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낙동정맥종주기
2,822
박선화(48)
2005.09.21 20:58
48 산우회 낙동정맥 종주(2002년 1월 - 2005년 10월)
'낙동강 물길 700리'
▲ 낙동정맥 1구간 승학산 산행기, 2002년 1월 13일(일)
승학산(496m), 구덕산(568m), 차태규 등반대장,(집,204-9857, 휴,018-595-9857)
중식제공: 감천 한의원 원장 윤영태 동기, 생선회 중식제공 감사!!
참가자 : 차태규 등반대장, 윤영태, 김지현, 박선화 부부. 총6명.
- 국내외적으로 큰일이 많은 2002 戊午年을 맞아 48동기회 등산팀도 그 동안 박승
훈 동기가 수고를 해오다 금년들어 지난해 동기회 회장을 맡았던 박선화 동기가 이
끌게 되었다. -
매월 두 번째 일요일은 48동기회 등산일인데 금년의 새날이 밝고 난 며칠 뒤 새해
첫 등반을 승학산에서 시작하기로 했으며 낙동정맥 제1회 등반대장을 맡아달라는
박선화 동기의 전화를 받고 나는 기꺼이 수락을 하였다. 사실 그 동안 모교행사나
동기회 모임 등이 동래쪽에서 이루어져 참여하기가 힘이 들었는데 드디어 내가 가
장 편하고 어깨에 힘줄(?) 절호의 기회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다른 데는 몰라도 사
하구에서 근 20년째 살고 있는 나에게는 승학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면 눈감고도 오
를 수 있는 뒷동산과 같은 친숙한 산이다. 승학산은 해발로 500M에 4M가 모자라는
496M의 낮은 산이지만 부산의 서남단에 위치하는 사하구의 진산(?山)으로 넓은 김
해평야와 끝없이 펼쳐지는 동지나해의 광막한 조망과 야간산행시 거제의 옥포, 장
승포의 야경은 물론이고 해안을 따라 줄지은 멀리 대마도의 불빛으로 따로 렌턴을
준비하지 않고도 걷을 수 있을 정도로 황홀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
다. 최근에는 부산시에서 서둘러 공원지정을 고려하고 있으며 가을철 억새평원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특히 승학산은 풍수지리적으
로도 훌륭한데 산의 서쪽 기슭의 엄궁은 이미 조선시대 때 삼재(三災)를 피할 수
있다는 십승지(十勝地)의 한곳으로 선정될 정도였고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온다는
降仙台(에덴공원)를 거느리고 백두에서 발원한 민족정기가 태백산과 낙동정맥을 거
쳐 금정산에서 숨을 고른 뒤 다대의 아미산에서 남해로 빠져들며 갈무리하기 전 마
지막 기(?)를 토해 대단한 복지(福地)를 일구어 낸 영험의 산이다.
이날 산행은 전날 날씨가 궂어 박선화 부부와 감천에서 한의원을 개원한 윤영태
동기, 한결같은 열성맨 허남국 동기, 그리고 사하에 사는 김지현 동기와 차태규 본
인 모두 6명만 참여하였다. 당리역 사하구청 입구에서 만나 승학산 종주의 시작점
인 반도보라 아파트에서 시작하여1시간 반만에 정상에 오르고 정상 밑 양지 바른
억새 속에서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 서걱되는 억새숲을 헤쳐가면서 구덕산으로 향
할 때는 모두들 산과 강 그리고 바다와 부산시경이 어우러낸 아름다운 풍광에 탄성
을 질러대었다 . 30분만에 도착한 구덕산 정상의 팔각정에서 각기 챙겨온 과일이며
간식을 나누려 할 즈음 갑자기 구름이 짙어졌는가 싶더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서
둘러 일어나 처음 계획된 꽃동네 경유를 생략하고 급히 서대신동 쪽으로 하산하여
택시 두 대를 불러 윤영태 동기가 자주 찿는다는 송도의 “거북장”에 도착할 때
는 늦은 점심시간이었다. 수차례 제공되는 여러 해산물과 고급회로 식사까지 마칠
때는 대어급 고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소주병이 여기 저기 나뒹굴고 윤영태
동기의 지갑이 순식간에 다이어트를 했으니 꽤나 확실한 2002년 첫 산행의 뒤풀이
가 있었음을 말해주었다.(기사제공, 48 낙동정맥 1차 등반대장 차태규)
▲ 48낙동정맥 2 소구간 엄광산, 2002년 3월 10일(일),
안인현 등반대장, 박선화, 허남국, 윤영태,이상수, (총5명)
3월 둘째 일요일(10일) 아침은 3월 치고 유달리 햇살이 포근하고 부드러웠다.
전날(9일) 박선화 동기가 내일 산행은 대신공원(동아대 병원 뒤) 기점으로 엄광산,
꽃마을로 해서 가야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이번 산행 대장으로 최태식
동기가 대원들을 리더 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사람이 무욕심의 자연 속에서 살아갈 때 수명이 한 세기(100년)이상은 살도록 되
어 있다는데 우리들도 이제 전반부는 이별하고 후반부로 넘어가는 새로운 길로 들
어선 것이다. 10일 일요일 아침 8시 30분경 박선화 동기의 캘로퍼(12인승)에 승차하
니 허남국, 윤영태 두 동기가 먼저 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등산대장 최태식 동기
가 차안에 없었다. 최태식 동기는 갑작스런 사정으로 경찰청을 지켜야 된다는 임무
를 띤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한다. (최태식, 차태규가 사전답사도 했다는데... )
안인현 동기가 약 1년 전에 그 코스의 역방향으로 산행한 경험이 있다하여 갑자
기 대타 산행대장으로 추대(?) 되었다. 가는 길에 서면에서 이상수 동기를 태우고
차안에서 오늘 산행코스를 원 계획과 반대코스로 산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동의대 옆 67번 종점을 어렵게 찾아 거기서 하차하여 인근 가게에서 막걸리 두통을
사서 배낭에 집어넣었다. 박선화 동기는 영어 TOEIC 시험을 보는 날이라 하여 돌
아갔다. 나는 속으로 "저 친구에게 진 빚을 언제 다 갚겠노?"하는 생각이 들었다.
67번 종점에서 약 15분쯤 빠른 걸음으로 오르니 조금 허술한 운동시설이 있는 공원
이 나왔다. 그 공원 옆 오솔길로 접어들어 우리 일행 네 명의 산행이 본격 시작되
었다. 인적이 비교적 드물었고 길은 편안하며 고요하고 따뜻했다. 자주 가는 금정산
하고는 또 다른 길을 밟으니 마음도 새로운 기분이다.
보통걸음으로 한 시간쯤 오르니 전망이 탁 트이면서 부산 전체의 3분의 2는 다
보이는 것 같다. 동구, 서구, 사하구, 북구, 해운대구 일부도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
스런 부산 앞 바다 경치는 정말로 빼어난 전망이다.
엄광산 정상은 암석으로 되어있으며, 정상 표지석에는 503m라는 높이가 새겨져있
다. 이 엄광산은 얼마 전까지는 고원 견산으로 불리기도 했다는데, 그 뜻은 산이
높아 멀리까지 잘 몰 수 있다는 뜻으로 일제 시대부터 불리게된 이름이란다.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구봉산, 남서쪽으로는 구덕산이 연결된다. 정상에서 증명사
진을 남기고 남쪽 능선을 타고 가니 자주가보는 금정산에서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
다. 하산 길을 대신공원 쪽으로 잡아서 천천히 내려가다가 대신공원에서 약수 한잔
으로 목을 축이고 계속 내려가니 동아대 병원 정문이 나왔다. 점심으로 무엇을 때
울까 고민하다가 어떤 식당 앞 메뉴판에 돌솥 비빔밥 글자를 보고 그 안으로 들어
갔다. 시간적으로 조금 이르지만 배는 출출했다.
