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회 동문과 네발산행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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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회 동문과 네발산행

2,380 손진호(61) 2010.02.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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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61회)입니다. 이번이 두 번째 산행입니다. 한 마디로 상쾌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땀을 한되정도 흘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맨 끝을 지켰습니다.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그리고 동문 하나를 얻었다. 기수는 61-1회 성은 최씨다.  일명 “망월빠”도 이용해봤다.



 일주일 전부터 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 또한번 가보자 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61-1회 최모씨도 조금 망설이다가 가자고 한다. 먼저 후미 대장 김동식에 먼저 전화를 했다. 요번에도 갈끼제?하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년내내 한번도 빠짐없이 간단다. 속으로 “천만 다행이다.”라고 외쳤다. 그래도 나와 보조를 맞춰 줄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준비운동이 없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이번에는 휴게소에 잠시 들렀을 때 발목과 다리 스트레칭을 했다. 버스 안에서 이상국(61회 동기)이 “니 3학년때 몇반이고?” 하고 물어 본다.

 

난 잘모르 겠는데 동식인가 누군가가 7반했다고 해서 7반인 것 같다고 하니 자신이 7반인지 “동식이 니 와 잘 못 말 했노” “죽을래”라고 한다. 영판 고등학생들이다. 이 또한 동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대화 이리라. 동식이가 말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세월이 20년 넘게 흘러 사실 내가 몇 반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 하다. 선생님만 기억난다. 상업을 가르치시던 박동오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내가 몇 반이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담번에 웅이 한테 한번 물어 봐야 겠다. 산행 출발전 48회 한기원 선배님(교감선생님)이 참석하셨다고 해서 살펴 보았으나 누구인지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는 내가 1학년때 물리를 가르치시고 방과후에는 축구도 하던 30대 초반의 새내기 선생님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저녁 식사 시간에 다시 살펴 보니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인사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식사를 마치시고 밖으로 나가신다. 담에 오시면 꼭 인사 드리겠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잠시 추억에 잠겼습니다. 


 아침 8시에 명륜동역을 출발하여 11시경 산행 시작점에 도착하여 발대식(인원 확인)하고 11:20분경 출발했다. 이번에는 중간에 끼여 갈 생각으로 중간으로 가려하니 동식이 말한다. “초반에 너무 힘 빼면 안 된다.” 그 소리에 다시 후미가 된다.

 

이번에는 초반에 시멘트 포장이 된 길을 간다. 길이 편하다고 나는 “야 지난번 보다 훨 낫다”를 연발하며, 올라 간다. 한참을 가다보니 포장길이 끝나고, 다시 계곡을 따라 한참을 간다. 계곡이 얼어 붙어 하얗게 포장된 풍경이 보기에 너무 좋다. 여름에 등반하면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벗 삼아 등반하기 좋은 코스라 느껴진다.

 

좀더 올라 가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벌목을 하여 건너기 힘던 곳을 지나 산등성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 간다.


 조금 더 가서 다시 한 고개를 더 넘어 가서 점심을 먹었다. 혼자 다닐 때는 신경도 써지 않더니만 같이 가니 가기 전날 마트에 가서 찬거리도 사고 저녁 늦은 시간에 국도 끓였다. 그래서 “애인하고 같이 가니 반찬도 하고, 밥도 하고, 국도 준비하고 좋네”하고 농담을 했다

점심을 먹고 계속 올라가 신선봉을 넘어 정상(1,314미터)에 도착하니 멀리 덕유산, 지리산 천왕봉, 가야산 등을 조망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시원했다.

 

그리고 이번 정상까지 산행중 새로운 전문용어가 등장했다. "네발산행"과 "수도산 먼지를 다 쓸고 다니는 전설의 비자루" 라는 전문용어를 구사하는 인물이 있었다. 우리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진 몇 장 찍고 하산을 시작한다. 산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기 위해 머리띠를 벗어 두 손으로 짜니 물이 좔좔 흐른다.

 

땀을 한 되 정도 흘린 것 같다.


  올라 올 때는 힘이 드셨는지 같이 왔던 양 고문님께서 아이젠을 차시고는 나는 듯이 가버리신다. 하산길은 낙엽밑에 잔설이 얼어 빙판으로 형성된 곳도 있어 힘이 들었다.

하산중에 얼음밑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한잔했는데 그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출발한지 약 6시간 만인 5시 20분께 버스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산행 대장님은 음주의 낌새를 채고 음주측정을 시도하였으나, 음주 산행 혐의자들의 측정 거부로 무산되었다.

 

물론 나는 술을 먹어 늦은 것이 아니다. 체력이 문제이다. 버스를 타고 목욕탕으로 이동 목욕을 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 “망월빠”에서 술한잔 하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11시가 되었다. 피곤했지만 즐거운 하루 였다.

 

전체적으로 지난번 보다는 휠씬 나아진 것 같다. 그리고 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한마디 하라길래 쫓겨 나기 전까지는 계속나오겠다고 맹세까지 했으니 다음에도 와야 겠다. 담에는 누가 날 쫓아 낼려나..........그때 까지 와야지


((새로운 동문을 얻게 된 사연))


 회비를 거두는데 제가 61회라고 하니 옆에 앉은 여성은 자동으로 61-1회 누구누구라고 적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61-1회의 새로운 동문을 하나를 발견했다.


((망월빠의 특징))

1. 술은 종류 구분 없이 마구 마구 나온다. 맥주, 소주, 양주........

2. 주로 버스 뒷 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3. 잔은 코펠 뚜껑이다.

4. 술이 떨어지면 어디선가 한병씩 나온다.

5. 술이 완전히 바닥나면 즉시 폐업한다.

6. 안주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7. 주인은 없고 손님들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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