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산악회 부산 5산종주 르포(=월간 山퍼옴)

산행후기

홈 > 지역모임/동호회 > 망월산악회 > 산행후기

산행후기

망월산악회 부산 5산종주 르포(=월간 山퍼옴)

2,924 문진웅(47) 2011.03.21 08:26

도시 근교 명산종주 부산 5산종주 르포

낙동정맥·용천지맥 두루 거쳐 봉우리 30여 개 오르내려
하루 15㎞내외씩 나흘간 60.5㎞ 주파… ‘백금철아장’으로 부르기도

부산 5산 종주-. 말이 오산이지 실제로는 봉우리를 30여개 정도 오르내

리며 실제 거리가 60㎞를 훌쩍 넘는 고난과 극기의 등산길이다.

 

오산은 많은 봉우리 중에 꼽을 만한 산 5개, 즉 장산·아홉산·철마산·금정산·백양산의 이름을 따서 ‘백금철아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5산 종주를 하려면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려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 미리 부산의 산악지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형을 이해하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남은 구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 종주에 도움이 된다.

부산의 산악지형은 이름 붙이기 곤란한 자잘한 산들도 매우 많지만 주로 낙동정맥과 낙동정맥에서 가지치고 나온 용천지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낙동정맥은 백두대간의 매봉산(태백시)에서 빠져나와 백병산(1,259m)을 거쳐 칠보산~백암산~백운산~가지산~신불산~천성산~계명산~금정산~상학산~백양산~구덕산~몰운대에서 다대포 앞바다로 스며든다.

 

용천지맥은 낙동정맥의 천성산에서 다시 동해 쪽으로 한 줄기 가지를 뻗어 용천산~백운산~망월산(~철마산)~함박산(~달음산)~아홉산~일광산(~모산)~산성산으로 빠져나와 한 줄기는 연화봉~시랑산으로 가고, 다른 줄기는 구곡산(~장산)~부흥봉~와우산으로 연결돼 동해로 사라진다.


2011031601423_0.jpg
▲ 망월산악회 김환 전 회장이 장산 정상 조금 못 가서 옥녀봉 정상에서 용천지맥 와우산 줄기를 배경으로 해운대 앞바다와 광안대교를 바라보고 있다.
낙동강이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을 갈라놓는다면 수영강은 낙동정맥에서 용천지맥을 가지치게 하는 분수령이 되는 강이다. 즉 낙동정맥에서 발원한 물이 동해로 흐르는 수영강과 남해로 빠져드는 낙동강으로 갈라지는 것이다.

부산 5산 종주는 동백역에서 출발해 간비오산~장산(634m)~483봉~315봉~산성산~쌍다리재~320봉~아홉산(361m)~함박산(457m)~곰내재~문래봉~451봉~철마산(605m)~철마교(이상 용천지맥)~284봉~지경고개~계명봉(599m)~718봉~

 

금정산(801m)~원효봉~동문~산성고개~519봉~만덕고개~367봉~불웅령~백양산(616m, 이상 낙동정맥)~성지곡수원지로 하산하는 실제거리 60.5㎞(GPS 측정)의 장거리 종주산행이다.
 
장산에서 철마산까지가 용천지맥이고, 계명봉에서 백양산까지가 낙동정맥의 산줄기다. 따라서 부산 5산 종주는 용천지맥에서 시작해서 낙동정맥 줄기를 타다 중간에서 하산하는 셈이 된다.

이 기나긴 종주산행을 안내하기 위해 부산 동래고 총동창산악회인 망월산악회의 회원들이 교대로 나뉘어 나흘 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환 전 회장은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 참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면을 빌어 다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출발지를 부산 지하철 동백역으로 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산행 전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오전 9시 30분 망월산악회 일행을 만났다. 김영해(41회, 1965년 졸업) 고문, 김환 전 회장, 김성진 총무 겸 산행대장, 손철홍 회원 등이 나와 있었다.
 
이들과 함께 바로 출발했다. 이날 예상 종주거리는 쌍다리재까지 도상거리 13㎞, 실제거리 15㎞ 정도 된다고 했다.
 