오늘 산행은 코스가 짧아 아쉬움이 조금 있었지만 잘 가지 않는 산이라 나름대로
뜻이 있었다고 본다.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 동래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 14차 48 정기 산행 낙동정맥 3 소구간, 차태규(등반대장), 박선화, 윤영태, 김지
현, 김동준 (총5명), 2002년 5월 12일 (둘째일요일) 기사제공 : 차태규
48산우회를 이끄는 박선화 동기가 요즘 일요일에도 짬을 내기가 어려워 5월 산행을
나에게 미루는데 나 또한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최근 심신이 간단치 않아
난감하다. 여하튼 동기회 명부에서 학창시절 엄청 범생이고 50대인 요즘도 왕성하
게 일(?)을 치를만한 30여명을 선정하여 일일이 전화를 냈는데 단번에 연결되는 경
우는 극히 일부이고 3∼4번은 족히 해야했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 48동기회의 산행에 나가면 산행보다는 뒤풀이
에 몰두해서 남편을 보내주지 않겠다는 부인의 원망이 있는가 하면 참여해주는 것
을 생색내기쯤으로 생각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어느 해 여름비에 젖은 등
산화로 질척이며 지루하게 지리산 대성골을 내려오던 기분이 되살아나는걸 보면 나
는 어째 동네 반장쯤은 몰라도 통장감은 못되는 그릇인가보다.
그래! '예수도 아닌 것이 죽었다 살았다 하고, 군인도 아닌 것이 철모를 쓰고, 라
이트도 안 켜고 터널을 질주하고, 번데기도 아닌 것이 주름까지 잡혀있는 것'이 좋
아진다는데 나는 빠짐없이 나가야지..(이것이 무얼꼬?)
산행지를 백양산으로 하고 12일 아침 명륜동 집합장소에는 박선화 동기가 그의
애마 위에 앉아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김지현, 윤영태, 차태규 그리고 김동준 동기를
태우고는 곧바로 애마에 발길질을 한다.
3일 밤낮으로 100여통의 전화를 냈는데 겨우 500명이라니.. (5뒤의 00은 없는 것
으로 처리 바람) 박선화 동기는 일행을 우리의 고1시절 가을 소풍지였던 만덕고개
마루에 올려놓고 냉장시킨 맥주 한 박스와 안주까지 내려주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빚진 일도 없을 텐데.. 우쨌든 멋지네.)
밑바닥이 아닌 산정에서 출발한 일행의 발걸음 가뿐하고 기분도 좋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쯤 사직 운동장 뒤편 금정봉에 도달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며
휴식할 때 차태규의 풍수 '풍'이 시작된다.
"낙동정맥의 구간에 있는 금정봉은 밑에서 보면 흡사 통도사가 있는 취서산과 같
은 품새로 기가 강하나 아래쪽에 수많은 군중이 모이는 운동장이 있어 剛氣를 누그
러뜨리고 있는 데 그전까지는 아래쪽 사직동에는 사찰이 무너지고 「사직 주공 아
파트」입주민은 부부싸움에 이혼율이 높았고.. 이는 15만 V전선에 가정용 안전용품
을 사용할 수 없는 이치며.. 이 곳의 기를 순화하여 저 아래쪽 화지산에는 조선 8대
명당인 동래 정씨 시조묘 「정묘」가 있는데 花心形 또는 蓮花淨水形의 형국을 이
루며, 고려 초중기 중앙 파견관의 수행원 일을 했던 지역아전 정문도가 풍수 식견
이 출중한 이 파견관이 점찍어 두었던 곳을 훗날 차지해서 자식이 모두 과거 급제
하여... 그래서 조선시대 때는 왕족과 그 외척 성씨인 안동 김 씨 등을 제외하고는
최대문중으로... (캬! '풍' 솜씨는 날로 늘고...)
강의가 끝나자 박수가 터지고 우쭐해진 내가 앞장을 서는데 그만 길을 잘 못 든
다. 불웅령으로 가야 하는데 짙은 숲에 가려 90°정도 좌측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한참 후 성지곡 어린이 대공원 아이들의 소란스런 아우성을 듣고서야 잘못을 깨달
았으니 본전 잃고 다시 시작한다. 15분의 거리를 1시간도 더 허비했으니...
점심 후 산행 시작 4시간 반만에 백양산 642m 정상에 서고 하산 길은 처음 종주
예정 코스에서 약간 바꿔 사상 신라대(옛 부산여대)쪽으로 했는데 모두 대 만족이
다. 대학 구내까지 들어온 시내버스에 오르기까지 '시원한 생맥주 입가심'을 요구하
는 김지현, 김동준 동기의 고집을 꺾으면서 48동기회 모임에서 처음으로 뒤풀이가
없는 날을 기록하며 악수로 마무리를 지었다.
▲ 낙동정맥 4 소구간 2002년 8월11(일) -낙동 정맥 금정산 구간-
태풍 폭우 직후라서 낙동정맥을 지척에 두고 가느냐? 마느냐? 의견이 분분하다가
뒷동산인데 별일 있겠느냐고 하면서 나섰던 길이 하마터면 '조난'이라는 단어를 몸
소 체험할 뻔했던 하루였다. 계곡물이 불어 길이 끊긴 곳이 많아 길 없는 산을 올
라갔는데 전혀 생각지 않은 산중에 작은 텃밭과 함께 나타난 외딴집이 나타난다.
인기척을 듣고 중년 부인이 나와서 길 안내를 해 주는데 금정산 쪽집게 선녀보살
(무당?)이 아닌가 싶다. 무작정 능선을 찾아 위로만 올라가니 주능선 금정산성을 만
났다. 낙동 정맥은 조금만 가고 접근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보낸 어이없는 하루였다.
간간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외국어대 구장 - 용락암 - 원효봉 - 북문 - 범어사로
내려왔다.
참가자 : 윤영태 대장, 안인현 총무 부부 박선화 부부 (총 5명)
▲ 2002년 9월 8일 낙동정맥 5 소구간-낙동정맥 고당봉 지경고개 구간-
범어사 - 북문 - 고당봉 - 계명봉 앞 옹달샘 중식 - 은동굴-송정암 - 부산
참가자-차태규(대장),안인현(총무),김지현,이상수,한기원,박선화 부부, 총 7명,
회비 1인 5천원 잔액 8천원(기금적립), 기사제공 : 차태규
'누군가에게서 잊혀진다는 건 참 무서운 벌이거든...♬
산에 가자고 박선화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동안 고교 졸업 후부터 30여
년 간 졸업 동기 460여명 중 줄곧 전교 3등권 정도 유지해왔던 「주총회」상임역을
했던 탓에 여러 곳이 망가져 몇 달 전 주치의로부터 금주령을 命받고 근신해왔기에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한다.
여느 때 같으면 새벽녘 팽팽해진 强盛大物(?)이 먼저 기상해 나를 일으키는데 최
근에는 이놈이 영 기가 죽어 있어 자명종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허겁지겁 준비하여 신평 전철 종점으로 달려나가 약속장소인 범어사역까지 신호
대기없이 달렸건만 1시간이 더 걸려서 도착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20분이 지나서야 박선화 부부, 한기원, 이상수, 안인현, 김지현 , 차태규 모두 7명
이 집결하여 버스로 범어사 입구까지 오른 후 건축가들이 찬탄한다는 외기둥 일주
문을 지나 경내를 둘러보는데 우리 고교 2학년 봄소풍지였던 그때와 달라진 게 별
로 없다. 사실 범어사는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을 당시는 풍수지리학의 鼻祖 도
선국사가 태어나기 200년 전이지만 풍수지리적으로 완벽한 명당에 자리하여 도선을
앞서 자생풍수가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왼쪽 계명봉이
훼를 쳐야 부산의 새벽이 열린다는 좌청룡이 출중하고 우측의 남산봉 우백호의 踞
가 완벽하고 고당봉의 현무가 垂頭하며 앞의 주작 또한 翔舞하는 四神抄가 명료한
行舟형의 형국으로 명형을 차지했는데 일행에 앞서가며 설명을 하는데도 영 반응들
이 신통찮다. 에라? 다음에는 '저곳은 후손이 나면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이건희 사
위쯤 태어날 자리'라며 풍을 쳐 인기를 끌어야겠다(두고봐라. 음..).
고당봉정상에서 내려다본 낙동강은 태풍 '루사'가 지나간지도 2주가 지났지만 여
전히 황톳물이다. 점심 후 일행은 은동굴 쪽으로 하산 길을 잡았는데 이곳 암자는
掛燈穴의 燕巢형으로 절묘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이곳에서 시중과는 색다른 콩가루
우묵 한 그릇씩 사 마시고 하산 길을 재촉하여 양산 발 완행버스를 기다리며 시원
한 맥주 한 잔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 낙동정맥 6 소구간 48 산우회 11월 정기 산행 -천성산 산행기-
이상수 부부(등반대장), 안인현 부부, 윤영태, 차태규, 김동준, 박선화 총 8명.
