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문회장님과 덕유산 백암봉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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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용띠 문회장님과 덕유산 백암봉

2,813 임환무(39) 2009.07.06 14:08

일기예보에는 남부지방은 하루종일 맑은 날씨란다. 8시 망월산악회를 따라 덕유산을 가기위해 준비를 했다. 될수있는 한 배낭을 가볍게 하려고 하산후에 갈아 입을 여벌 바지와 자켓을 넣었다 뺏다하다 결국 제외시켰다. 무게를 달아보니 5.5kg이다. 오전 8시 보건소앞에는 선후배 동문들이 반갑게 만나면 삼삼오오 만나 환담을 나눈다.오늘은 좌석 예약은 만원을 이룬다. 47명이니 2명은 보조석에 앉아 간다. 8시가 넘어 출발한 고속버스는 남해고속도로를 거쳐 대진고속도로로 접어 들면서 신나게 달린다. 길은 잘트인다. 스쳐가는 산과 들이 싱거롭다.

덕유산 송계사입구에 도착하니 11시다. 송계공원 탐방안내소 남여 직원 둘이 나와 친절하게 산행 안내을 한다. 우리팀이 당초계획했던 병곡리 계곡 하산코스는 어제 비가 왔고, 요즘 뱀의 출현이 잦아 사고가 있을 것이 예상되어 산행이 통제되니 다른 코스를 이용해달란다. 집행부는 간단히 논의를 하고 산행 운행시간이 한시간 정도 단축되는 예정코스의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용추폭포가 있는 칠연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B코스도 자연 칠연계곡을 오르는 원점회기 코스로 정했고 B팀 10명은 버스를 타고 하산지점으로 갔다.  


산행들머리 산행탐방 안내소 직원이 산행안내를 한다.

날이 화창하여 햇살이 따갑다. 션크림을 덤북 바르고 온것이 다행이다. 송계사가 있는 송계계곡은 숲이 깊고, 개울을 따라 오르지만 횡경재까지는 가파르다. 12시 40분 횡경재 안부에 올랐다. 여기서부터는 백두대간이다. 산행길을 따라 동쪽은 거창군, 서쪽은 무주군이니 전라도와 경상도의 도 경계가 산행길 위에 있다. 지난 망월산악회가 백두대간을 할 때 이길을 반대로 탓던 기억이 있다. 횡경재에서 백암봉까지는 완만한 경사로 산행을 할 만하다.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척추다. 이길로 산행을 할 때는 산꾼으로 언제나 대한건아의 긍지를 갖게 하는 산길이다.  한시가 가까워 오니 허기가 진다. 우리 일행은 귀봉 오르기전 넓직한 자리에 선두 그룹이 자리를 마려해 놓고 기다린다.


기발한 강만수표 우산 밥상보 

강만수(35)선배님은 우산 천을 재활용한 둥그런 밥상보를 펴고 도시락들을 내놓으면 산상 뷔페가 된다. 이럴때는 늘상 메실주도, 포도주도, 양주도 나오는 산상 레스트랑이 된다. 나도 밤새 얼려놓았던 캔맥주를 갖고 왔다. 대원들이 권하는 술을 등산컵으로 한두어잔 마시니 얼큰해진다. 산에서 술을 마시면 산행에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다시 출발이다, 형무소 제소자들도 점심시간은 한시간을 준다는데 우리 산꾼들은 점심을 먹자 곧 출발한다며 투덜 덴다. 좀전에 마신 술이 약간 취한다. 한동안 헐떡 거리며 가쁜숨을 쉰다. 2시 30분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백암봉(1,503m)에 도착했다. 멀리 중봉이 보인다. 중봉뒤에 덕유 정상이 숨어있다. 박선화 부회장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모두들 멀리 산봉들을 처다보며 폼을 잡니다. 

백암봉(1,503m)에서 정상 기념촬영 박선화 부회장 촬영

백암봉에서 한시간여 걸어 하산 분기점인 동엽령에 도착했다. 기념 쵤영을 하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시꺼멓게 변하면서 굵은 빗방울이 뚜두둑 떨어진다. 이런 변덕스러운 기상시에 산등성이에 서성거리는 것은 위험하다. 벼락이 등산스틱을 타고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하산을 서두러야 한다. 우리가 내려오는 칠연계곡은 방금 내린 비에 계곡에 흙탕 물이 금방 불어나기 시작한다. 뒤에 따르는 후진이 걱정이 된다. 시계 고도계에 동엽령의 고도가 1,000m 정도고 동안리 안성탐방 지원센터는 고도 600m, 거리가 3km이니 경사도가  완만하여, 비가 내리는 산길이지만 미끄럽지 않아 그런데로 안전하다.

ㄷ동엽령에서 좌에서 김동숙(42) 백홍기(37) 허장(29) 김창준(38)

하산 팀은 선두에 허장(29)선배님, 강만수(35) 김효열(35) 백홍기(37)선배님들과 함께 하산하며 비를 맞고 산행하는 묘미를 느낀다.배낭속의 우의를 꺼내 입을까 말까 하다. 우의를 입어도 땀에 젖어있는 몸이니 그냥 비를 맞기로 했다. 빗방울이 심상치 않다, 이제 폭우가 되어 버렸다. 등산화에도 물이 고이기 시작하여 질퍽거린다. 등달아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도 꽐꽐 소리를 내며 불어나기 시작하니 은근히 두려움까지 느낀다. 다행이 체온은 내려가지 않아 배낭안의 우의를 꺼내입지 않아도 될것 같다. 산정에서 쒸운 배낭 커버가 벗겨저 배낭속에 물이 흥근하다. 비를 한없이 맞고 안성 탐방주차장까지 내려오니 4시 30분이다. 산악기후는 변덕스럽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하늘에 햇살이 비친다.

대원들은 중얼거린다. 문흥만 망월산악회장이 용띠라 비를 안고 다닌다며 놀려덴다. 언제 시간을 만들어 굿이라도 하자며 웃는다. 개울에서 비에 젖은 등산용구를 행구어 냈다. 그래도 오늘 산행은 선후대가 길지 않아 B팀 10명을 포함하여 예정된 시간에 산행이 마무리 했다. 함양으로 가는 아스팔트는 비가 온 흔적이 없다, 마을에는 비가 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차안에서는 요즘 일기예보 하기 힘들겠다는 동정론도 있다. 그래서 일기예보는 한때 곳에 따라 비가 온다고 하는가 보다. 차안에서 비에 젖은 바지를 입고 앉아있으려니 고역이다. 아침에 여벌바지를 배낭에서 빼낸것이 후회스럽다. 산중 일기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항상 대비 해야된다는 것을 새삼 일께우는 산행이였다.


비를 맞아 물이 뚝 뚝 떨어지는 등산복을 입고 완료, 어 고생했네 하 하 하

함양에 도착하여 산행후에 제일 기분 좋은 일이 뜨끈한 목욕탕에서 피로를 싣어내는 일이다. 목욕은 한시간 안에 해결해야한다. 원거리 산행은 부산도착시간이 늦어지므로 현지에서 저녁까지 해결한다. 오늘은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는데 47회 동문인 거창군수님이 식당에 들려 반갑다며 선후배 동문들에 쇠주 한잔씩을 대접하신다. 고맙다. 동문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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