한 회원은 “이젠 꼼짝없이 하루 종일 끌려 다녀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1031601423_1.jpg
▲ 등산객들이 장산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 해운대 앞바다와 다이아몬드 브리지로 알려져 있는 광안대교가 배경으로 보인다.
출발지를 보통 장산 들머리로 잡아

동백역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약 100m 내려간 뒤 GS칼텍스 주유소 왼쪽 골목길을 들머리로 했다.
 
50m쯤 지나 운촌당산에서 곧바로 이정표가 나왔다. ‘정상 4.5㎞→, 안부 3.1㎞→, 간비오산봉수대 0.6㎞→’라고 안내하고 있다. 간혹 사람들이 눈에 띈다.

 

등산로는 잘 닦여 있었지만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탓인지 먼지가 퍼석퍼석 날렸다. 낙엽과 솔가리 밑으로 먼지투성이다. 금방 신발과 바지가 먼지로 뒤덮였다. 숨쉬기가 곤란할 지경이다.

부산은 이미 날이 풀려 날씨가 따뜻하다. 서울에서 새벽에 운전하고 내려온 영향도 있겠지만 입고 온 옷을 바로 바꿀 정도였다. 간비오산봉수대에 올라 잠시 옷차림을 정리했다.

간비오산봉수대는 고려 말부터 갑오경장까지 700여 년간을 해운대 일대를 침입한 왜적을 감시한 곳으로, 부산에서는 황령산봉수대와 함께 가장 오래된 봉수대로 알려져 있다. 봉수의 기본조건은 사방이 확 트여야 한다.

간비오산봉수대는 해발 100m도 채 되지 않은 야트막한 곳이지만 지형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남쪽은 탁 트여 해운대 앞바다와 부산의 ‘다이아몬드 브리지’ 광안대교가 한눈에 조망이 가능했다.

 

북쪽으로는 장산 정상이 저 앞에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용천지맥의 능선 줄기가 대충 윤곽이 잡혔다.

2011031601423_2.jpg
▲ 1. 부산 동래고 총동창산악회인 망월산악회 회원들이 장산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 / 2. 망월산악회 회원들이 아홉산 정상 이정표 앞에서 서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3. 망월산악회 고문이 함박산 정상에서 GPS와 나침반을 비교해 가며 방향을 잡고 있다.
김환 회장은 “5산 종주이니 가능한 한 능선으로 난 길로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앞장서며 옥녀봉으로 향했다. 많은 산에 옥녀봉이 있다.

“저 산은 왜 옥녀봉이죠? 뭔가 유래가 있을 법한 데….”

“글쎄, 옥과 같이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고 해서 그런 것 아닌지….”

“옥녀예요, 옹녀예요? 사실상 똑 같은 개념이지 않나요?”

“같은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자세히는 모르겠네.”

산에서 여럿이 같이 걸으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조금 더 걸으면 걸쭉한 농담이 나올 것 같다.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내려와 장산으로 치고 오르는 중간 봉우리가 옥녀봉이다. 완만한 등산로를 가다 가파른 길이 나왔다. 다들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 때 누군가가 다시 한마디 건넸다.

“쥐약을 먹고 견뎌도 나이 먹고는 못 견딘다고 하더라.”

“맞는 말이다. 그건 분명히 공자가 한 말일 거야.”

모두 한바탕 웃으며 거친 숨소리를 달랬다. 다들 그나마 등산을 자주 다녀 먹는 나이를 더디게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안부와 전망대 봉우리 군부대 유격장 등을 거쳐 옥녀봉에 도착했다.
 
정상비석엔 383m라고 표시돼 있다. 옥녀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고 울퉁불퉁한 바위 봉우리만 덩그러니 솟아 있다.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낙동정맥·용천지맥 두루 거쳐 봉우리 30여 개 오르내려
하루 15㎞내외씩 나흘간 60.5㎞ 주파… ‘백금철아장’으로 부르기도

 

부산은 2월 초순에 벌써 낮 최고기온이 12℃까지 올랐다. 완연한 초봄 날씨다. 높은 기온은 등산객들로 하여금 옷을 하나씩 벗게 했다.
 
재킷을 벗은 사람들은 전부 허리춤에 묶고 다녔다. 반팔 입고 등산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물론 조만간 다시 한번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겠지만.

옥녀봉과 중봉의 안부 사이에 다다랐다. GPS로 해발 342m다.
넓은 공터에 체육시설과 쉼터를 구비해 둬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었다. 키 큰 소나무들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었다. 특히 여름에 쉬기 좋은 안부일 것 같았다.