11월 산행은 처음에는 김해에 위치한 무척산으로 계획되었으나 10일 아침 명륜동
전철역 집결지에서 여론이 가을 단풍을 즐길 다른 곳으로 하자는 데로 모아져 양산
의 명산 천성산으로 향했다. 오늘 등반 대장은 천성산을 추천한 이상수 동기, 백두
대간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는 베테랑 산꾼인데, 요즈음 신혼부부(?-큰아들 해외
의과대학, 둘째아들 중국 유학중)가 되어 부부 동반 산행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
난 여름 방학때에는 총 동창회 산우회가 주관한 '중국 황산 산행'에 48회를 대표하
여 부부 동반으로 다녀왔다고 하는데 상하이에 유학중인 둘째 아들이 비공식 행사
(중국 술 수질 검사?, 쇼핑...)에 통역관으로 크게 수고하였다는 후문이다. 부산을 벗
어날 즈음 박선화 동기가 양산 방향 구도로를 접어들면서 차를 멈춰 세운다. 이상
수와 안인현의 두 부인을 앞세우고 들어선 곳은 48동기회 테니스팀의 단골 테니스
코트였고 아침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10명도 넘는 동기들이 이미 시합에
한창이다. 갑작스런 산행팀의 방문을 받고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었는데 아마 처음
맞는 동기들의 집단 격려방문 이었나 보다. 송성기는 그들의 일용할 양식(?)들을 아
낌없이 나누어준다. 아침부터 술까지.... 떠날 때는 과일까지 한아름 안겨주었는데
역시 동기들의 따뜻한 정에 가슴이 저린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한 양산시내를 통과
하여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천성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박회장은 사정이
있다며 오늘도 과일과 술까지 건네주면서 차를 돌려 떠나고 내원사 사찰 입장과는
아무 연관도 없이 7명은 1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왼쪽 오솔길로 접어든다.
모두들 한마디씩 푸념을 하다말고 이내 단풍이 절정인 산자락을 올려다보며 얼굴들
이 밝고 말들이 많아진다.
노전암을 지날 무렵 윤영태가 나에게 천성산 풍수를 얘기하라기에 '천성산은 낙동
정맥의 기를 방향을 달리하여 이쪽으로 끌어오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여 강기를
발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명산이나 풍수적으로는(특히 음택풍수) 탐나는 산이 아니다
"고 간단히 말했지만 사실은 풍수지리적으로 훌륭한 산임에 틀림없다.
산행이 두어 시간 지나 고갯마루에서 각기 준비해온 음식을 풀어놓으니 작은 뷔페
를 이루었고 식사후 이내 하산길을 재촉하였는데 웬걸 남창쪽이 아닌 아침의 출발
지가 갑자기 나타나니 원점 회귀가 되어 몇몇은 저으기 놀란다.
인근 주막에서 동동주와 빈대떡을 시켜놓고 오늘 산행은 대단히 만족스럽고 바꾸
길 잘했다고 모두들 입을 모으지만 무척산을 기획했던 나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
다. 오늘따라 48동기회 여성부장 김동준이 조용했던 이유를 여성 3명 기본 미달이
라서 라며 마지막으로 너스레를 떤 뒤 일행은 노포동 직행 총알 봉고를 빌려 타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기사제공 차태규)
▲ 낙동정맥 7 소구간 2003년 3월 9일(일),
계명봉-지경고개-법기수원지 능선-원효암구간,
지난번 6차에 와야 할 코스인데 이상수 등반대장이 내원사 쪽 천성산을 먼저 가게
되어서 부득이 다시 메꾸어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산행이 되어 버렸지만 그것마저도
계명봉에서 지경 고개를 잇는 길은 눈앞에 두고도 산행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낙동정맥을 하기에는 훈련이 더욱 필요한 듯 싶다. 계명봉까
지의 처음 계획은 법기 수원지에서 접을 수밖에 없다. 김지현, 차태규, 윤영태, 박선
화, 허남국, 이상수, 6명을 홍룡암 앞에 실어다 준 박선화 동기의 부인(전남숙)은 급
한 일로 집으로 돌아갔다. 홍룡암출발-원효암-작전도로-군부대 옆 철조망길-법기수
원지 능선-하산 법기리 수원지 바로 밑 수퍼에서 기장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두
부와 김치로 먹은 후 부산으로 일찍 돌아왔다.
▲ 2003년 9월 낙동정맥 8 소구간, 낙동정맥 원효정족구간 -차태규-
가을이다.
지난 8월 48산우회 산행은 양산 덕계 장백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천성산을 거쳐 영산
대학으로 하산코스를 잡았다. 이번 9월 산행은 처음에는 망월동문 산악회와 합류하
여 거제의 노자산으로 가기로 하였으나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수해지역을 등
산한다는 것은 동고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취소된 관계로 우리끼리 낙동정맥을 계속
이어 가기로 했다. 백수생활이 길어지며 마님의 施惠日(?)이 격주마다 금요일로 줄
어들었는데 무슨 魔가 끼었는지 간밤을 깜빡하였는지라 내일 산행에도 불구하고 애
걸복걸하다 차회를 기다리라는 분부만 받잡고 서럽다. 이럴 때는 한잔 술이 어느
정도 해결책인데 그 마저 낮에 치과를 다녀오는 바람에 여의치 않다.
분을 삭히기 위해 보이지 않는 상대와 넷바둑을 두었지만 잘될 리가 있나 .7판을
내리 지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으니 기상시간인들 제대로 되었겠나. 참내....
김밥을 2줄 사서 허겁지겁 부산의 남쪽 끝 신평에서 북쪽 끝 노포로 달려 갔지만
약속시간을 훌쩍 넘긴다. 다행히 한기원 장학사님의 더 늦은 도착으로 슬픈 학생은
숨을 돌린다. 최근 개근을 하는 박권식 동기와 최태식, 윤영태, 김지현, 한기원, 차
태규, 박선화 동기부부 모두 8명이 태풍 '매미' 피해사례를 얘기 나누며 덕계행 버
스에 오른다. 내륙인데도 숲이 심하게 생채기가 났다. 오늘의 산 정족산 정상 부근
에 있고 요즘 한창 언론에 오르는 무재치 늪을 답사하려 했으나 모두들 관심부족으
로 포기하고 점심보따리를 푼다. 최태식의 연속되는 백세주 찬조와 여러 동기들이
내놓는 음식상은 언제나 풍성하다. 박권식 동기는 음식에 관한 한 묻지 마라 며 열
대과일의 이름들을 열거하더니 홍일점인 박선화 동기 부인을 의식해서 2통 모두를
푼다며 캔 망고를 내 놓으며 너스레를 떤다.
식후 누군가 산세를 보라기에 이 곳은 땅이 기름지고 양명하여 최현배, 신격호 씨
등 인걸이 배출되는 명당이 많은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마침 산기슭의 삼덕공원묘지
를 가로질러 하산길을 잡는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통도사를 출발한 완행버스에 올
랐는데 어지간히 동네 동네를 인사하고 다닌다. 시내에 들어서 장전동에서 윤동기
와 박선화동기 부인이 내리고 나머지 6명은 온천장에 내려 허심청에서 칼컬키 씻고
이곳에서 이우범 동기를 만나 7명이 부근의 칼국수 집에서 동동주와 빈대떡을 곁들
여 저녁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한 장학사님 1일 총무가 지갑을 더 열었을 것 같다.
