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38차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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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40)
2005.02.27 20:05
2003년7월27일(일) 흐리고 가랑비 제38구간
장마가 끝이나고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었다는 9시뉴스를 들어면서 . 산행장비를 챙기고 9시50분에 명륜동전철역으로 출발. 명륜전철역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벌써 많은 회원들이 버스를 타고있었다. 밤11시10분에 33명이 강원도 태백으로 출발. 출발후 총무의 간단한 안내방송후 소등하고 모두 잠를 청한다.
38차 백두산행일(예수원~큰재~황장산~댓재)
밤새 버스속에서 비몽사몽 하며 출발지 점촌마을에 도착하니 05시23분.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를 맞어며 덕항산으로 출발. 예수원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06시47분에 덕항산 안부를 지나 지각산에 도착. 가랑비는 계속내리고 헬기장(06시.57분)를 지나 07시.12분에 장암재에 도착했다. 열심히가다보니 광활한 고냉지채소밭(07시32분)이 나오고 고냉지채소밭아래로 광동댐이주마을이 그림처럼 보인다. 고냉지채소밭을 지나 큰재에 도착. 여기가 큰재인지를 모르고 42회후배와 함께 선두로 계속 걸었다.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위치 확인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도무지 지도상의 지형지물 구분이 어렵다. 대간깃발도 전혀 보이지도 않고 회원들의 인기척도 없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니 가고 있는방향이 424#지방도로와. 오늘의 종착지점인 댓재 방향이다. 후배와 둘이서 계속 걸어가는데 대간깃발하나 보이질 않고 점점 길이 험해진다. 조금더 가니 더디어 길이 없어 지고 잡목들이 앞을 막는데 돌아가기는 너무 먼길이다. 이제 길도 없어지고 마음은 불안초조해지기 시작한다. 후배와.나는 마음를 진정하고 되돌아 가기는 너무 먼거리고 해서 일단 북쪽를 향해 전진를 하기로 하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길이 아닌 잡목과 잡풀속를 헤메며 올라가다 얼마나 많이 넘어 졌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산짐승들 잡는다고 올무나 집게틀 같은 것을 설치해 놓지를 않았나 하는 걱정에 신경이 곤두 선다. 잡풀들 때문에 앞이 잘보이질 않아 몇번이나 넘어지면서 계속 북으로 가다보니 지도와 나침판를 잃어버렸다. 아무리 헤메고 가도 길이 없다. 주의를 살피고 방향을 잡고 능선을 내려가니 얼마후 계곡이 보인다. 계곡따라 내려 가기로 했다. 길도없는 계곡을 얼마나 내려 갔을가?. 얼마후 자동차소리와 기계소리가 들린다. 소리나는 방향으로 열심히 내려가다 보니 포크레인 한 대가 수해로 무너지진 계곡둑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조금더 내려가니 도로가 보인다. 도착하니 38번도로다. 총무에게 도착위치를 먼저 전화로 알리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버스가 오기를 기다는데 시계를 보니 11시다. 정말 오늘산행은 혼이 났다. 버스속에서 회원들과 길을 잃어버리게 된 과정을 이야기 하다보니 고랭지채소밭이 끝난 지점에서 오른쪽 숲길로 꺽어 들어가야 하는데 이지점에 작업차량한대가 대간깃발을 가려 놓아. 보지 못하고 농노길따라 계속 직진한 것이다. 다음부터는 조심. 또 조심해 오늘처럼 길을 헤메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귀가길에 영주시 순흥에서 묵밥과 막걸리로 맛있게 식사하고 부산으로 출발. 집에 도착하니 밤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