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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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모(37)
2005.04.22 15:49
-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며 -
세찬 바람과 짙은 안개 속에서 백두대간 종주 마지막 구간은 미시령 휴게소에서 출발했다. 안개와 바람이 다소 잦아졌으나 상봉을 지나 신선봉 부근 습하고 미끄러운 바위너들 숲길에서 두 번이나 미끄러졌다. 큰새이령을 넘어 마산을 힘들게 올라서 내려서니 알프스리조트. 드디어 진부령 종착지점이다. 3년 2개월, 49차에 걸쳐 해낸 대간종주.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2001년 6월 24일 산청군 어천리 어느 동문의 산장에서 지리산 산신령에게 사고 없이 무사히 대간종주를 마치기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기념촬영을 한 후 첫걸음을 떼었다. 웅석봉을 올라 밤머리재로 향하는 길목에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인호 고문이 결국 병원으로 실려가 마음 저미며 산행을 시작해 장장 711km의 긴 장정을 연인원 1,808명이란 전대미문의 참여인원으로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아무리 바빠도’란 슬로건을 내건 망월 건아들이 일구어낸 쾌거였다.
2004년 8월 22일 진부령 표지석 아래 제단을 차려 완주제를 올리고 기쁨을 함께한 모두는 서울서 동참한 서울 망월산악회원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고 동고인의 기상을 마음껏 뽐내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 망월산악회는 1921년 교복차림의 YB산악부생들의 지리산 천왕봉 등정 이후 YB산악회 활동으로 산행하다, 1990년 5월 0B산악회 창립으로 동창회 산하단체로 결성되었다. 근교 산행과 명산 순례를 거듭하다가, 1994년 7월 24일(회장 김영배 고문 30회) 몰운대 바다 끝머리 낙동정맥의 출발점은 출입통제지역이라 약하고, 동아대 승학산에서 시작해 97년 5월 24일 통리를 거쳐 구봉산 위 1145봉에서 낙동정맥 종주기념 산신제를 올림으로써 연인원 638명, 4년 2개월, 32차에 걸친 장정을 마쳤다. 이어 해외 산행과 국내 명산 산행을 계속하다 2차 기획 산행으로 1998년 1월 7일 이인호 고문(34회)의 기획 아래 세석에서 1박하고 8일 눈덮힌 영신봉을 출발해 1999년 12월 26일, 1년 11개월(연인원 436명, 22차)에 걸쳐 완주한 후, 신어산 정상에서 종주 기념 산신제를 올리고 매리 2교까지 장장 221km의 긴 장정 또한 마쳤다.
이어 이인호 고문의 기획과 김유일 회장(40회), 김영해 회장(41회) 등의 치밀한 계획의 실천과 망월 건아들의 끊임없는 산사랑에 힘입어 백두대간의 종주산행을 마쳤으니 이는 민족고교 명문인 동도 동창의 쾌거요 나라사랑의 또 다른 증표가 아니겠는가.
이제 더 나아가 한북정맥, 한남정맥 등 국내의 모든 정맥종주는 물론 해외 산행과 YB산악부 재건에도 힘을 모아 실현할 때에 이르렀고, OB산악회도 기술대를 조직하고 훈련해 해외 고산 등반에도 도전할 시기가 도래되었다고 사료된다. 앞으로 밖으로는 더욱 높이, 더욱 멀리 그리고 안으로는 동문 산악인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친목을 도모하며 망월산악회의 기치를 힘차게 펼치길 기원한다.
고문 양 철 모 3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