이미 날은 어두어 화려한 네온불빛 아래서 각자 집으로 총총히 사라지며 9월의 산
행을 접는다. -차태규-
▲ 낙동정맥 9 소구간, 취서산, 신불산 -문상화-
3월 14일 둘째 일요일, 48산우회는 3월 정기산행으로 취서산(영취산, 영축산으로도
불림),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한줄기를 찾았다. 이날은 이상수 동기가 임
시대장을 맡고 윤영태, 권오철, 김지현, 마영호, 문상화, 안인현 동기, 그리고 권서경
님(권오철동기의 죽마고우) 등 총 8명이 참가했다. (박선화 산우회 회장은 학교일로
불참). 오전 8시 30분 노포동전철역 앞에 집결, 이날 특별히 준비한 봉고버스를 타
고 통도환타지아로 향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탄핵' 관련 이야기가 첫 화두로 등
장했다. 모두들 가슴아픈 일이지만 "원인제공을 누가 했는데", "그래도 탄핵은 심했
다" 는 둥. 도대체 나라 꼬라지가 우째 이렇게 되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 지
구를 떠나거라 - 우리들의 영원한 동지, 강대민 동기에 대한 걱정이 이어진다. 내
(문상화)가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낀 바대로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하자 모두들 우려와 아쉬움이 넘쳐나는 듯 했다. 정말로 간절히 바랬는데 말이다.
9시 30분, 통도환타지아 정문을 돌아서 취서산 입구에 하차했다. 봄기운이 완연한
휴일의 아침, 풋풋한 산 내음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오늘의 즐겁고 무사한 산행을
위해 힘찬 구호를 외친 후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베라묵을
님'이 골프장을 짓는다고 산아래 부분을 깎아놓은 것이 보이니 그 순간 이른 아침
의 상쾌한 기분은 사라져버린다. 자칭 산꾼들 인지라 편안한 임도 대신 산길소로를
따라 걷다 땀도 식힐 겸 잠시 휴식을 취했다. 2세를 잘 키운 동기들의 자식 뒷바라
지 이야기는 분명 자랑스럽지만 도무지 일행 전체를 휘어잡는 분위기메이커가 없
다. "다음에는 전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도록 박권식 동기나 허남국 동기 중 1명은
반드시 데리고 와야겠다"는 말에 "허남국은 내가 책임진다. 내한테는 꼼짝 못하니
까." 마영호 동기의 자신있는 소리에 한바탕 웃었다.
지난 2월 8일 정기산행 이후 한 달이 지난 산행인데도 모두들 잘 걷는걸 보니 또
다른 산행을 많이들 하는 모양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만 걷다보니 숨이 차
오는데 조금이라도 임도를 걸었으면 좋으련만 이날 임시대장 이상수 동기는 막무가
내다. 어쩔 수없이 따라가다 취서산 정상 좀 못 미쳐 전망대 간이휴게소에 들러 막
걸리 한잔을 마시니 그렇게 좋을 수가.
잠시 후 정상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하다 취서산 정상(1075m)에 도착한 시각
은 대략 11시 30분 경. 거대한 산줄기가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니 과연 '영남알프스'
라는 말이 실감났다. 저멀리 신불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억새평원은 마치 융단을 깔
아 놓은 듯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게 했다. 취서산 표석을 앞에 두고 증명사진을 찍
은 후 신불산을 향해 조금 걷다 억새평원을 자리삼아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김
지현 동기와 안인현 동기가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고프다고 한사코 점심을 일찍
먹잔다. 평소 맛있는 먹을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해 오던 산우회 회장(박선화 동기)이
빠지니 웬지 반찬이 좀 부실한 듯하다. 하지만 김밥 중에 김밥 '참치김밥'에다 유부
초밥, 종가집 김치, 고기졸임 등을 펼쳐놓고 시원한 산바람을 맞아가며 소주 한잔을
걸치니 세상사 온갖 시름이 씻은 듯 사라져 버렸다.
이날 산행이 크게 힘든 코스가 아닌지라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12시 15분경 다시
능선을 따라 신불산 정상을 향했다. 통상 능선을 타는 산행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
나 신불산 정상을 보면서 계속 올라가는 비탈길은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다. 베테랑
이상수 동기와 김지현 동기는 점점 거리를 벌리며 앞서 가버리고 모처럼 참가한 마
영호 동기는 오랜 산행경험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산행이라 다소 힘들었단다. 그럭
저럭 신불산 정상(1209m)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30분경.
낙동정맥의 한 자락으로서 취서산, 신불산, 하루에 1,000m가 넘는 산을 2개나 정복
했으니 제법 가슴이 뿌듯하다.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공룡능선'은 잘 알려진 대로
삐쭉삐쭉 암반으로 둘러싸여 험한 길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산아래 대
기시켜 놓은 봉고버스 시간에 맞추기가 어중간했던 관계로 공룡능선은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예정대로 간월재를 지나 등억온천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오후 2시 조금 지나 간월재에 도착. 임시대장인 이상수 동기가 요즘 한창 떠기 시
작하는(?) 간월공룡(능선)을 소개해 주겠다고 열심히 설명을 했다. 간월재 고개 옆
을 타고 내려가는 바위들이 제법 험악하게 생긴 것이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듯 했
다. 오뎅국물에 막걸리 한잔을 마셨는데 한잔만 더 마시면 정말 좋으련만 총무님(윤
영태 동기)이 한사코 그냥 가잔다. 하산해서 얼마나 좋은 곳에 데려갈려는지 모르지
만. 등억온천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경. 이날 하루 총 산행시간은 대략 5시간 30
분 정도, '신불산온천'이라는 공중탕에 들러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가신다. 산행후의 온천은 그래서 좋은 것이지.
온천 후 갑론을박 끝에 부산으로 직행하여 돼지고기집으로 가기로 했다. 망월산악
회 김환 선배님(45회)의 단골집이라 나오는 고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소주를 곁들이
면서 못다 한 잡담을 늘어놓으며 한껏 즐긴 후 장전동전철역앞 선배님 호프집에 또
다시 들러 한잔하고서야 하루를 모두 마쳤다. - 다음부터는 술은 조금 줄입시다요
- (글쓴이 : 문상화)
#. 우리도 다음 주에 낙동정맥 산행합니다. -재경48회 김성수-
안녕하십니까. 부산 48산우회 여러분들 대부분이 지리산이나 설악산 48합동산행
그리고 경부합동 산행 등 여러 번 함께 산행해서 그런지 친근감도 더해지고 반갑습
니다. 그래서 우리도 낙동정맥 할랍니다. 3월 27일(토요일) 새벽 5시에 통도사 뒤
극락암에서 올라 백운암, 영취산(취서산)을 지나 신불산 간월산을 거쳐 배내고개로
낮 12시 반경에 하산할 예정입니다. 원래 4월 4일 재경망월산악회에서 실시할 정기
원행산행의 답사목적으로 행하는 산행이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동기 4명(김동
석, 김흥권, 이윤재, 김성수)과 후배 2명 등 6명이 조촐하지만 멋진 산행을 할 예정
입니다. 작년 우리동기 4명(그때는 김흥권이 아니고 권경희입니다)이 영축산에 산행
할 때 박선화산우회장님이 새벽4시에 버스터미날까지 나와 온천장에서 해장국(해장
막걸리도 한잔하며)을 사주며 산에서 먹으라고 고량주까지 주는 덕분에 영취산 꼭
대기에서 술(?)에 취해 신불산으로 못가고 중간으로 빠져 배내골(파래소폭포방향)으
로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원래계획은 이번처럼 주능선 산행이었는데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참고로 부산 산우회 동기들의 낙동정맥 산행에 박선화 산우회장님이 참가를 못했다
니 이번에 혹시 시간의 여유가 있어 함께 할 수 있다면 지난번의 원수를 갚을 생각
입니다.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전번 설날 때 금정산 산행시 웬수를 많이 졌으니 혹
시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톡톡히 갚을 생각입니다.
박선생 각오하시오!
만일 학교 때문에 산에 못 온다면 오후에 광안리로 오시오. 결투를 합시다.
무섭지요? 응원부대를 데꼬와도 문제없습니다.
