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48차 산행기 *김창준(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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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52)
2005.02.14 20:04
백두대간 제48차(망월 429차) 산행기 *김창준(38회)
미시령(825.7m)-황철봉(1391m)-마등령(1326.7m)-1275(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소청(1550m)-중청(1676m)-대청봉(1708m)-끝청(1604m)-1474.3-한계령
미시령-마등령 구간에 자연 휴식년제로 인해 출입통제구역이라 할 수 없이 새벽 일찍 철조망을 7/16 金, 저녁 10시 명륜동 버스 출발.
경부고속도로 경주 I.C지나 일반 7번 국도 따라 동해안으로 계속 상행. 화진포 휴게소 12시 20분, 강원도 땅에 들어서니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약술 한 모금 먹고 거의 수면상태로 빠졌다.
남쪽은 장마가 끝났는데 북쪽은 일요일 오전까지란다. 미시령엔 6시 10분 도착. 완전 군장하고 세찬 폭우와 바람을 뚫고 6시 20분 산행시작. 처음부터 가파른 잡목 숲을 지나려니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버스에서 wife가 해준 찹쌀 우메보시 주먹밥을 먹었더니 배는 든든. 쉬지 않고 쉬엄쉬엄 계속 전진. 드디어 너덜지대 한국 땅에서는 등산길로는 처음이다. 비가 오는 관계로 바위 덩어리가 미끄럽고 위험하다. 이곳도 요령있게 지나면 좀 수월하고 빠르게 지나간다.
잠깐 동안 안개가 걷히면서 울산 바위가 화려한 자태로 뽐내고 있다. 황철봉 상하 너덜. 저항령을 지나 길고도 긴 마등령엔 12시 20분 도착. 약 6hr 소요.
오른쪽으로 꺾어 200m 오세암 갈림길에서 동자꽃(노란 5가지 잎)을 처음 봤다 예쁘고 청초해 보였다. 오른쪽 공룡능선(1275m)엔 13시 전후 들어섰다. 1봉 지나니 나한봉 불생바위가 나타나고 2,3,4봉을 지날 때마다 전체가 자연 불상 박물관에 온갖 삼라만상의 형상이 내 눈에 보이는구나. 옛 공룡의 발, 등, 몸체는 영락없다.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는 인간을 압도한다.
오르내림 끝에 오후 4시 30분 쯤 희운각 산장 근처 계곡에 닿았다. 쉬면서 사진(인터넷) 1컷 찍고 쉬엄쉬엄 가니 김동숙, 영곤(42회) 또 다른 대원(48회) 3명만이 도착하여 식사 준비 中. 나도 계곡 물에 온 몸을 거의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살만하다.
상처 치료 후 저녁 식사(매점에서 맥주 1캔 3500원, 소주 小 1명 7,000원) 순식간에 마셨다. (공룡능선 上에서 정말 한국서 제일 멋진 광경을 똑똑히 그리고 황홀한 마음으로 감상. 고진감래라 돈주고도 내 다리품이 없으면 불가능)
모든 것 새로 정리정돈 후에야 오후 7시 전후 26명 대원이<16명> 도착한 것 같다. 먼저 온 10여명은 자리 깔고 잠에 빠진다. 온몸이 아프고 특히 등뼈가 2봉 자일에서 바람에 거꾸로 도는 바람에 상처생김. 양쪽 손바닥과 무릎 양쪽 바위에 부딛힌 상처로 곤욕.
깊이 자고 나니 7/18 일요일 오전 4시쯤 일찍 준비하여 식사 끝내니 5시 30분 경 비가 또 약간 내린다. 오늘은 우중산행이 정말 괴로운데 첫날 미시령(AM 6시 20분-희운각 PM 4시 40분) 구간은 10시간 20분 빨리 왔다는 매점 분의 얘기에 그래도 안심.
희운각 산장에서 동숙, 영곤 후배와 유일, 수완 등과 오전 6시 20분 먼저 출발. 처음부터 1m에 3계단씩 오르는 직각 계단이 수백 개 오르고 암능과 경사도 높은 길을 1hr여 오르니 소청(AM 7시 40분, 1550m) 바람이 세차게 불고 왼쪽 봉성암 1.1km. 백암사 11.7km 이정표시.
0.6km 앞에 중청 대피소. 또 0.6km 앞에 대청봉1708m. 가스와 비바람에 서 있기조차 힘들 지경. 쇠줄 잡고 가서 대청봉 팻말 만져보고 1컷 찍었는데 어떨지? 중청 대피소에서 AM 8시 50분 경 부산 wife에게 Tel 전하고 9시쯤 끝청 향하다.
끊임없는 귀찮은 암능에 오르내림 폭 크고 땀은 이마에 어제와 같이 비오듯 흐르고 수건도 없이 뚝뚝 떨어진다. 1473∼ 1397∼갈림길 팻말까지 4.2km 구간을 쉼없이 걷고 또 걷는다. 드디어 AM 11:30분 도착 후 앞으로 2.3km 남았다. 오른쪽으론 귀때 청봉 가는 길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급경사 철구조물 난간을 잡고 거꾸로 200m 하산. 그래도 오르막 또 있고 다리는 점점 더 풀리고 목도 마르고 온 몸은 제정신이 아니다. 수 없는 암능(위험한 빼쪽빼쪽한) 지나 마지막 계단 내려서니 AM 12시 50분. 6시간 30분의 사투는 끝내고 한계령 도착 즉시 맥주 1캔으로 몸을 축이니 먼저 온 대원이 박수로 맞이한다. 술 한잔에 온갖 시름은 끝이 났고 삶의 소중함이 새삼 느꼈음. 양양서 목욕 후 저녁 겸 삼겹살 PM 11시 30분 덕천 갈림길 着. 이틀간 약 17hr 걸었다. 생애 최고로 많이 걷고 또 걸었다. 희원각 근처 뿐 아니고 대청-한계령 구간에 다람쥐가 많았고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음. 나도 등도 만져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