앞서간 망월산악회 회원들은 잠시 기다렸다가 뒤팀이 오면 바로 출발했다.
쉼 없이 계속 올랐고, 쉬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같다. 중봉까지는 다시 100m 가까이 고도를 높여야 한다.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해발 418m의 중봉에 도착했다. 용천지맥의 본류 능선이 죽 펼쳐져 가지능선인 장산과 구별됐다. 본류 능선의 끝 지점인 해운대 달맞이고개가 있는 와우산은 신시가지가 들어서 산의 형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원래는 ‘소가 누운 형국’의 명당이었던 땅이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변해버린 모습이다.

2011031601423_3.jpg
▲ 망월산악회 김환 전 회장과 김성진 회원이 낙동정맥으로 갈아탄 산줄기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가리키고 있다.
 

중봉에서는 능선 따라 장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마치 바리깡으로 머리를 민 듯 능선 위로 뻥 뚫려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등산로와 주변의 숲과는 확연히 구분됐다.

등산로는 먼지가 많이 날렸지만 걷기엔 안성맞춤이다. 비가 살짝 내려 땅을 조금만 적셔주면 좋으련만. 중봉에서 장산 정상까지 1.1㎞를 완만한 길을 따라 불과 20분 남짓 걸려 이날의 최고봉 장산에 이르렀다.

산세는 포근했다. 주변의 능선들도 모두 미끈하게 빠져,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띠고 있다. 정상 주변 곳곳엔 산불조심 깃발이 꽂혀 있다. 감시원들은 등산객들에게 산불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산불예방 서명까지 받았다.

장산 정상에서는 부산을 둘러싸고 있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마치 도토리 키재기라도 하는 듯 솟아 있다. 종주할 오산 봉우리들도 한눈에 들어왔다. 언제 종주를 마칠지 까마득했다.

군부대와 송신탑을 장산 정상에 두고 길은 양 갈래로 나뉘었다. 만장일치로 조금 더 가까운 길로 가자고 했다. 동쪽은 넓게 펼쳐진 억새밭이 군락을 이룬 길이고, 서쪽은 소나무 사이로 난 조금 짧은 길이었다.
 
지금은 경관이나 분위기보다는 무조건 짧은 거리를 택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모두 소나무길을 선택했다.

둘러가는 길은 8부 능선이다. 8부 능선이지만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 부산 전체 조망이 가능했다.
 
위에서 내려다본 부산 시가지는 산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객이 주인을 쫓아낸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만큼 평지가 없어 산을 깎아내 집을 지은 곳이 많았다.

2011031601423_4.jpg
▲ 1. 망월산악회 회원들이 일렬로 서서 부산 오산 종주 코스를 밟고 있다. / 2. 철마산 정상에서 망월산악회 회원들이 비석에 새겨진 글자를 확인하고 있다. / 3. 부산 오산종주 코스 중의 하나인 일광산 자락의 한 능선을 지나고 있다. 철 지난 억새를 누군가 다 베어버렸다.
 

유달리 억새 군락지 눈에 많이 띄어

8부 능선 등산로 초입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뤘지만 점차 참나무와 억새가 군락을 이뤄 운치를 더했다. 억새는 봄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 바람에 살랑이며 분위기를 살렸다.
 
부산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유달리 억새 군락지가 많은 것 같다. 장산이 그렇고, 일광산도, 금정산도 억새 군락지가 많이 보인다.

억새가 많지만 어디를 가도 눈에 띄는 게 소나무다. 특히 부산은 소나무에 오명을 남긴 도시다.
 
우리나라 첫 재선충 발병지이기 때문이다. 재선충 발병 이래 전국의 소나무를 공포에 떨게 했다. 지난해 재선충 청정구역으로 선포돼, 조금은 오명부담을 던 듯하다.

소나무숲 사이로 비닐무덤이 자주 눈에 띈다.

“저 비닐로 쌓아놓은 게 뭡니까?”

“일종의 소나무 무덤이죠. 재선충병이 생긴 소나무를 비닐로 덮어놓으면 온도가 높아져 균들이 전부 죽습니다. 그래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을 전부 베어 이렇게 비닐로 덮어놓은 거죠.”

