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0차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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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학(41)
2004.12.16 12:00
☆ 코 스 : 백봉령(05:40)-잡목지대-원방재-상월산(0:25)-이기령(09:00)-갈미봉(11:20)-서원터(13:00)-삼화사(8시간20분소요)
당초 계
획은 삼화사에서 시작 백봉령으로 되었으나 지난번 하산길에 주눅이들은 회원들의 간청에 코스를 변경케되었다.
여명이 틀무렵 백봉령에 도착하니 집채만한 " 백봉령 해발780M" 표지석이 일행들을 반긴다.표지석아래 등산객 한명이 오돌오돌 떨고있다. 사연인즉 오전 8시에 대관령에서 출발 닭목재-삽당령-백봉령에 16시간만에(24:00)도착하여 지나는 차량을 얻어타려다 실패하고 지금끝 날새기를 기다린다며 무용담같이 얘기한다..
어쩜 그리도 무모할수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비가 왔으면....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라도 했다면...혼자서 다리라도 삐였다면...오만 가지 잡생각에 그래도 다행이라 싶다.. 우리차에 태워서 마을까지 가도록 보내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초입의 등산로는 온데간데 없고,얼룩진 포크레인의 바퀴자국을 따라가니 철탑 보수작업 현장이다. 이리저리 헤메다 겨우내 기존 등산로를 찿을수 있었다. 한마디 할까나...? 전국의 산야에 철탑공사를 빌미로 한국전력에서 파헤쳐 놓은 현장의 마무리 모습..!
곳곳에 앵글,볼트,철선,전선조각,그기다 폐유에 폐유드럼까지...막무가내로 버려둔체 20CM-30CM 크기의 소나무 묘목을 100여그루 심고는 작업장 원상복구 다한양 철수한다. 이듬해 가보면 소나무 묘목은 2-3그루 겨우 생명을 부지한체 나머지는 모두가 고사직전이며 실제 고사하고 만다..이렇케 산야가 망가져도 눈도 껌적않는 우리내 관리들의 작태가 현실이다.
제법 가파른 길을 헉헉거리며 오르려니 성가신 잡목들의 방해가 심상치않다. 자기내 영역을 사수나 하려는듯 옷소매를 낚아채며 성가시다.일출 시간쯤 되었을까.? 주위의 산 안개에 동해의 조망은 포기하고 전진한다. 주위가 밝아온 시간쯤(07:30) 1022봉의 헬기장에 도착 아침밥을 챙겨 삼킨다.
서둘러 다리품을 팔다보니 상월산 정상에 도착하니 산아래 능선들이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반긴다. 여너산에 비해 이정표가 거의 없는듯 운행을 종잡을 수 없이 걷자니 답답하다. 지자체 단체장들의 관심탓일까..? 아니면 관광과 담당자의 게으름일가..?
자기네 고을을 찿은 손님맞이에 이토록 무성의한지.. 동해시 관활은 좀 심한듯 무릉계곡 주변의 안내표식 몇개 이외는 산행에 도움이될 만한게 전무한 상태다.
야산 특유의 오르내림의 반복은 심하나 완만한 경사길이 그런대로 위안이 되며 두세번의 너들길도 그리 산행에 불편을 주지는 않는다. 이기령을 지나 갈미봉 까지의 푹신한 융단길을 만끽하며 조심조심 운행하다 어느듯 사원터 갈림길에 도착(12:20) 자리를 잡고 점심을 즐긴다.
후미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아마도 평소보담은 조금 긴 코스라 예정했던 10시간이 모두 소요될 것 같다.점심식사후 하산길은 말그대로 자연이 빗어놓은 신비의 조각전시장인 청옥두타의 무릉도원을 산책한다...
용추폭포. 쌍폭,관음폭을 지나며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들고 있는 무릉계곡의 신비가 감탄을 연발한다. 학소대의 웅장함을 눈속에 새기며 천년고찰 삼화사의 경내를 둘러보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무릎의 통증이 제법 저려오는게 예전과 다른 무릎 상태가 은근히 걱정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