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23차 산행기 *김창준(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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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52)
2005.02.11 17:42
백두대간 제23차 산행기 *김창준(38회)
늘재(380m) - 청화산(984m) - 조항산(951m) - 대야산(931m) - 버리미지재(460m)
2002. 9. 28(토)-9. 29(일) 무박 2일
오늘은 무박산행으로 9. 28 10:00 부산 출발. 9. 29 01:40 경 늘재 휴게소 도착.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나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면서 세찬 폭우가 쏟아진다.
05:00 경 까지 계속 비가 오자 '취소하고 딴 곳으로 가자,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이라도 강행하자'는 격론 끝에 약간의 빗속이면 가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서 새벽 식사하고 산행하기로 결정.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6시 10분 등산시작. 의외로 상쾌한 날씨에 비 온 뒤로 하늘도 맑을 듯. 백두대간 오르막을 조심조심 오르기 시작하여 07:30 청화산(984m) 첫 고지에 오르다.
기후가 변화가 심해서인지 깨끗한 청화산 주위의 산이 온통 신선한 운해로 덮혀 있어 정말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탄복할 지경이다.
08:30 858봉과 801봉(09:25)을 거쳐 쉼 없이 가도 날씨 탓인지 땀이 나다가 식고, 아침이라 발걸음도 가뿐하다.
드디어 두 번째 산 조항산(951m)을 10:30 올라서다. 아직 갈 길이 먼 관계로 계속 내리막길을 달려 11:20 고보령(샘) 도착. 정말 백두대간에서의 샘터 생수는 너무나 많은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마귀할멈 통시 바위에 12시경 도착.
배도 고프고 하여 점심을 라면에 유부초밥으로 때우고 12:20 재차 오후 산행 시작.
끊임없이 펼쳐진 가파른 암능을 오르니 13:30 새문, 코끼리 바위가 나타난다. (중간에 13:10분 밀재(or 밀치)로 내려서서 중간 하산길 있으니 시간이 좀 모자란 듯 하나 계속 대간길 타기로 대야산까진 가야지 하면서)
경북 문경 가은읍의 대야산은 그야말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자연 성곽을 보는 듯하다.
미끄럽고 위험한 절벽을 밧줄도 수없이 오르내린 끝에 14:12 대야산 정상(930m)에 도착.
너무 힘들고 고생 끝에 닿아서인지 감회가 새로운 대야산, 아찔한 대야산이다.
하산하려니 웬 일인가 폭우가 쏟아진다. 절벽같은 암능이 앞을 가로막고 온몸은 차갑게 식어가니 모두들 조심조심 한발 한발 움직여 200m 정도의 절벽을 타고 내려왔다. 계속 급경사로 이루어진 위험천만의 좁은길이다.
거의 모든 대원이 한 두곳 상처발생. 촛대재-촛대봉엔 3시 9분-3시 20분. 그러나 또다시 오르막 곰넘이봉(721m) 수없이 가파른 오르내림을 반복시키니 온몸의 체력은 한계에 다달은 듯 거의 10시간 돼가니 팔, 다리는 물론 눈앞도 캄캄. 이를 악물고 걷고 또 걸었다. 백두대간 코스 중 대야산 내리막 하산길이 이렇게 위험하고 가파를 줄은 모르고 또 몰랐다.
알고는 오지 못할 듯하다. 저기 앞에 버리미지재가 보인다. 험로중의 험로.
드디어 5시 15분 버리미지재에 도착. 한숨을 내쉬다. 꼬박 11시간 10분 걸었다.
38,000여보. 도상거리 약 14.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