  유명산(有明山)을 오르기 전날 일기불순으로 등산을 포기한 일이 못내 아쉬웠다. 화창한 여름 날씨다. 입국 절차로 두 손의 시지 지문과 얼굴사진을 찍는 까다로운 심사가 그때와 다르다. 지문찍기를 거부하면 입국이 안 된다는 한글안내문이 있다.

대마도를 찾는 한국인은 관광, 낚시, 등산객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여행도 한배를 탄 대마도투어의 관광객 32명이 3개조로 나뉘는데 등산 조는 우리 내외뿐이다, 첫날은 낚시 조를 배에 태워 보낸 후 관광조와 등산조는 리아스식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카미자카 전망대,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 대마역사 자료관, 최익현선생순국비와 수선사를 관광하고 대마호텔에 투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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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자카 전망대에서 아내와 함께

내일 아침은 유명산 산행을 해야 하는데 산행조가 단 둘이라 가이드도 없고 산행지도도 없다. 내가 대충 인터넷 검색으로 익힌 자료를 보고 올라야 한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아내가 갑자기 복부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구하기 위해 슈퍼마켓의 약국에서 서툰 일본어로 진통제를 구해 복용했지만 산행은 어렵게 되었다.


6월 6일 아침 5시 30분 새벽 날이 샛다. 단독 산행, 배낭에 물 한 병을 넣고 혼자 호텔을 나섰다. 유명산 정상까지 3km이고 왕복 6km면 호텔 아침배식이 시작되는 8시 30분까지 3시간 안에 돌아와야 한다. 역사자료관을 돌아 산등성이 주택이 듬성 듬성 있는 산복도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니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산길 초입 100 여m가량 목재로 만든 계단길이다 우리나라의 둘레길이 연상된다. 산에 들어서니 일본 스기목이 하늘을 찌르듯 빽빽이 들어차  어둑어둑 해진다. 새벽에 혼자 산에 오르니 으스스 하다. 혹시 동물이라도 출현하면 사용하려고 막대기하나를 구해 스틱으로 사용하니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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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본 유명산 전경

산길을 모르니 처음에는 속도를 내야한다. 일본산에도 우리나라 같이 번호가 붙은 산행 이정표가 군데군데 있다. 첫 번째 이정표는 표고 250m 이고 정상까지 2700m라고 적혀있다. 정상까지 전형적인 완만한 육산(肉山)으로 산행길이 고속도로다. 산행속도가 빠르다. 표시판 6번에 오니 오전 6시다. 어느 절에서 치는 범종소리가 시간을 알린다. 오늘이 현충일이다. 부산 집에는 우리 내외가 나와 버려 조기게양을 하지 못해 죄송할 다름이다. 마음속으로 묵념을 한다.

7부 능선에 오르니 산행로 주변에 수십 년 된 거목들이 풍수해로 사정없이 부러져 있다. 어제 가이드가 말했듯이 일본의 삼림자원은 일본인을 몇 년간 먹여 살릴 수 있을 국가의 재산이란다. 몇 번인가 일본을 여행하면서 일본산에는 한결 같이 스기목과 관목이 계획조림 되어있음을 느낀다. 어찌 이 넓은 국토에 그 많은 나무를 심었을까. 그런데 일본인들은 지금 와서 일률적인 스기목으로 산을 덮어 울창해진 삼림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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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되고 있는 스기목재

첫째가 스기목이 쭉 벋어 올라가 하늘을 가리므로 나무 밑에는 식물들이 살기 어렵게 되었고, 둘째 봄철 스기목에서 나오는 꽃가루 알레르기 로 국민들이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일장일단이 있는가 보다. 한참 오르니 스기목을 벌목하여 방치해둔 곳도 있다. 스기목은 전봇대나 목조건축 자재로 사용하는데 시멘트와 플라스틱이 대체되기 시작하여 목재의 용도가 제한되어 나무가 남아도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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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스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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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직전의 안내판

정상 가까이는 산행길이 더 넓고 편하다. 출발해서 한 시간 10분만인 6시 40분 아리아께야마(558m)정상이다. 멀리 시라다께(白岳 515m)가 보이고 6시간정도면 연결 산행도 가능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대마도 이즈하라 항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이 시간 유명산에는 나 혼자 뿐이다, 가슴이 뿌듯하다. 돌라서서 지프를 내리고 정상에 영역표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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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본 시라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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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표지에 카미자카전망대까지 6km 연결산행이 된다.

하산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산행을 즐긴다. 올라올 때는 범종이 6시를 알리더니 하산 길 오전 7시는 시내전역에서 스피커를 통해 시민을 깨우는 차임벨 음악이 울리면서 무어라 방송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 시골 이장의 방송 같다. 대마도는 우리나라의 80년대 시골 풍경 같은 기분이 난다. 한때 오징어잡이로 어민들이 많아 8만여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3만6천 명 정도로 줄어들었고 그것도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전형적인 농어촌스타일이란다. 대마도에는 대학이 없다. 그러니 자식 교육 위해 젊은 사람은 본토로 들어가고 노인인구들이 돌아오고 있다.

호텔에 도착하니 7시 40분 산행시간이 꼭 2시간이 걸렸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대마도 최고봉 야다테야마(矢立山 648m)를 등산해야 겠다. 맛있게 아침을 먹고 마지막 날 여행을 마무리하고 귀국은 상대마도 히타카츠항에서 씨플라워호를 타고 4시 40분 부산항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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