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관 자료에 의하면 다이센산의 산행코스는 2개다. 우리팀이 오르는 다이센 여름산 코스는 정상으로 돌아 원점회기하는 왕복 6.5km를 4시간 50분 정도 걸리고, 또한개 코스는 유토피아 코스로 여름코스의 서쪽 가파른 능선을 올라 산코호(1,516m)산을 돌아오는 4시간 10분정도 걸리는 코스다, 일본인들은 주로 여름산 등산로로 등산한다.
다이센 산은 남쪽에서 시작하여 정상인 북쪽으로 향하는 일자 산행로다. 일본산은 산행거리와 고도를 중심으로 고메(合目)라는 이름으로 등분하여 표말을 세워놓았다. 도상으로 보니 5고메를 지나면 교자다니(行者谷別)분기점있고 여기서 좌측으로 돌아 내려오는 B코스도 있어 산행초보자도 부담없이 오르는 산이다.
입구에서부터 8고메까지 계단 등산로
산길은 3Km거리인데 고도1,000m정도를 올라야하니 급경사인데 산행 내내 원형 통나무를 짤라 만든 계단길이라 보폭이 맞지 않아 힘이 든다. 5고메를 오르니 1시가 넘는다. 적당한 숲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도시락은 찰밥을 적당히 간을 해서 짭짤하다. 오밀조밀한 반찬도 맛있다. 시원한 녹자 한잔 하니 힘이 돋는다.
6고메에 오르니 전망 좋은 곳에 5평 정도되는 대피소 쉼터가 있다. 여기서는 다이센산의 서쪽에 겐가미네(1,729m)산이 곧 무너질뜻 가파르게 서있다. 이 산맥에서 겐가메네산이 높지만 북벽은 매년 수천톤의 토사와 암석이 흘려내려 산의 모양이 점차 변하고 있는 위험한 산이라 산행이 금지되어 있다. 여기서 흘러내린 긴 토사가 하얗게 보여 멀리서 보면 눈같이 보인다.
겐가미네 산은 매년 수천톤의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어 등산금지구역이다.
그래도 산행초입에서 여기까지는 아름드리 너도밤나무가 우거져 그늘 길이라 좋았지만 6고메를 지나서 부터는 마가목, 산버들, 사라사와룸, 꽝꽝나무 등의 저목림으로 바뀐다. 했살은 살을 파고 든다. 모자 위에 수건을 하나 더 올렸다.
8고메에 오르니 넓은 평원에 주목의 변종인 다이센 주목이 널리 번식하고 있고, 이 주목은 툭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돗토리현의 현목으로 아끼고 있다. 우리나라 소백산의 주목을 아름드리로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며 흰 살을 드러내놓는 아름드리 주목인데 여기주목은 정원수같이 나즈막하다, 이주목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8고메에서 정상까지 300m는 폭 1m정도의 나무택크를 길게 깔아놓아 비가오나 눈이오나 땅을 밟지 않고 산행을 쉽게 할수 있게 해놓았다.
8고메부터 다이센주목단지에 깔려있는 나무텍크
정상에 오르니 정상오두막(頂上小屋)이 한체 있고 지붕에 태양열 발전을 한다. 겨울에는 대피소겸 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층 숙박시설이 있다. 오늘은 젊은이 한사람이 생수를 팔고 있다.
오후 2시 다이센산 정상에 도착했다.출발하고 3시간 걸렸다. 대산정상 표고 1,710.6m가 표시된 표지석 앞에서 미리 만들어간 프랭카드를 드리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이센 정상에서 일행과 기념촬영
정상에서는 시야가 확트여 동해바다(이들은 일본해라 한다)가 가까이 보이고 돗토리현의 크고작은 산들과 산아래 여기 저기 골프장도 보이고, 잘꾸며진 도심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이센은 1,700m급의 높은 산이지만 같은 높이의 우리나라 설악산에 비하면 무미 건조한 산이다. 이 산도 후지산과 같이 그냥 우뚝솓아 있는 단순한 산이라 한번만 오르면 더 볼것이 없을 것같다, 일본인들의 말중에 후지산을 평생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지만 두번가면 바보라 한다는데 다이센의 여름 산도 한번으로 족하다,
정상휴게소에 들려 물한잔 하고 잠시 쉰뒤에 하산한다. 하산코스는 5고메 교자다니 분기점에서 오토다니 고야쪽으로 내려간다, 하산길에는 오가미야마신사(大神山神社)와 다이센의 유명한 사찰인 다이센지(大山寺)를 둘러보고 원점회기 하니 5시다. 35도의 뜨거운 여름 일본의 3대 명산을 오르고 나니 가슴 뿌듯하다. 버스에 올라 오늘 숙박지인 다이센로얄호텔의 노천 온천탕에서 피로를 풀면서 하루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해외산행을 위해 수고해주신 집행부에 감사드린다.
2015년 8월 임환무(39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