길은 완만하다. 장산 정상을 올랐으니 전부 내리막길이다. 중간에 간혹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그것도 야트막한 봉우리일 뿐이다.

오후 3시가 넘어서며 걷는 게 서서히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이때 어김없이 야담(일명 Y담)을 주고받으며 피로를 잊는다.

“산을 여자 세대별로 비유하는 걸 아십니까?”

“모르죠. 얘기해 주세요.”

2011031601423_5.jpg
▲ 1. 운치 있는 조릿대 군락을 지나고 있다. / 2. 계명봉에서 범어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배경은 금정산 능선. / 3. 솔숲 우거진 등산로로 금정산 장군봉을 향해 올라서고 있다.
 

“10대는 금강산입니다. 삐쭉빼쭉 솟은 봉우리들이 절경인데다 세계 제일의 명산이죠. 그러나 잘못 올라가면 총에 맞아 죽습니다. 20대는 설악산이죠.

 

금강산보다는 못하지만 빠진 모습은 그에 못지않죠. 오히려 어떤 곳은 더 아름다운 곳도 있습니다. 30대는 지리산입니다.
 
 첩첩산중에 계곡도 깊고 봉우리에조차 물이 있는 산이 어디 있습니까. 40대는 북한산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 1,000만 명이 두루 찾는 산이죠. 50대는 남산입니다.
 
분명 있고 보이기는 한데 쉽게 찾지 않는 산이죠. 60대는 뒷동산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흔적이 별로 안 보이죠. 힘들 때 가끔 한 번씩 찾는 정도죠. 70대는 반전인데 에베레스트입니다. 목숨 걸고 올라가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한바탕 웃으며 계속 걸으면서도 잠시 피로를 잊은 듯했다. 이제 산성산 방향 기장산성으로 가는 길이다. 기장산성은 고려 이전에 축성한 것으로 추정하며, 부산 문화재다. 산성산 정상은 큰 돌멩이 두 개를 뾰족하게 쌓아 정상을 표시했다.


이제부터 이날 마지막 구간인 내리막길이다. 여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한꺼번에 내려서고 있다. 경사가 매우 높다. 능선 양쪽으로 두 가닥의 고속도로가 보인다. 한쪽은 경부고속도로가 북쪽으로 뻗어 있고, 다른 쪽은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가 잘 닦여 있다.

함경북도민 공동묘지를 거쳐 쌍다리재로 내려섰다. 시계는 오후 4시 30분을 가리켰다. 쌍다리재는 부산에서 울산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로다
 
. 옛날에 다리가 두 개 있었던 듯하지만 차들만 쌩쌩 달리고 있다. 이날 동백역에서 장산~산성산 등을 거쳐 쌍다리재까지 실제거리는 GPS로 14.9㎞에 달했다. 소요시간은 6시간 40분.

일광산 임도길엔 산악자전거길도 있어

다음날 쌍다리재에서 망월산악회 회원들을 다시 만났다. 이날은 쌍다리재~일광산~아홉산~함박산~곰내재~소두방재~철마산~송정마을을 거쳐 양산시 동면 동면우체국까지로, 예상 거리가 길어 오전 9시에 쌍다리재에서 모였다. 도상거리가 15.5㎞라고 했다. 김환 전 회장을 비롯 전·현 집행부 9명이 기꺼이 긴 종주대열에 합류했다.

많은 인원으로 출발부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초입엔 조릿대가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곧이어 다시 억새가 모습을 보이더니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참나무 군락이 뒤이어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도가 나왔다. ‘일광산 테마임도 산악자전거도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임도가 널찍해서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몰리는 길이며, 몇 년 전 산악자전거대회도 열었다고 한다.

 

임도길 옆으로는 동백나무·구절초·홍단백일홍·살구나무·원추리·벚꽃·산철쭉 등 다양한 나무를 심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지겹지 않게 했다. 꽃을 피우는 시기엔 아름다울 것 같았다.

다양한 나무들을 즐기는 건 좋지만 벌써 봉우리를 서너 개는 넘은 것 같다.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다리에 힘이 벌써 빠졌다. 이날은 영 힘이 들었다.

