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산행기 후담-삼국지 관우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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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희(57)
2007.10.15 20:10
산행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아찔한 순간을 되새겨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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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억새산행은 가을의 여인 치맛자락처럼 살랑살랑 부드러웠습니다.
부산 산악회,한국 산악회, 자일등 여러 산악회중 망월산악회가 최고라며
치켜세우시는 최욱 고문님
화왕산성까지 가서라도 입장료 받게다는 매표소 직원도 뿌리치며 산행이 시작된다.
-자식 산성에서 돈 받을려면 39명 영수증 다 들고 와야 돈 받아갈텐데 하며
웃고 마는 문홍만 선배님
송이버섯을 캤다며 점심식사때 13명에게 전부 나눠 주시는 이상수 선배님
이게 돈이 얼마짜린데-일설에 의하면 북한산 송이버섯이랍니다.
이때 동동주도 맛있게 먹었지요.
하늘을 보며 비는 안오나 제발 비좀 온나
오드라도 억수로 와야 되는디 하며 노래를 부르는 찬식선배님은 송이버섯을 못캐어
억울해 하시고 (찬식선배 배낭에는 2단 고급우산과 상하의 최고급 비옷이 들어있었다는 소문만 무성하고)
목욕탕 시설이 엉망이라고 목욕비 500원 깍았다는 김성진 선배님
망월산악회 회비절약을 위해 그리 했겠지요.(후배들한테 밥은 항상 잘 사주십니다)
하루 종일 웃다가 산행은 끝나는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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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다리에 난 상처를 보고 처음엔 일주일전에 돌에 부딪혀 다친 상처인데 발적과 부종이 있어 단순한 심한염증이구나
판단하여 빠른시간내 항생제투여하고 철저한 소독이 필요 제가 직접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으로 갑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데 (찬식선배님 하늘에 너무 심하게 빌었어요) 마치 119응급차처럼 전조등을 켜고
병원으로 향하는 두사람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곧 간호사가 동승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자 수술실 불이 켜지고는 곧바로
소독을 시작합니다.처음 목욕탕에서 본 상처와 달리 환부 상태가 오염이 심해 제대로 마취도 하지 못한체
급히 수술을 하는 동안 선배님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실신지경에 이르는데도
그래도 비명소리 한마디도 내지않고,뼈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을 모두 참고 견딥니다.
-대단하십니다.한마디 정도 비명소리는 내셔도 되는데-마치 관우장군이 생각나네요
표피를 지나 진피 근막을 통과 골막까지 균으로 오염된것으로 판단하여 변연절제술을 시행한합니다.
다행히 숙련된 간호사의 도움으로 솟구치는 피를 지혈하면서 겨우겨우 봉합수술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건 근막주위 염증과 봉합부위 염증이 다시 나타나면 안되는데 하면서 가다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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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목욕탕에서 상처를 대충보고 다음날 치료했다면 어찌되었을까?
수술실에서 소독만하고 치료를 끝냈다면 어찌되었을까?
만약 숙련된 간호사가 나오지 못하고 나혼자 했다면 어찌되었을까?
혹시 오늘 수술도 이미 늦어버린것일까?
내가 실력은 모자라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큰병원으로 보내드려야 했을까?-그러면 저는 부담이 없어지는데
이 모두 아찔한 순간이지만 오늘 하루 저는 제가 할수있는 판단의 기로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날을 기다립니다.
다 나았다는 소식이 제일 기다려집니다.
-참 그날 수술방에는 모두가 범띠 띠동갑 세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