-------------------------------------- 김성수
#. 48산우회 3월 등반 결산 보고 -총무 윤영태-
◎ 안인현, 문상화, 김지현, 윤영태, 이상수, 마영호, 권오철, 권서경(특별회원) 8인
(無順)
* 저녁 식사(회식)후
① 권오철 동기 찬조 (맥주, 양주1병, 안주등 제공 :감사합니다)
② 권서경 특별회원 찬조 (양주1병, 음료수등 제공 :감사합니다)
이상 보고 합니다( 동기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48산우회 총무 윤영태 -
#. 봉고대절추가분 (1일) =37,200원 (나머지 윤영태 부담) 감사 -편집자-
▲ 2004년 4월 정기산행기 낙동정맥 10 소구간 - 가지산
4월 11일 둘째 일요일, 48산우회는 정기산행으로서 낙동정맥의 한 부분인 가지산을
다녀왔다. 당초에는 지난달에 이어 간월재 → 간월산 → 가지산 → 운문령 코스를
예정했으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간월산은 생략하고 석남터널 →가지산 → 운문령 코
스를 밟았다. 이날 산행에는 박선화 동기 부부, 이상수 동기 부부, 김지현, 문상화,
윤영태, 조현영, 한기원, 허남국 동기 등 총 10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은 한기원,
조현영 동기가 모처럼 참가해 산행을 더욱 즐겁게 했다.
오전 8시 30분, 노포동전철역 앞, 형형색색의 등산객들 사이로 우리 동기들도 속속
도착했다. 첫 목적지인 간월재 가는 길을 두고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이냐, 국도를
이용할 것이냐 잠시 망설이다 국도를 이용해 언양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노포동
역 앞에서 출발하여 언양으로 가는 길이 애초부터 어려워 그만 많은 시간을 허비하
고 말았다. (출발시각 9시경)
20-30분을 가다 언양행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을 했건만 도무지 길이 낯설어 급기야
는 선도차량(기사님-박선화 동기, 안내-김지현 동기)을 바꿨다. (교체 선도차량 : 기
사님 윤영태 동기, 안내 한기원 동기) 하지만 그도 잠시 또다시 헤메다보니 이날 산
행은 공기 좋은 시골길 드라이브로 대체할 판이었다.
어렵사리 석남사 좀 아래쪽 갈림길에 도착한 시각은 대충 10시 30분. 하산지점(운문
령)에 차량 1대를 대기시켜놓기 위해 기사님들은 운문령으로 향하고 나머지 일행들
은 갈림길 주막앞에서 '팽'(?)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최고의
방법은 좌중을 휘어잡는 화제꺼리와 구수한 입담. 허남국 동기가 드디어 '물'을 만
났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선거판에 대해 절묘한 해설을 늘어놓고 이상수, 조현영,
한기원 동기 등이 조금씩 거들고 나서니 어찌 잠시나마 지루할 수가 있으랴.
박선화 동기가 '팽' 당한 일행 앞으로 차를 몰고 오는 것이 왠지 반갑게 느껴진다.
시간 관계상 간월재→간월산 코스는 가보지도 못하고 석남사 위쪽 석남터널 부근으
로 직행했다. 이제 산행을 시작하려니 벌써 11시 40분이 지나버렸다. 정오가 다되어
출발하는 정말 희한한 산행이라. 4월 중순의 화창한 봄날 수준을 넘어 초여름의 한
낮 날씨가 오죽하랴. 채 20분도 걷지 않았는데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베니 잠시 휴
식을 취할 수밖에.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스며드는 자연의 향긋한 내음이 취하도록
좋다. 이것이 산을 자주 찾는 즐거움이리라.
가파르고 좁은 산길을 씩씩거리며 오르다 드디어 능선자락에 올라서니 시원한 산바
람과 함께 좌우로 시야가 확 트인다. 가쁜 숨을 달래며 잠시 쉬기로 했다. 오늘은
간만에 참가한 한기원 동기가 맛있는 오렌지를 쪼개서 한입씩 물려주니 이에 질세
라 이상수 동기는 '○○○토마토'(머리가 시원찮아 까먹었음)라는 좀 작은 토마토를
내 놓는데 그 맛이 제법이더이다. 다시 일어나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하다 가지산
정상(1,240m)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30분경. 전후좌우로 엇비슷한 높이의 산들
이 굽이굽이 이어져 있는 형세가 가히 장관이다.
예의 '가지산' 표지석을 앞에 두고 증명사진을 확실히 찍은 후에 배가 고픈지라 정
상 바로 아래 평탄한 자리를 잡아 점심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48산우회 회장(박선화
동기)은 오늘도 삶은 문어가 빠지지 않았는데 아뿔사 초장을 빠뜨렸단다. 그래도 좋
은걸, 나(문상화)와 허남국 동기가 우리 산우회의 점심 최고메뉴, 삶은 문어 예찬론
을 펴는데 그 꼴이 정말 보기 싫었던 모양이다. 이상수 동기 왈, "아첨이 늘어졌구
마". 오후 2시경, 점심을 잘 마치고 운문령을 향해 천천히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
은 임도가 시원히 뚫려있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좌우 길 언저리로 드문드문
진달래가 피어 있는 것이 제법 멋을 부리고 있었다. 그새 회장(박선화 동기)부부와
총무(윤영태 동기)는 우리 일행을 모실 차량을 준비하느라 어쩔 수 없이 쫓겨 서둘
러 하산하고 나머지 동기들은 휴일 오후 산행의 여유로움과 상큼한 산 속의 정취를
음미하며 천천히 하산하다 운문령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오후 3시 15분경. 오늘 산
행도 그럭저럭 4시간(점심시간 포함) 정도 걸린 모양이었다.
회장님과 총무님의 차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못 다한 시정잡담을 열심히
늘어놓는 가운데 김지현 동기는 좀 전 눈독을 들이던 진달래를 따겠다고 다시 산을
올라가 버린다. 그래도 다음산행 때에는 두견주(진달래주)를 선사하겠다니 그 정성
이 갸륵하지 않은가.
드디어 하산차량이 도착했는데 총무님(윤영태 동기)은 그냥 부산으로 가잔다. 아니
온천은 어찌하고, 씹은 소주는 또 어찌 하려는지. 회원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겨우 막
걸리 한 사발에 오뎅 몇 조각 그게 전부라니. 세상천지에 이런 산행이 어디 있나.
우리가 확실히 총무를 잘못 뽑은 모양이다. 이게 탄핵감 아닌감.
어쨋든 회장님도 총무님도 고생 많았소. 더구나 운전기사님 역할까지 (나중에 분명
천당 갈거요). 마지막 한마디, 산행차량을 정말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소.
다음 산행은 더욱 재미있고 더욱 쿨(cool)하게, 이만 -----. (글쓴이 : 문상화)
▲ 낙동정맥 11 소구간 48산우회 (운문령→고헌산→소호령) -문상화-
6월 13일 (둘째 일요일), 48산우회는 6월 정기산행으로서 낙동정맥 등반을 이어갔
다. 지난 4월 석남터널 → 가지산 → 운문령에 이어 6월에는 운문령 → 고헌산 →
소호령의 코스를 따라 초여름의 땡볕을 한껏 맞으며 일찌감치 복더위(?)를 경험했
다. (참가 동기 : 박선화, 윤영태, 권오철, 김지현, 문상화, 한기원 등 6명)
08:20, 노포동 지하철역 앞 출발, 내(문상화)가 집합장소를 착각했던 관계로 출발시
간이 늦어버렸다. 통상 10명 정도 참가했는데 이날은 단지 6명, 약방의 감초 몇이
빠지고 나니 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감초님들,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시
오. -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이 헷갈렸던 지난 4월과는 달리 언양 방면 국도를 따라
제법 길을 잘 찾아 나섰으나 최종 목적지점(소호령)에 차량 1대(주인 : 윤영태 동
기)를 남겨두기 위해 소호령으로 향하다 결국 물어물어 어렵사리 차량 1대를 주차
해 두고 또다른 차량(주인 : 박선화 동기)으로 출발지점인 운문령으로 돌아왔다.
