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치술령 창립산행
간신히 시간을 빼서 산행신청을 하니 23주년 창립산행이다...울산 치술령...
한주간의 날씨를 체크해보니 비가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
하지만 비가 온다고 안 갈 소냐...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산행을 하는 망월산악회가 아닌가...
올해는 64회가 졸업한지 25주년되는 해인데
망월산악회 창립산행 23주년...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64회 동기들도 5명이나 참가하였다...역대 최고 인원...ㅎㅎㅎ
비가와서 그런지 신청인원보다 조금은 적은 인원으로 버스 2대로 출발...
35회 선배님부터 75회 후배까지...69명...
빈자리는 오랜만의 선후배간의 정담이 오가는 얘기로 가득 채워지는 듯하다.
올해는 맑은 술(막걸리 윗부분의 맑은 술만 모은 술)도 많이 찬조하셨다.
망월산악회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술이다...ㅎㅎㅎ
휴게소에서 잠깐의 휴식시간...
꽁꽁 언 맑은 술을 녹이려고 버스 머플러의 뜨거운 열기로 -장장 5분의 사투 끝에 -녹여
한잔씩 하면서 얘기 꽃을 피운다.
빗발치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출발지인 박제상유적지...
치산서원 앞 주차장에 도착해서 발대식을 하고 사진도 한 컷...찰칵...
우의를 푹~~~둘러써고 사진 찍기도 쉽지가 않다...ㅎㅎㅎ
포장길을 조금 걸어가서 등산안내판이 보일 쯤 왼쪽길로 들머리를 잡고 오른다...
인원이 많으니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는 제법 비탈진 오르막 오르는 길이 흙도 물에 젖고 낙엽이 많아 미끄럽고 올라가기가 벅차고 땀에 숨도 가쁘다...
한사람 한사람 틈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올라간다...
뒤에서 선배님은 볼멘소리로 " 길도 없는 길을 만들어 가나? " 하시며 재촉하시는게 우습게 들린다...속으로 웃으며...ㅎㅎㅎ
오르는 길은 산초 향이 짙게 코를 자극하고 나무 향도 제법 진하다.
오르막 길을 거의 다 올랐을 즈음에 드디여 국제신문 근교산 시그널이 보인다.
처음 출발할 때 산행대장님이 국제신문 시그널을 잘 보고 가면 된다고 하셨는데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하던 중에 첫 시그널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점점 누그러지고 땀으로 범벅이 된 옷도 하나씩 벗고 우의도 접어 넣는다.
얼마를 올랐는지...박제상 부인이 박제상을 그리워 하다 울다가 돌이 되었다는 설화가 있는 망부석에 도착했다.
구름에 가려 주변 경치는 감상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베낭에 짊어지고 온 맑은 술을 올라오시는 선후배님과 한잔씩 나눠 마시면 아쉬움을 달래본다...
옹기종기 모여 망부석 안내판을 배경으로 인증샷...ㅎㅎㅎ
망부석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치술령이다...
치술령에는 신모사지비와 정상석이 있었다...
정상에 제법 자리를 차지하는 비석이 왠지 눈에 조금 거슬렸지만 좋은 뜻으로 받아 들이는게 좋을 듯 하다...
목적지인 치술령...
아직까지 구름에 가려 경치는 구경하기가 힘들지만...
정상석을 배경으로 동기들끼리 인증샷...
치술령을 지나고 묵장산과 호미지맥 구간을 지나면 힘든 구간은 없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 길이 이어지고 마지막에 제내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로 낙엽이 많이 쌓여 있고 더군다나 비가 와서 미끄러우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치술령 산행 구간은 급한 오르막에 올라가서 산능선을 타고 걸어가다가 다시 급 내리막 길을 이어지는 금정산 산행 코스와 비슷한것 같아 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금정산과 다르게 인적이 드문지 낙엽도 수북하게 쌓여 있는 길이 좋고 돌이나 바위가 거의 없어서 트래킹 하기에는 아주 좋은 코스인 것 같다.
비도 오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되서 감사드리고
선후배, 동기들의 발길이 앞으로도 계속 망월산악회로 이어져서 그 명성이 길이길이 떨쳐지기를 바랍니다.
산칼라~~~만칼라 산칼라~~~만칼라 산칼라~~~만칼라
망~산~~~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