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변산반도 내변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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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변산반도 내변산 산행기

3,502 임환무39 2015.10.12 16:22

변산반도 내변산산행기

일정 : 2015.10.3 07:30~4일 19:00간 1박2일
산행지 : 부안 내변산 쌍선봉, 쇠뿔바위봉
참가자 : 대형버스 3대 114명 (40회 33명과 가족회원포함)
3일 산행 : 남여치-쌍선봉(459m)-월명암-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도상거리 9.1km 5시간)
4일 산행 : 남성동-어수대-쇠뿔바위봉(480m)-고래등바위-지장봉-새재-청림마을(도상거리 6.3km 3시간 30분)
숙소 : 변산 리조트, 대명 아쿠아월드

2015년도 망월산악회 김성진 회장의 집행부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분히 결산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5월초 속리산에서 금북정맥을 시작했고 2월 1일 지리산의 태극종주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여름 해외산으로 일본 돗토리현의 다이센(大山) 등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가을맞이 이벤트 산행으로 선후배가 유대를 강화하면서 함께 오를수 있는 난이도 중급의 산을 택해 산행과 관광을 겸할수 있는 코스로 1박2일의 변산반도 내변산을 선택한 것은 2015년 가을맞이 이벤트산행의 최적지였다. 

변산반도는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엄함과 지구탄생의 신비를 안고 있는 외변산 채석강의 지질학적 절경이 아울려 있고. 부안의 지도를 바꾼 새만금 방조제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 관광지로 소문나있다. 우리가 오늘 오르는 내변산은  높지도 낮지도 않는 기암괴석의 산군이 파노라마 처럼 드리우고 부안호의 아름다운 호수가 산속에 있고 유명 사찰이 자리하는가 하면, 온갖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반도를 끼고 있는 유일 무이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 



오늘 10월 3일 개천절 아침 명륜동 집결지에는 대형관광버스 3대가 대기하고 있다. 1대는 칠순잔치를 겸한 산행과 관광을 하는 40회 동기 33명이 대절했고 나머지 2대에는 35회 고참선배와 76회 막내기수까지 81명의 대원이 승차하니 총114명의 산꾼들이 동참하는 근래에 보기 드문 성황을 이루였다. 나도 고참에 해당되니 1호차를 탔다. 

7시 30분 명륜동을 출발한 버스가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서니 TV에는 4348주년 개천절 기념식을 중계하고 있다. 공휴일이라 길이 막힐 것으로 판단했지만 정오께 산행초입인 부안군 변산면 남여치 입구에 도착했다. 

첫날 산행은 남여치로 올라-쌍선봉(459m)-월명암-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9.1km 5시간 코스가 시작된다. 남여치에서 쌍선봉까지의 급경사는 대원들의 기를 죽인다. 시장기가 들 때쯤 월명암 절마당앞에 도착하니 서해바다를 끼고 펼쳐저 있는 변산반도의 시원한 산맥들이 시야를 확트게 만든다. 절주변 그늘에서 대원들과 먹는 도시락은 꿀맛이다. 오늘 코스의 백미 직소폭포가 가을 가뭄을 이기고 한줄기 폭포수를 뿜어내리고 있다. 가을 가뭄이 심한데도 폭포줄기가 부안호반으로 흘러들고 있으니 산세가 깊은 가보다.

 

관음봉 삼거리에서 쉬는데 후배가 어제 밤새 얼구어 놓았던 시원한 맥주를 권한다. 한잔 마시고 나니 힘이 솟는다. 내소사가 멀리 보인다. 막바지 내리막길을 내려가 내소사에 도착하니 내소사 절마당이 어수선하다. 오늘저녁 내소사 네번째 괘불재와 13회 가을 산사 음악제 무대를 꾸미느라 분주하다.  스피커로 신도들은 물론 산행하는 대중도 모두 저녁 공양을 하고 가란다. 예전에는 스님이 속세로 내려와 탁발공양을 했는데 이제 대중이 절에 올라와 탁발공양을 하는 시대가 된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격포에 있는 대명 아쿠아월드에서 피로를 풀고 오늘 변산 리조트에 기수별로 입실했는데 젊은 기수들은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리며 한바탕 질펀하게 놀았고 우리방은 고참기수들로 한방을 체워 조용히 두런 두런 이야기로 밤을 보냈다.

산행 2일차 날이 밝았다. 오늘 산은  남성동-어수대-쇠뿔바위봉(480m)-고래등바위-지장봉-새재-청림마을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6.3km 3시간 30분짜리 단거리 코스로 점심을 하산하여 먹기로 되어있어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먹고 8시 30분경 산행 초입인 남성동 삼거리에 도착했다. 부안호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발원지라는 삼각형의 어수대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산에 오른다.



어수대

오늘 산행은 여유가 있다. 그렇게 높지 않는 산들로 이루어진 코스지만 산세가 어제 산은 비교적 부드러운 느낌의 산인데 반해 오늘 산은 들컥 들컥 앞길을 가로 막는 기암괴석과 낭떠러지가 산꾼들의 기를 죽인다. 멀리 군사기지가 설치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의상봉을 끼고 도는 산줄기는 암반으로 된 봉우리들이 어제 산을 암산으로 치면 오늘산은 숫산으로 남성답고 불거리가 많은 산이다.   

산행의 정점 쇠뿔바위봉에 도착하니 새만금방조제와 부안호를 비롯한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자태가 드러난다. 어제 산행에 지친 일부 회원은 새만금 방조재 탐방을 하고 있을 것이다. 쇠뿔바위봉은 서봉과 동봉으로 나뉘는데 서봉에서 동봉을 내려다 보도록 택크를 만들어 놓았다. 고래등 바위는 서봉에서 한참을 내려가야 하므로 포기하고 하산쪽을 택했는데 산행대장과 대원들은 고래등바위로 다시 올라간다. 



이제 청림마을 쪽으로 경사 70도가 넘을 듯한 하산길은 긴 나무계단길이다. 아슬 아슬하다. 한참을 내려오니 계곡을 낀 숲길이다. 3시간을 잡은 산행시간이 2시간 남짓 내려오니 발깧게 익어 축 늘어어진 감나무가 울타리에 걸쳐 있는 양지바른 청림마을이다. 금년 벼농사가 풍년이라 자랑하는 할머니가 쇠뿔바위봉을 처다보며 언제 올라갔는지 이렇게 일찍 산에서 내려오는지 묻는다. 

마을에서 처다보니 쇠뿔바위봉의 쇠뿔 두개가 완연히 드러난다. 마을 정자에서 한시간여 기다리니 고래등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후미와 함류하여 격포에서 연 이틀 내변산 산행의 막을 내린다.

망월산꾼들의 내변산 가을 산행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산행이였다.  
이번 산행을 기획하고 많은 대원들을 무사히 리더한 집행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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