운문령 고갯길을 돌아 고헌산 쪽으로 향한 시각은 오전 11시 10분. 6월이면 그래도
봄일 터인데 이날은 왜 그리 더운지, 그나마 산길 중간 중간 숲속을 지나게 된 것
이 큰 다행이었다. 출발시간이 다소 늦었던 관계로 몸도 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 산비탈을 올랐으니 숨이 찰 수밖에. 시원한 산바람을 맞
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행에 관한 한 모르는 것이 없는(?) 박선화 회장에 의하면, 원래 낙동정맥은 낙동
강 줄기를 서편에 두고 동서로 구분하는 장대한 산줄기인 관계로 큰산을 끼고 있기
도 하지만 때로는 낮은 구릉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중 일부 구간은 이제 도로
로 변해 버린 곳도 있단다. 왼편 저 멀리 문복산(1,014m)을 두고 그리 높지 않은 봉
우리를 넘어 낙동정맥을 따라가다 보니 경주 산내면의 잘 닦아진 아스팔트 고갯길
이 나오지 않는가. 아무리 일부구간이 도로로 변해 버렸다고 하지만 이게 낙동정맥
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산내면 바로 직전, 얕은 구릉지대에 폐농장이 있었다. 이것도 WTO 덕분인가? 잠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다 옛 농장의 넓은 초지를 배경으로 모두들 사진 한 컷을 했
다. 도로를 가로질러 고헌산을 향해 본격 등반을 시작했다. 특히 이날 산행코스는
일반인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코스인지라 우리 동기들이 일대 산들을 독차지하면서
대자연의 향취를 한껏 누렸다. 30분 정도 부지런히 걷다가 정상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여기서 점심을 하잔다.
오후 1시 조금 지나 그늘지고 오목한 명당자리를 잡아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조용
한 산속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누는 점심, 분명 산행의 또
다른 맛이 아닌가. 우리 회장님(박선화 동기)이 빠짐없이 가져오는 삶은 문어를 필
두로 온갖 찬거리를 내어놓고 막걸리 한잔까지 걸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이다.
20㎞는 족히 걸어야하는 백두대간 산행도 아니고 천천히 쉬다가 가자며 그냥 눌러
앉아 버렸다.
온갖 얘기에 취하고 솔솔 불어오는 산바람에 넋을 놓고 있다 2시가 다 되어서야 부
랴부랴 일어나 고헌산 정상을 향해 바쁜 걸음을 옮겼다. 충분히 쉬었건만 속도를
내어 산비탈을 오르니 금새 숨이 차 오른다. 가쁜 숨을 씩씩거리며 산등성이를 타
는 것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 졌는지 큰 부담은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역시 등산이
몸에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니 깨어진 돌들이 흩어져 있는 좁다란 비탈길이 계속 이어진다.
비탈길 좌우로는 나즈막한 나무들이 제법 무성하건만 유독 사람이 다니는 길에만
깨진 돌 부스러기가 널려 있는게 신기하다. 초여름의 한낮 땡볕에 지쳐 몇몇 동기
들의 쉬어가자는 성화에 그늘지고 아담한 자리를 찾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8월
망월산악회의 서안·화산·장가계 여행참가를 시작으로 박선화 동기의 호주, 뉴질
랜드 여행 등 올 여름 여행이야기가 늘어졌다.
더운 날씨를 핑계삼아 느긋한 마음으로 앉아있다 서둘러 일어나 고헌산 정상을 향
했다. 그럭저럭 고헌산 정상(1033m)에 도착한 시각은 대충 오후 3시경. 남쪽으로는
신불산, 서쪽으로는 가지산, 북쪽으로는 문복산 등이 굽이굽이 이어져 영남알프스의
위용을 보여주는 듯했다. "「디카」는 찍고도 사진도 안 보내준다"는 박선화 동기의
말에, 한기원 동기 멋진 「디카」를 꺼내며 "한번 폼을 잡아 바라, 내가 메일로 잘
보내 줄테니".
기념사진을 멋지게 찍고 막 하산을 하는데 우리 회장님(박선화 동기) 애지중지하는
사진기 부속품을 산행도중에 빠뜨렸단다. 회장님은 부속품을 찾아서 산내면 도로입
구로 오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최종 목적지 소호령을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울퉁불퉁 돌길을 어렵게 내려와 소호령에 도착한 시각은 대충 오후 4시 45분경. 더
운 날씨 탓에 너무 지체를 한 것 같다. 서둘러 차(주인 : 윤영태 동기)를 몰아 또
다른 차량(주인 : 박선화 동기)이 기다리는 운문령으로 향했다.
어쩐 일인지 총무님(윤영태 동기)이 부산에 가면 목욕도 시켜주고 맛있는 회도 사
주겠단다. 정말 좋은 일이 있으려나. 차량 2대에 나누어 타고 도착한 곳은 장전동
소재 대중사우나.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니 상쾌하기 그지없다. 약속을 지키는 총무
님이 오늘따라 우째 이리 좋노. 이어 바로 근처 권오철 동기의 단골 횟집을 찾았다.
특별히 준비한 회가 쫄깃한 게 정말 맛있었다(나중에 특별회비는 내었지만).
8월 망월산악회 서안·장가계 참가도 독려하고 6월 20일 전국합동산행(남덕유산)시
48동기들의 많은 참가권유도 있었다. 그리고 2005년에는 48산우회 주관으로 일본
후지산 산행(부부동반)을 감행하기로 굳게 약속하고 매월 20만원씩 적금을 넣기로
했다. 48산우회의 앞날이 활짝 열리는 하루였다. 다시한번 우리 기사님들(박선화, 윤
영태 동기)에게 감사 드린다.
▲ 0407정기산행 낙동정맥 12 소구간
소호령(630m)-692봉-백운산(907m)-638고지-소호고개-701봉-703봉-윗상모골 도상
11km정도 5-6시간 예정.
[ 차태규 ] 열씨미 하이소. 부품에 고장이 있어 당분간 마음만 따라보냅니다.
[ 윤영태 ] 차동기님,아무쪼록 부품 빨리 고치소. 등반대에 빨리와서 그해박한 지식
과 거침없는 문필 실력을 보여주오....
#. 48산우회 7월 정기 산행기 -윤영태-
7월 11일( 둘째 일요일 ) 비가 올것도 같은 아침이다. 예전에는 주로 노포동 지하
철 종점이 집합지 였으나 오늘은 구서동 지하철역에서 모이기로 했다. 고속도로를
타려면 여기가 빠져 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아침 8시 25분경 도착하니 이미 박선화
산우회 회장이 도착해 있다. 반갑게 악수 하고 박회장의 얼굴이 조금 야윈것 같다
고 하니 백두대간 몇번 열심히 타니 체중이 1~2kg 빠졌단다. 순간 속이 뜨끔하다.
나는 최근 몇번 빠졌기 때문이다. 이어 최태식 한기원 동기가 도착한다. 이상수 동
기 부부가 조금 늦게 왔다. 도합 6명이다.
요사이는 손님이 계속 줄어 회장 보기가 민망하다. 총무가 열심히 연락을 하지 않
은것 같아서...
아무튼 이상수 부부가 내 차 뒷자석에 타고 나머지는 박회장차에 타고 언양을 향해
서 출발했다. 이상수 동기는 등산가면서 이렇게 부부 동반이 편안하게 가니 신혼기
분 이란다.
지난번 산행의 끝머리인 소호령입구에 동기들(4인)을 하차 시켜 놓고 이번 산행의
끝머리인 윗상목골에 차를 주차 시키기 위해 회장과 나는 각각 차를 몰고 길을 찾
아 나섰으나 많이 헤메다 겨우 끝머리를 찾았다. 내차를 끝머리인 윗상목골 식당앞
에 주차시켜 놓고 회장차로 기다리고 있는 동기들을 태우고 시작지점으로 향했다.
이때 벌써 오전 11시 30분이다.
드디어 등산 시작! 소호령에서 백운산 까지는 매우 가파르고 종주길은 OFF-Road
자동차들이 설치고 다닌 자국들로 움푹 파여 있어 볼쌍 사납다. 산악의 폭주족인
셈이다. 제발 이런일들은 일으키지 말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우리
의 자연, 산 이니깐 . 또 우리의 인생이 힘들고 어려울때 치유해 주는 도장이니깐.
