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산에 한마리의 거미-대야산-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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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바위산에 한마리의 거미-대야산-

2,433 이동암(44) 2008.08.04 17:04
일기 예보의 오보에 익숙해 왔지만 새벽 하늘을 눈뜨자 마자 쳐다본다. 새벽의 여운인지 먹구름의 위력인지 분간조차 되지않는다고 생각을 하며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있는데 마누라왈 "오늘은 접고 집에서 쉬세요. 아니면 밖을 보든가......" 한다. 과히 바케츠로 물을 쏟아붓는 형상이다.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다 지난번 치악산 산행때의 일이 생각나며 피식 웃어본다. 그 대단한 갈매기호도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니 감히 접근도 못하고 달아났다고 우리끼리 자부하며 웃었던 일이 생각 나서이다. 부랴 부랴 명륜동 집결지에 도착하니 역시나 반가운 얼굴들이다. 막내 아들과 아버지뻘의 선후배 동문들의 반가운 인사와 함께 차는 출발하고...... 칠곡 휴게소--우리와 함께 하고픈 이곳의 38회 선배님의 동고 사랑의 마음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농바위 마을 입구-- 포장도로를 한참이나 걸으며 오늘 우리가 헤쳐 나가야할 일에 대해선 아무도 느끼지 못했었다. 산길로 접어 들어서도 호젓한 산길은 조금은 위험한 길이 있을지도 모르니 무사히 오늘의 산행을 함께 마치자는 회장님의 인사말을 무색케 한다. 휘파람을 불게할 만큼 여느 야산과 같이 느껴지고 이열치열의 악전고투로 이여름의 더위를 잊자고 온 우리들에게 4시간 반의 다소 싱거운 산행을 예감케 하기도 한다. 계곡과 중대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부터 우리를 맞는 길이 지금까지의 안일했던 마음을 다잡게 하고 이어 나타난 바위길--평소 두다리 에게만 운동을 시키고 두팔의 운동에 등한시 했던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온몸을 한가닥 자일에 의지한채 바위를 기어오르는 모습이 흡사 외가닥 거미줄에 붙어있는 거미의 형상이다. 곰바위 에서의 한차례의 바위타기 예행연습(?)을 하고 건너다본 저편-- 더욱 아찔한 중대봉 바위가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시간이지만 점심때 등장하는 약간의 반주는 회장님의 특명(?)으로 생략한 점심시간 이다. 꿀맛같은 식사를 하고 시작된 오후의 산행길은 우리들에게 너무도 큰 땀과 용기를 요구 하기도 했고 더큰 희열을 주기도 했다. 록 클라이밍 교육 이수자이신 김효열,김영해,김동숙 선배님들의 인도와 도움으로 전대원 모두가 가장 난코스를 무사히 통과하고 능선에서의 산행길은 주변의 빼어난 조망과 시원한 바람으로 오늘이 한여름임을 잊게한다. 곤두박질과 치오름을 여러차례 아슬 아슬한 바위 난간길을 지날때마다 무서움이 앞서고 크나큰 담력을 요구했지만 통과하고난 뒤의 희열감을 몇번이나 느끼며 오른 정상------이만큼이나 통쾌하고 즐거울수가....... 온세상을 모두얻은 느낌으로 시작된 하산길의 피아골 --가서는 않되겠지만 마치 지옥길도 이렇지는 않을거라 싶다. 감히 표현 하기조차 어려운 내려 꽂히는길 - 거의 수직에 가까운 너들과 같은 바윗돌과 진흙이 범벅인길을 내려오면서 치악산의 "악"자와 대야산의 "야"자를 바꾸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고..... 피아골을 지나 닥아온 용추계곡--과연 신선들이 들락 거렸을만 하다. 이어지는 작은 폭포와 소 그리고 맑은물, 주변의 싱그러운 나무들과 함께 황홀감과 경탄을 자아나게 한다. 언제였던가 한번 묘한 사람과 평범한 여행으로 찾아왔던 이곳 용추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 용추폭포--그때의 그기분과 주변환경이 완전히 바뀌고 여름 휴가철이라 피서객들의 북새통이 약간은 거슬리지만 그 아름다움과 빼어난 절경 그리고 오묘한 자연과 수없는 세월이 만든 신비의 작품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호젓한 기분으로 한번더 오고 싶어지지만 그때의 그 설레이고 묘했던 기분은 다시 생겨질까? ㅎㅎ 평소 우리 망월 산악회의 특기인 예정시간 7시간인 코스는 다섯시간으로 등 산행시간 단축의 묘가 완전히 바뀐 오늘의 산행 -- 4시간반의 예정시간이 다섯시간 반이 되었고ㅎㅎㅎ 문경에서의 온천과 저녁식사도 늦은시간 이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김없는 허장 선배님의 노익장이 돋보였고 칠곡의 38회 선배님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망월인 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이번 산행에 참여하고 무사히 끝을 내어주신 30명 전회원들과 함께 이 뿌듯함을 함께 하고 싶어진다. 망월 산악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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