전망대와 같이 있는 노송 쉼터가 나왔다. 푹 퍼져 쉬면서 주변 경관이나 즐기면 좋으련만. 용천지맥의 다른 줄기인 달음산과 월음산이 보이고, 바다 쪽으로는 일광해수욕장과 고리원자력발전소가 훌쩍 뛰면 닿을 것 같다.

2011031601423_6.jpg
▲ 금정산 의상봉에서 능선 따라 축성된 금정산성을 가리키며 김환 회장이 설명하고 있다. 그 옆엔 망월산악회 김성진 회원이 부산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쉬고 출발이다. 정말 잠시다. 망월산악회 회원들은 어찌 전부 하나같이 쉬는 시간이 이리 짧을까. 정말 체력이 뛰어난 건각들이다. 얼마나 산에 다녔기에 다들 지칠 줄 모른다.

더 넓은 목장에 다다랐다. 연합목장이라고 한다. 소들은 없고 소똥냄새만 난다.
 
목장 대신에 골프장을 곧 건립할 예정인데,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한다. 보기에도 골프장업자들이 욕심낼 만큼 사면이 완만하고 넓다.

아홉산 0.4㎞라는 이정표도 보인다. 이정표가 보이자마자 거의 50도 이상 되는 듯한 경사길이 시작됐다.
 
 잡지 않으면 미끄러져 내려가기 십상이다. 위험천만이다. 급경사 양 옆으로는 사람 키보다 더 큰 엄청난 철쭉이 대형군락을 이루고 있다. 철쭉 필 무렵에 오면 화려함에 취할 것 같다.


아홉산 정상에 오르자 다시 사방은 뻥 트였다. 정상 이정표엔 ‘용천지맥 아홉산 361.2m’라고 적혀 있다. 그 위에 ‘함박산 2.7㎞→’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곳은 등산객도 없이 한적하고 호젓한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계속 됐다.

누군가가 한마디 했다. “장산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북적거려서 안 좋고, 아홉산은 한적하게 걸으며 생각할 수 있어 좋다.” 정말 사색의 길같이 솔숲 사이로 걷기에 딱 좋다. 컨디션만 좋으면 감상이 절로 넘쳐흐를 텐데, 이날은 영 아니다.


아홉산에서 임도를 거쳐 정자 쉼터에서 다시 임도로 나와 능선길로 치고 오르니 나무에 페인트로 ‘함박산 457m’라고 정상표시를 해놓았다.
 
함박산을 일부에서는 치마산이라고도 한다. 정상표시 뒷부분엔 산꾼부부 카페라고 써놓고 ‘인생은 바람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까지 적어놓았다.
 
 김환 회장은 “이 지역 사람들은 천마산에서부터 달음산 아래 월음산까지 7~10시간 소요되는 종주코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중간기점인 곰내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곰내재에 있는 산중카페엔 7080세대가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 등산객들을 유혹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곰내재에서 나와 문래봉으로 향했다. 다시 오르막길이다. 정말 서 있기도 힘들다. 컨디션뿐만 아니라 몸 상태도 엉망이다. 젖 먹던 힘까지 내야 했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2011031601423_7.jpg
▲ 1.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에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변 전경을 즐기고 있다. / 2. 금정산성 바로 아래 금정산의 암벽 바위들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 산악인들의 암벽과 리지 훈련장이라고 한다. / 3. 무너진 금정산성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서고 있다. 사적 제215호인 금정산성 전체 구간을 지금 한창 복원 중이다.

 

그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소두방재까지 왔다. 용천지맥의 본류와 지류가 나눠지는 기점이다. 본류는 망월산으로 북상하고, 지류는 철마산으로 가서 낙동정맥인 금정산과 연결된다. 철마산 1.7㎞ 이정표도 보인다. 이곳에도 억새군락지가 있다.


억새군락지를 따라 철마산 정상까지 왔다. 정상 비석은 605m라고 쓰여 있다.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도심이 뿌옇게 보여 시야가 영 좋지 않다. 도심 조망은 철마산 정상보다는 철마산 서봉 정상이 더 좋다고 한다.

실제 서봉에서는 지나온 봉우리와 앞으로 갈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였다. 날씨만 쾌청하면 조망은 매우 좋을 것 같다. 연무 때문에 아쉽다.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보니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쭉 펼쳐졌다.

이날 지나온 봉우리들이 약 20개는 될 것 같다. 정말 지리산 종주보다 더 힘든 구간이다. 실제 둘째 날까지 종주한 거리를 환산하면 지리산 종주거리와 비슷하다.