땀꽤나 빼고 드디어 백운산 정상이다. 점심시간이다.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펼치
고 먹는다. 이상수 동기의 반찬이 제일 훌륭하다. 어제 새벽 3시 까지 광안대교에서
무드잡고 술도 마시고 했단다. 자랑 스럽게 말한다. 아마 부인한테 신임을 많이 받
고 사랑 받는 모양이다. 반면 한기원 동기는 부인이 서울가고 없어서 근처에서 김
밥을 사왔단다. 어휴~ 불쌍해라... 회장의 풍성한 오징어회와 삶은 고동을 맛있게 먹
고 있는데 한무리의 등산객이 와서 백운산 표지석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야단이
다. 광양제철소 직원 이란다. 다시 점심후 출발. 백운산을 지나 청우 농산 관광 개
발지로 내려 서기전 첫벗째 평지성 조망대에서 내려설때 Y자형 갈림길에서 길을
우측으로 잘 못 잡아 (리본이 몇개 붙어 있었음) 고생을 한 30분 하다 다시 Back
좌측으로 내려갔다. 이제야 오른길을 찾았다. 여기서 부터는 길이 매우 상그럽고 까
다롭다. 오다가 내가 길을 잃고 다소 헤메었다. 일행을 찾지 못하여 자꾸 망월을 외
치다 겨우 일행을 찾으니 마음이 놓인다. 백두대간을 약 40~50% 완성한 내가 길을
잃다니 창피하다. "아이 부끄러워" 하는 마음을 감추고 계속 내려오다 청우 농산 관
광 개발 지구 내에 정자 같은 예쁜 건물을 우측으로 두고 아스팔트 길을 계속 걷다
정맥 능선으로 다시 접어 들고 임도는 계속 우측으로 뻣어 든다.
이윽고 소호 고개에 도착 (즐겁다 !!)
그러나 여기서 일행이 퍼진다. 새벽 3시까지 무드잡은 상수부부, 기원, 태식 동기가
못가겠다고 아우성이다. 특공대만 가서 차를 가져 오란다. 할수 없지, 회장과 내가
소호 고개를 넘어 운전수들만 간다. 소호고개에서 부터 회장이 속도를 낸다. 따라가
기가 벅차다. 할수 없지 별다른 수가 없으니깐. 여기 부터는 풀잎에 물기가 많고 옷
이 다 젖는다. 회장이 여기는 비가 왔나 보다 하고 말한다. 속도도 전보다 많이 내
서 더욱 땀도 난다. 그러나 길은 아까 보다 순하다. 기다리는 동기들 생각에 계속
걷는다. 2시간 10분 걸렸단다. (약 3시간 정도 예상했음) 드디어 내차가 보인다. 휴~
이제야 힘든 산행이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차를 몰고 동기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니 그곳은 산내읍 어느 마트 앞이다. 처음 약속 장소가 아니다. 동기들은
걸어오다 봉고 뒷트렁크에 신세를 졌는데 기사양반이 어찌 잘 달리는지 내려달라는
말도 못하고 여기까지 왔단다. 아무튼 고마운 기사 양반이다. 다시 동기들을 내차에
태우고 소호령에 있는 회장차를 가져 오기 위하여 입구에 음식점 앞에 일행을 내리
게 하고 회장과 나는 코란도 있는 곳 으로 갔다. (동기들은 여기서 잠시 시시오 했
다, 실은 내차가 고물이 되어 무게를 빼기 위해..) 코란도를 회수 하는 사이에 일행
은 근처의 "정상"숯불갈비집에서 먹고 있으니 찾아 오라는 전화가 왔다. 그곳에서
특등소고기구이와 식사를 하고 부산으로 출발! ( 매우 비쌌음 )
집으로 오는 고속도로가 얼마나 막히는지 비는 오고 ... 가다 서다... 정말 다음에는
안와야지 하면서... 위험도 하고... 집에 도착하니 10시 30분경이다. 집사람과 건성으
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비를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시 이상한 생각이
든다. "다음 산행 코스인 경주 상세도를 사야지" 도대체 내마음은 어느 것일까? (이
것도 병인가?) 산행참가 동기의 무사 귀가와 관심 기울여 주신 동기께 감사 드리
며... -글쓴이 48산우회 총무 윤영태-
[ 권오철 ] 니넘이 집에 도착해서 등산장비를 대충이라도 정리할 넘이 아닌데....
거의 윤시방모친 몫이 아닌강?
[ 윤영태 ] 동기여러분, 권오철동기를 퇴학시키는게 어떨까요?
왜냐하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제가열심히 가정일도 하고 등산 장비도 손질하는 부
지런한 놈인데 꺼구로 말하니....아뭏턴 퇴학시킵시다.
[ 문상화 ] 쪼깨만 기다리소, 컴백할텐께
총무님, 손님도 없는 더운 여름에 무지 고생했구려.
소생, 몸이 시원찮아 잠시 쉬고 있소. 수술한지 이제 3주가 지나 몸이 쪼깨 좋아질
라 하는 중이요. 그 열정 어디 가겄소. 쪼깨만 기다리주소.
박선화 회장과 8월 12일 중국 화산(서안, 장가계)에 살짝 들렀다, 오는 가을에는 정
식으로 우리 산우회에 컴백할꺼요. 그 때는 은둔거사 차태규 동기도 씩씩하게 함께
할꺼요. 너무 실망마시고, 있는게 보약이니 많이 많이 드시면서 더운 여름 몸관리나
잘 하시오. 그럼 그 때 다시 봄세. 내 지팽이는 잘 갖고있소? ^.^ ^.^
48산우회 화이팅 - 문상화 -
[ 윤영태 ] 문주필님,수술경과는 어떠신지? 문안 못하여 미안하요
아무쪼록 건강하게 다시 만납시다 지팡이가 주인을 기다리오....
▲ 48산우회 낙동정맥 14 소구간 정기산행
연일 무더운 날씨 관계로 낙동정맥 14차 구간은 코스를 짧게 잡았다.
2004년 8월 8일 오전 8시 구서동 전철 출입구에서 만남.
산행길 : 수의동 - 비지리고개 - 방주교회 - 652봉 - 단석산 주능선 - 단석산(낙동
정맥 아님 해발827m) - 570안부 - 도상 5.9 km 정도 3시간 예정
삼복더위가 주는 혹서는 훈련에는 더없이 귀한 여름이 아닐까?
마지막 떠나는 올해의 마지막 더위를 놓지지 않고 찜통 속에서 말복 기념 산행에
참가해 주시고 낙동 정맥을 벗어나 있는 단석산까지도 과감하게 밀어부친 한기원,
윤영태, 문상화 동기들의 찜통 결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고로 여름이란 덥고 겨울은 춥거늘 그 뉘가 여름에 이상한 기계앞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거스르느뇨?
더위를 잘 이기면 추위도 잘 이기느니라
너무 편안함만을 추구하여 나의 자연적인 면역능력을 스스로 버리지 안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먼 옛날 히말라야 간답시고 여름에 지옥 훈련을 따라가 보았는데
한 여름에 어느 산을 오르락 내리락 연장 등반을 하면서 속에는 고성능 우모 방한
복을 입고 겉에는 땀복을 덮어 입은채 방독면을 쓰고 30 킬로의 배낭을 메고 땀이
빗줄기가 되어 눈앞을 가리는 속에서 질퍽거리는 등산화를 끌고 쓰러지는 동료를
서로서로 부축해 가면서 이 길을 제대로 가야 에베레스트를 오른다던 기억이 새롭
게 떠오른다.
인간의 한계는 정말 무한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8천 미터의 고봉에는 평지의 20%에 불과한 산소때문에 많은 신체적인 부작용이 따
른다고 한다.
그러나 구 소련의 올림픽 꿈나무들이 산소 마스크도 없이 단숨에 8 천 미터급의 고
봉 6 개를 등정했다는 기사는 가히 인간의 한계에 대한 불가사이로만 돌릴 수는 없
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하자,
옛 고구려 선조들, 징기스칸처럼 대륙을 종횡무진하던 체력을 다시 만들어 어려운
시기를 밀고 나가 보자.
체력이란 생존의 기본이 아닐까? 땀 안흘리고 체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실컷 땀 흘리고 시원한 맥주가 더없이 반가운 계절 ..........
잠깐 !!
50 대의 과음은 기계 고장의 윈인이라고 하니
좀 더 젊었을 때처럼 "술 맛 떨어지는 소리 하지마라"하고 며칠씩 고생 하는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안녕 , 48 칭구들 .......... 2004 8월 18일 중국 화산(장가계 서안)을 다녀와서
부산에서 박선화 씀.
