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산행 백두산 천지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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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산행 백두산 천지

2,649 김경택60 2014.08.17 22:42

8월12일(화)
망월산악회 17차 해외산행으로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간다. 9년전에 망월산악회에서 배편으로 다녀온 곳이지만,이번에는 항공으로 간다.회원가족을 포함하여 48명대부분은 백두산이 처음이라 설레이는 가슴을 품고 장도에 오른다.
김해공항에서 오전 11시15분경 이륙하여 중국시간으로 12시40분경 장춘공항에 도착한다.현지가이드인 임광민씨를 만나 미팅후 버스를 탄다.버스는 중국에서 제일좋은 57인승에 크고 멋지다.
가이드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면서 주변의 풍광을 구경한다.
과연 말로만 듣던 만주벌은 넓고 크기도 하다.
차로 2시간 이상 달렸는데도 옥수수밭은 끝이 없다. 6시간의 차량이동끝에 이도백하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여장을 푼다. 내일 천지를 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꿈자리에 든다.

8월13일(수)
아침일찍식사후 7시에 군안호텔을 출발하여 8시24분경 서파산문인 송강하에 도착한다.파(坡)는 중국어로 고개,언덕이란 뜻이다.이른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다.중국인들이 떠들어대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40인승 버스를 타고 자작나무,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길을 시원스럽게 달린다.
백두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에서는 잡목은 없어지고, 야생화와  키큰 구상나무가 멋지다. 마치 한라산을 확대해놓은 느낌도 든다.정상부위는 화산재가 흘러내려서 하얗게 보인다.주차장에서 오르는 계단의 숫자가 1442개라 한다.하늘은 푸르고,날씨는 화창하여 천지를 볼 것 같다.마지막계단을 올라 정상부위에 도달하니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마침내 신비스러운 천지를 대면하니 감격스럽다.
육당 최남선이 1926년에 백두산을 둘러보고 근참기에 이렇게 감상을 적었다.
/신비만의 세계하나가 문득 거기 넙흐려져 있구나!/
최남선은 북한의 혜산진에서 출발하여 정계비를 거쳐 장군봉(병사봉)에 도착하였으나,폭포수처럼 내리치는 비바람에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 한 차례 백두산에 올랐는데 너무쉽게 맑은 천지를 바라보니 기분이 묘하다.
회원들이 사진찍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마주보는 북한측 백두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니,우리민족의 영산을 중국에서 보아야된다는 것이 한편으로 서글프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버스를 타고 금강대협곡으로 간다.대협곡은 백두산의 화산폭팔때 용암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홍송(紅松)이라 불리는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며 협곡을 감상한다.그다지 규묘가 크지는 않지만,천태만상의 바위들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강원도 두타산 무릉계곡의 협곡을 보는 듯하며,가히 작은 그랜드캐넌이라 할만하다.
 오후 2시20분경 주차장에 다시모여 버스를 타고 이도백하로 이동한다.차창너므로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는 고산화원을 구경한다.날씨가 서늘하여 꽃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다.
오늘은 일정이 빨리 끝나 저녁을 먹고 7시30분경 군안호텔에 다시 도착한다.짐을 풀고, 48회 이상수선배님이하 젊은 기수들이 모여 근처에서 중국식 꼬지를 안주삼아 하루의 회포를 푼다.

8월14일(목)
오늘은 아침을 일찍먹고 6시30분경 숙소를 나와 북파매표소에 도착한다.서파보다 규모가 훨신 크다.
벌써 매표소는 인산인해!중국사람들이 끝이 없는 줄을 서고 있다. 시끄러운 소리와 새치기로 정신이 없다.한참기다린후 셔틀버스를 타고 20여분 올라간뒤에 다시 줄을 서고 봉고차로 갈아탄다. 놀이시설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곡예운전이 한편의 인디아나 존스다.20여분 가슴을 졸이며 북파코스의 대피소에 도착한다.
그러나,하늘을 보니 정상부위가 먹구름으로 덮혀있다.마음을 졸이면서 줄을 서고 기다려본다.
마침내 천문봉근처에 도달하니 날씨가 개이기 시작한다.
감격!또,감격!천지를 두 번째 본다.
북파에서 바라보는 천지는 하트모양같기도 하고 새로운 느낌을 준다.
정말 망월산악회는 하늘이 돕는것 같다!
사진촬영후 아쉬운 발길을 뒤로하고 봉고차를 타고 내려온다.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12시34분경 장백폭포 주차장에 도착한다.비가 내리기 시작한다.그래도 천지를 두 번이나 구경하여 기분이 상쾌하다!장백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주변의 야생화를 구경하며 1킬로 정도 오르니 높이 66m의 장백폭포가 우렁차다.천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철벽봉아래 달문을 지나 이 곳에서 거대한 폭포를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 일정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 연길에 도착한다.연변조선족자치주의 중심도시답게 거리간판이 한글과 한자가 병용되어있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오늘 저녁은 연길의 유명한 북한식당인 유경식당이다.북한아가씨들의 접대와 노래를 들으며.맛깔스러운 식사를 하니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린다.

8월15일(금)
오늘은 광복절이다.아침식사후 용정으로 이동하여 윤동주시인의 모교인 대성중학교를 견학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안내하는 아가씨의 학교연혁을 들으니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윤동주시비앞에서 단체 촬영후 국경도시 도문으로 간다.
도문대교에서 북한 온성군 남양구를 바라본다.도문대교너머 북한은 바라볼수는 있지만 갈수는 없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북한땅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강가로 내려와 두만강 뗏못투어를 한다.
강폭이 좁고 얇아 걸어서라도 다닐 수 있겠는데,갈수가 없다!
54회 선배님들과 두만강의 풍광을 즐기며 소주 한 잔하니 더이상 바랄게 없구나 !
즐거운 마음과 착잡한 심정을 뒤로하며 연길로 되돌아와, 고기뷔페에서 입맛에 맞는 즐거운 식사를 한다.회장님이하 우리 테이블이 가장 포식한다.식사후 간단한 쇼핑을 한후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푼다.시간이 많이 되었지만 내일 귀국을 위하여 장춘으로 간다.
5시간 정도 걸리기에 차뒤편에서는 55회 김국출선배님과 61회 이상국후배가 주도하는 망월바가 열린다.독한 고랑주 몇잔 마시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든다.거의 저녁10시가 되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후 장춘에 도착하니 새벽0시50분,정말 강행군이다.

8월16일(토)
아침을 여유롭게 먹고 장춘호텔을 출발한다.장춘은 길림성의 성도라 그런지 도시규모가 대단하다.인구가 7백만에 중국자동차 생산지로 유명한곳이라 한다.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문화광장에서 기념촬영후 공항으로 간다.
모두들 가슴에 천지의 감격이 가득하리라!
이번 여행에서 38회 노선배님들의 부부동반이 부럽다.아울러 홍영미씨 네 자매의 아버님동반 또한 그러하다.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게 많은 신경을 써준 64회 권영길사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모두들 건강하여 언젠가 북한땅에서 백두산을 등정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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