이젠 이날의 마지막 봉우리 철마산 서봉에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또 급경사다. 고도 600여m에서 바로 100여m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입석마을 0.9㎞ 52분’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뭔가 수상했다. 1㎞도 안 되는 거리를 급경사로 내려서면 금방일 텐데 52분이나 걸린다니 좀 꺼림칙했다.


뭔가 심상찮았지만 잘못 표기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내려섰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급경사가 시작됐고, 밧줄 잡고도 아슬아슬한 길의 연속이다. 급경사의 끝 지점에 소나무와 대나무, 참나무가 묘한 조화를 이뤄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보기 드문 풍경이다.

한 20여 분쯤 갔을까, 입석마을이 나왔다. 그 이정표가 잘못 표기된 것이 즉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부산 5산 종주 전체 구간 중에 유일하게 산 능선을 타지 않고 도심의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송정마을을 거쳐 양산시 동면우체국까지 갔다. 부산 시계를 살짝 벗어난 지점이다.


이날 실제거리는 GPS로 18.1㎞ 나왔다. 소요시간은 7시간 55분.


계명봉 직전이 낙동정맥과 용천지맥 분기점

셋째 날은 조금 여유를 갖기로 하고 오전 10시 동면우체국에서 출발했다. 이날은 드디어 부산의 진산이자 낙동정맥 본류인 금정산으로 진입하는 날이다. 예상코스는 이화봉~지경고개~계명봉~장군봉~금정산(고당봉)~금정산성 북문~의상봉~동문을 거쳐 산성고개까지다. 도상거리는 12㎞.

2011031601423_8.jpg
▲ 산성마을에 있는 흑염소불고기. 산성막걸리와 같이 먹으면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초반부터 다시 치고 오르는 길이다. 고도 30m도 채 안 되는 지점에서 순식간에 200m 이상을 올랐다. 아침부터 숨이 헉헉거렸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길은 한적하다.

 

이화봉은 비석 없이 나무에 이정표를 매달아 정상(222m)을 알리고 있다. 용천지맥에서 낙동정맥으로 진입하는 계명봉이 저 앞에 솟아 있다. 날씨는 계속 따뜻했지만 안개가 끼어 시야는 영 좋지 않다.


솔숲길이 이어져 낙동정맥으로 진입하는 능선으로 접어들었다. 곧이어 나온 전망대에는 ‘낙동정맥 284m’라고 적혀 있다. 이날 거쳐 갈 계명봉·장군봉 등이 눈앞에 연봉으로 보였다.

내려서는 길에 부산CC가 왼쪽에 있다. 바로 지경(地境)고개로 이어졌다. 부산과 양산의 경계다. 발아래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녹동육교로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건너갔다.

계명봉 정상을 향해 다시 오르막길이다. 계명봉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봉우리다.

 

낙동정맥의 본류가 시작되는 봉우리이기도 하며, 수영강으로 합류되는 온천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또 계명봉 정상에서는 범어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계명봉 정상 비석엔 ‘계명봉 601.7m’라고 새겨져 있다.

계명봉 바로 옆 봉우리가 금정산 제일 북쪽 봉우리인 장군봉이다. 장군봉 오르는 길도 가파르다. 까마귀 떼가 “까악~까악”하고 울며 객을 반기는 듯하다. 능선을 올라서자 넓은 평원이 펼쳐졌다. 장군평전이다. 장군평전의 조그만 봉우리엔 ‘갑오봉 720m’라고 돼 있다.


드넓은 평원엔 억새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신불산 억새 못지않게 넓은 평원이다. 억새 군락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장군봉으로 올라섰다. 해발 734.5m다. 시야가 확 트여 사방 조망이 가능했다.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도 저만치 보인다. 고당봉으로 향했다. 지쳐서 농담할 힘도 별로 없다. 피곤할 땐 야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면 다시 생기가 살아나곤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못하다.

마침 옹달샘이 나왔다. 물을 잔뜩 마시니 조금 기분이 전환됐다. 고당봉 가는 등산로엔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다. 전부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다. 고당봉(姑堂峰). 해발 801.5m로, 금정산 산신의 유래를 따서 시어미 고(姑) 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금정산의 이름은 고당봉 아래 있는 금샘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간직한 산이다.


