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우리의 어머니....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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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우리의 어머니....

2,330 이동암(44) 2009.08.18 17:40

몇년전 비는 억수같이 퍼부어대고 바람소리 마져 나뭇잎을 지나가며 요상한 소리를 흉내내고 한낮이건만 칠흑같이 어둡게 느껴지는 하산길....
라디오엔 길잃은 등산객의 실종소식까지.. 두려움으로 동행의 친구는 빗물에 눈물을 감추고 내뒤를 바짝붙어 하산했던
그 산행로를 역행한다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이번 산행에 참여했다.
일년에 지리산에는 꼭 한번이상 가야만 하는 나의 그 무었도 있으니......

들머리 근방 언젠였던가 **함께 밤늦게 도착해  텐트를 치고 오순도순 밤새웠던 그 자리는 많이생긴 팬션때문인지  잡초만 무성하고 격세지감을 느껴본다.


10시를 조금 넘긴시간 74명중 9명을 제외한 대규모의 군단(?)이 <<망월!!!>> 의 우렁찬 구호와 함께 산행 시작이다.
하동바위를 지나고 옛 참샘대피소를 지나 능선에 오르기까지 계곡의 물소리와 짙은 녹음의 향기-
일직선이나 다름없는 가파름을 헉헉대지만 즐거움만 느낄뿐이다.
 산행의 모든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주는 모든것을 느끼며 능선에 오른다.
 
아~~역시 오늘도 절경의 감상은 우리들에게 허용하지 않는다.
짙은 안개가 우리의 앞길만 보여줄 뿐이다.
많은 사람들중 누군가를 이산은 반겨주지 않나 보다.
 
혹시 나를?....생각하며 빌어본다.
나라면 용서를 해주시라고... 그 덕인가 잠깐 햇살이 비치이더니 다시....
나는 아닌가보다 생각하며 나홀로 웃어본다...


장터목 산장에 도착 새벽일찍 출발과 많은 에너지 소비로 허기진 우리들은 맛있게 점심을 먹는다.
선두조가 이럴진데 후미조가 걱정되지만 여기 부터는 A.B조로 갈라지기 때문에 정상을 향해 출발을 준비한다.
그런데 허장선배님(29회)을 만나게 된다. 우리보다 조금늦게 도착하셔서 대피소안에서 식사를 하셨단다.
 
<<선배님 전번 약속한대로 이제 통천문을 위로 올라갑니다. 기쁘시지요?>>
<<그렇지요. 이제 원도한도 없지....>>

노익장이 부럽고 더욱 선배님을 우러러보게 한다.
선배님과 함께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 정상 아나로그 사진기를 꺼내 사진을 찍으시는 선배님-
아마 이사진을 가보(?)로 남겨셔도 될거라 생각된다.

하산길의 미끄러운 돌길과 풀린다리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거의 마지막 지점에서 넘어진 나는 어깨쭉지의 인대가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집결지에 모여보니 최욱(29회)선배님등 내노라하는 회원들 대부분이 하산길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일부는 작고큰(?) 상처를...ㅎㅎㅎㅎ
 
집행부의 노력으로 산속의 화려한(? )목욕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전쟁터의 철수작전을 방불케하는 버스 기사님의 노력으로 걱정보다는 다소 빠른(?) 시간에 부산에 도착하게 됨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70명이 넘는 대인원이 7시간 이상의 산행시간과 코스의 거리, 산행로의 입지등 조건이 결코 수월하지 않는 오늘의 산행을 큰 화없이 마칠수 있었다는것은 우리 망월 산악회의 자랑이며 우리 모두의 망월산악회 동문 사랑의힘 이었으리라...........

망월 산악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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