▲ 48산우회 04년 11월 정기산행 낙동정맥 15 소구간
2004년 11월 7일 오전 8시 전철 구서동 역 입구 (금정 경찰서 쪽 2번 출입구)
8시 출발 - 경부고속도로 - 건천 IC(09:20) -3km- 송선 마을 큰 다리 우회전
-3km- 산성마을 -4km- 숙재(10:00)도착 후 차 돌림 - 당고개(10:30) - 산행 시작,
당 고개(10:30 /해발 321.2m)-0.3km- <396m봉> -0.3km- 어두지 저수지 안부
(11:00) -2.4km- <651m봉>(12:00) -0.6km- 영남 채석장 안부(12:30) -1.1km-
<750m봉>(13:30∼14:30 중식) -0.9km- 부산성 남벽(15:00) -0.8 km- 도로(15:30)
-1 km- 숙재(해발 480m, 16:00) -차 타고 당 고개로 돌아옴. 총 7.4 km 소요시간
4-5시간
차태규, 박선화, 윤영태, 이상수, 문상화, 한기원, 최태식 (七人,無順)
* 회장찬조(박선화,"감사합니다") = 30,000원
* 찬조 - 한기원 : 허심청 양조맥주 및 안주제공."감사합니다" -총무 윤영태-
#.산행기: 낙동정맥을 이어가다 (48산우회 11월산행) -문상화-
저물어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워 마지막 끝자락이나마 잡아볼 양으로 48산우회는
11월 14일(둘째 일요일) 오랜만에 낙동정맥을 이어갔다. 지난 8월 수의동(경주 산내
면)→방주교회→당고개(단석산)를 다녀온 후 9월은 추석을 맞아 서울친구들과 금정
산에서, 10월은 산우회장(박선화 동기)의 경부이어달리기 참가로 망월산악회와 함께
소백산을 찾았다.
간만에 찾은 낙동정맥은 호젓한 산길이 그렇게도 좋았건만 48산우회의 교통편이 여
의치 못했던 관계로 산행참가 님들의 원성이 쏟아지면서 급기야는 이날 최대의 이
슈로 등장했다. 이날 산행코스는 당고개→어두지저수지→영남채석장→부산성남문→
숙재. 참가 동기는 박선화, 윤영태, 문상화, 이상수, 차태규, 최태식, 한기원 등 총 7
명.
08:00 구서동 전철역앞. 늦가을이라지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기온마저 떨어
지니 스산한 느낌마저 든다. "으스스한 날씨에 비를 맞으며 하는 산행은 어떨꼬"하
는 나(문상화)의 소리에 "산행은 무슨, 대충 시늉만 하지" 의외로 진짜 산꾼 차태규
동기가 나의 걱정을 들어준다. 오늘아침 급전을 받고 부랴부랴 온다는 한기원 동기
를 마지막으로 구서역 출발.
경부고속도로 건천 톨게이트를 거쳐 조금 남쪽에 위치한 이날 산행 출발점 당고개
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10:15 경. 흩날리던 비는 흔적도 없이 날이 화창하게 개었
다. 이날도 우리의 교통편은 산우회장(박선화)의 철마 '코란도'와 총무(윤영태)의 애
마 '프린스'. 산행 종착지인 숙재에 '코란도"를 남겨두기 위해 회장, 총무, 최태식은
2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숙재로 떠나고 나머지 일행은 졸지에 길가에 버려진 신세
가 되었다.
모처럼 참가한 차태규 동기가 사하구를 주름잡는 그간의 활약상(?)을 '부드러운 님'
들의 얘기를 섞어가며 아주 재미있게 한참이나 풀어갔건만 먼저 떠난 님들은 도무
지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막집 앞에라도 내려 주었으면 한잔 술이라도 기울
이겠건만. 어렵게 핸드폰을 연결해 보니 이제 막 돌아오는 길이란다. 이미 시간은
11시가 넘어가는데.
차태규, 이상수, 한기원 동기까지 참았던 울분(?)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아무리 회
장, 총무가 차량을 무료봉사 한다지만 이런 식으로 강원도까지는 불가능하지 않는
가." "48산우회도 유명산을 찾아가는 이벤트 산행으로 많은 동기들이 참가할 수 있
도록 해야지."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차량 2대가 나란히 돌아오지 않는가. 채석장의 길이 엉망이
라 숙재까지 가지도 못하고 돌아왔단다. 우째 이런 일이. 결국 이날 산행은 종착지
숙재는 포기하고 채석장 인근 남양목장 쪽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11:45 경 겨우 본
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오르는 산이지만 가을의 산길은 역시 좋다. 큰 나무와 나지막한 잡
목 사이로 시원히 뚫려져 있는 산길을 걷노라니 일상의 온갖 상념이 씻은 듯 사라
진다. 더구나 낙동정맥은 진정 산꾼들만 찾는 듯 오가는 사람마저 적으니 여유로운
산행이 더욱 좋다.
1시간 정도 걸어 고갯마루에서 저 아래 저수지를 잠시 내려다 보다 오후 1시경 인
근의 평탄한 언덕빼기를 골라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요즈음 모두들 어부인들에
게 점수를 제대로 못 따는지 이날 따라 김밥을 가져온 동기들이 많다. 측은한(?) 마
음에 박선화 동기가 단골 메뉴 삶은문어를 내놓고 돌아다니는 똥돼지가 많아서 꾹
꾹 눌러 담아왔다며 돼지고기 절편까지 내어놓으니 숲속의 노천밥상이 제법 거득하
다.
나라가 어수선하니 갖가지 시국담이 나올 수밖에. 결국 화살은 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님께 날아갔다. "---도 대학교를 안 나왔는데 너거들이 건방시럽구로 대학교
를 나와!." 이런 말까지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니 정말 가관이로다.
점심을 마치자마자 산우회장(박선화)은 산아래 차를 우리 일행들의 하산지점에 미
리 대기시켜 놓겠다고 왔던 산을 도로 내려가고 나머지 일행들은 산봉우리를 향해
다시 산을 올랐다. 먼저 내려간 박선화 동기의 지극 정성을 잠시 생각하다 어느듯
산봉우리에 도착했다. 지도상으로는 '651m봉', 이름 없는 봉우리지만 사방으로 확
트인 시계는 가슴을 활짝 펴고 가쁜 숨을 고르고 저 아래 속세를 내려다보며 큰소
리 한번 일갈해 보기에는 충분했다.
박선화 동기가 대충 가르쳐 준 길을 따라 하산을 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산비탈길이 나오는데 도무지 이게 길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다. 겨우 산행 시그
날을 하나 발견해 그 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가는데 가는 길이 온통 낙엽으로
덮여 있었던 관계로 간간히 보이는 시그날이 없었더라면 하산길이 매우 어려웠으리
라.
어느 듯 단풍이 거의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가 더 많이 보였지만 풍광 좋고 공기 좋
은 이 곳 한적한 산 속에 웬 돼지우리. 시커먼 흑돼지가 한껏 구미를 당기긴 했지
만 축사 아래 토양이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어느 님이 축사를 허용했는지는 모르겠
지만 이왕 했으면 관리감독이라도 잘 해야지. 좀 더 아래 개천에는 여름철 찾는 이
가 제법 많을 것 같았는데 이것도 모르고 물 좋다고 노닥거릴 걸 생각하니 쯧쯧쯧
---.
저 건너 목장길에는 박선화 산우회장이 벌써 와 기다리고 있다. 오후 3시경, 아직
시간은 이르지만 송년산행도 준비하고 또 이날의 최대 이슈 낙동정맥, 그리고 48산
우회의 활성화 묘책을 찾아보고자 일찍 부산행을 하기로 했다.
오후 5시경 장전동에 도착, 목욕을 하고 보리밥뷔페 식당에서 저녁을 하면서 드디
어 이날의 본론토크에 들어갔다. 결론은 ① 48산우회 정기모임을 매월 4주째 일요
일로 한다. (2주째 정기모임을 갖는 테니스회원에도 참가기회를 주기 위함) ② 연회
비는 없애고 당일 참가자 회비 2만원(부인 1만원)을 원칙으로 하며 필요시 추가비
용을 각자 갹출한다. ③ 보다 많은 동기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계절별 유명산을 중
심으로 이벤트 산행을 적극 추진한다. ④ 송년산행은 12월 2주째 일요일 부산근교
산행으로 한다 (부부동반 환영)
48산우회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며 호프 한잔하려는데 한기원 동기가 한사코 허심
청 1층 라이브홀로 가잔다. 한기원 동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