사적 제215호인 금정산성과 북문(홍예문) 옆에 있는 산장(대피소)은 지금 한창 리모델링 중이다. 산성 따라 난 등산로로 산성고개까지 가면 이날 구간은 끝이다. 산성 등산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는지 땅이 반들반들하다.

원효봉~금정산성 제4망루~동문을 거쳐 이날 구간을 모두 마쳤다. 정말 힘들다. GPS상 실제 거리는 14.5㎞. 소요시간은 7시간.


이젠 넷째 날 마지막 종주구간이다. 산성고개에서 금정산 대륙봉~남문 옆 제2망루~만덕고개~불태령~불웅령~백양산~성지곡수원지로 하산하는 구간이다. 도상거리는 11㎞.
 

산성고개에서 오전 9시 20분에 망월산악회 김환 회장과 그의 친구와 함께 출발했다.
 
 전날 원효봉부터 금정산성 능선 따라 가는 길은 부산 도심이 다른 각도로 계속 한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엔 첫날 출발한 장산 봉우리부터 연봉들이 잇달아 보인다.

대륙봉에 올라섰다. 널찍한 평평바위가 바로 옆에 있다. 퍼져 쉬기에 좋은 바위다. 지나온 연봉들을 죽 살펴봤다. ‘어떻게 저 길을 왔나’ 싶다. 참으로 인간의 두 발이 위대하는 생각이 든다.

금정산성 제2망루에 도착했다.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장소다. 금정산성에는 4개의 망루가 있으며, 그 중에 하나다. 이곳에서 금정산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100m 아래에 있다.

이어 갈림길이 나왔다. 남문을 거쳐 상계봉 파리봉으로 연결되는 능선과 낙동정맥이 계속되는 5산 종주길이다. 당연히 낙동정맥으로 연결되는 만덕고개 방향으로 잡았다.

조선시대 이 고갯길에 도적이 들끓었으며, 도적 두목의 이름이 ‘만덕’이라고 해서 만덕고개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만덕고개를 넘어 살짝 오르막길이 시작됨과 동시에 ‘철학로’란 길이 이어졌다.
바로 위에는 사방이 조망되는 산어귀전망대가 있다. 백양산 3.8㎞란 이정표도 눈에 띈다. 5산 종주의 마지막 산이다. ‘저 산만 가면 종주도 끝이다’는 생각뿐이다.

곧 이어 편백나무숲으로 연결됐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질 않고 계속 내린다. 편백나무숲 사이로 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운치가 있다.
종주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이것만 지나면 끝이라는 생각이 앞서서 그런지 오히려 조금 힘이 났다.

이젠 5산 종주 마지막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이 정상만 밟으면 하산길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시야가 그리 멀지 않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게 없이 가는 것도 괜찮지 싶다.

마침내 백양산 정상(642m)이다. 백양산은 우리나라 상수도의 시초가 된 성지곡수원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부산을 가로지르는 동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하산길도 급경사다. 휑하니 날아가고 싶다. 중간에 임도를 지나 편백숲 삼림욕장을 거쳐 성지곡수원지 입구에 도착했다. 드디어 나흘간의 부산 5산 종주를 마치는 순간이다.

산성고개~백양산~성지곡수원지 입구까지 GPS로 측정된 실제거리는 12.9㎞였다. 소요시간은 5시간 45분.

2011031601423_9.jpg
부산 5산의 유래

금정산은 금샘, 장산은 장산국에서, 백양산은 흰사시나무 많아 이름 붙어

부산의 진산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장군봉에서 남쪽의 상계봉까지 이어진다.
 
그 능선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17.3㎞의 산성인 금정산성(사적 제215호)이 둘러싸고 있다.
 
금정산 이름의 유래는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에 의하면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척가량이고,
 
물이 늘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으로 금붕어가 다섯 색깔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금정산이라고 일컬었다’고 돼 있다. 이른바 금샘이다.

금정산은 한때 부산시에서 도립공원이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보고서까지 발간했으나 사유지가 80% 가까이 돼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고 예산도 없어 포기했다.

 

공식 등산로가 12개에 달할 정도이고, 샛길까지 포함하면 부산 어디서든지 등산할 수 있는 부산 시민의 산이기도 하다.

장산
 
지리학자에 따르면 대략 6200만~7400만 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거대한 공룡들이 한가롭게 거닐던 분지였던 땅이 금정산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으로 변했다. 곳곳의 화산암들이 불 뿜던 공룡시절을 전해주고 있다.

지금도 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장산의 중턱에 신라가 정복하기 전 아득한 옛날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거기서 장산이란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장산의 등산로는 해운대구 어디서라도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코스가 많아 휴일엔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 정상에는 억새가 군락을 이뤄 운치를 더한다.

백양산
 
버드나무의 일종인 흰사시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이어지며, 부산진구와 사상구의 경계를 이룬다.

 

백양산 자락 성지곡수원지는 우리나라 상수도의 시초가 됐으며, 주변엔 울창한 편백나무 숲으로 주말엔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남쪽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선암사가 있다.

백양산에도 큰 임도가 잘 닦여 있어, 산책 겸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매년 백양산 숲길 마라톤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철마산
 
웅장하고 빼어난 자태는 없으나 호젓하고 아기자기한 산행의 재미로 등산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철마산이란 이름은 ‘쇠로 된 말이 있는 산’이라 해서 철마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옛날 이곳은 큰 홍수와 해일로 오랫동안 물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런데 용굴에서 동해 용왕의 명을 받은 용마가 물을 다스리고 나서는 물이 없어져 환궁하지 못한 채 햇볕에 점차 마르고 굳어져 작은 쇠말이 돼 근세까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철마산은 초입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가파른 산길이라 다른 산에 비해 힘들지만 정상에서 본 주위의 경관은 600고지 이상의 장관이다.

2011031601423_10.jpg
아홉산
 
원래 이름은 구산(九山)이었으나 한자를 우리말로 풀어 쓰면서 아홉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골짜기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대충 구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홉산엔 식용으로 쓰이는 죽순인 맹종죽숲으로도 유명하다. 맹종죽은 대나무 둘레가 보통 어른 허벅지만큼 크며, 맛도 다른 대나무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 길잡이 Guide 부산 5산 종주 산악마라톤 선수들도 최소 12~13시간

부산 5산 종주를 하려면 하루로는 절대 안 된다. GPS 측정 실제거리가 60.5㎞였다. 매년 열리는 부산 오산 종주 산악마라톤대회에서 우승자는 12시간 내외라고 한다.

 

거의 철인수준이다. 대개의 참가자들은 18시간 내외 걸린다. 아침에 출발해서 하루 종일 달려서 다음날 새벽부터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구간을 최소 3구간 내지 4구간으로 나눠서 하는 게 좋다. 4구간으로 나누면 출발하기 좋은 동백역에서 쌍다리재까지를 1구간, 쌍다리재에서 동면우체국까지 2구간,
 
 동면우체국에서 산성고개까지 3구간, 산성고개에서 백양산 성지곡수원지 입구까지 4구간으로 하면 된다. 그래도 하루 15㎞ 내외씩 걷는 셈이다.

부산 오산종주를 하기 위해 며칠 묵으려면 온천장으로 숙소를 정하면 된다. 금정산뿐 아니라 어디든지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교통

서울 기준 승용차로는 경부고속도로로 끝까지 가서 온천장으로 가면 된다. 찾기 쉽다. 고속버스도 20~30분 간격으로 있으며, 일반 2만2,000원, 우등·심야 3만2,800원. 소요시간 4시간 30분.

부산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지하철로 바로 연결된다. 동백역으로도, 온천장으로도 즉시 타고 갈 수 있다. 교통카드는 서울과 부산 공용.


맛집 (지역번호 051)

온천장엔 꼼장어, 횟집, 복집 등 여러 맛집들이 많다. 그 중 숯불갈비를 화로로 굽는 화로 숯불갈비 송강정(558-9199 또는 019-550-3015)의 숯불갈비맛은 이색적이다.

 

그리고 금정산성에 가면 산성막걸리를 꼭 먹어봐야 한다.
 
3대째 산성마을에 살고 있는 산성마을 발전위원회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다인(517-5938 또는 011-858-0520)은 흑염소불갈비와 오리구이 등을 직접 키워 제공한다. 걸쭉한 산성막걸리 맛도 일품이다.


월간 산  글 박정원 부장대우 | 시진 허재성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