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벽소령(백두대간 제4구간 산행기) *박연택(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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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52)
2005.02.14 18:51
아! 벽소령
사람은 산이 좋아 산을 찾는다.
산은 사람이 좋아 사람을 산꾼으로 만들어 준다.
모름지기 우리는 위대한 산을 사랑하고 엄숙하게 산을 보살피자.
2004년 7월 17일 제헌절을 기회로 우리들 35회 산을 좋아하는 산꾼 일행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이신마을을 출발하여 삼정마을을 조금 올라서면 6.25 전쟁 때, 빨치산의 마지막 격전지에서 '이현상 공비'를 토벌한 토벌지를 지나 위로 빗점을 올라서면 여름철의 신록을 마음껏 만끽하며, 도심에서는 듣기 어려운 산새들의 노래소리는 우리 일행을 반겨주는 것 같았다.
빗점골의 여름 물 소리와 지리산 깊은 골의 아름다운 풍광은 반야용선 타고 하늘을 올라가는 영원한 희망의 보금자리 같다.
감격과 상쾌함을 맛보며, 아련한 계곡길을 오르고 또 오르면 눈에 익은 샘물이 눈에 들어 온다.
옛날을 생각하며 조금 더 오르니 검은색도 같고, 밤색도 같은 벽소령 대피소가 반가운 얼굴로 우리들을 맞이한다.
아! 벽소령, 벽소령, 잊지못할 벽소령 산장,
회고하면 2001년 7월 17일 꼭 3년 전, 망월산악회 백두대간 대장정의(김유일 회장 진두지휘) 제4구간 중산리-성삼치(1박2일) 구간을 35회 산꾼 일행은 본대출발 하루 전 지리산 중산리에 도착하여 '산꾼의 집'에서 일박하며 내일을 위하여 충분한 준비와 계획을 한 후, 호연지기를 키우는 감격적 마음으로 삼겹살에 양주 한잔 갈라 마시고, 여자 1명, 35회 8명 총 9명은 아침 일찍 매표소를 출발 약 40분 후에 칼바위에 도착, 왼쪽 코스는 장터목 산장길이고, 오른쪽은 정상코스라 우리 일행은 정상 코스를 택하여 여기서부터 선두는 강만수, 문기주, 김해곤이 맡고, 후미는 철두철미한 김효일 친구가 이순규, 최인한을 선도하기로 하고, 중간에 나와 나의 內子, 그리고 국수무 등 순번을 정하고 공동짐을 각자 갈라 적당히 힘에 따라 안배 완료하고 서서히 출발하였다.
1386m의 망바위를 지나 1400m 고지의 법계사에 도착 무사산행 기도를 올리고, 간단한 간식과 함께 3km의 급경사인 정상에 도전, 4시간 만에 1915m의 정상에 올라서니 정말 한국 최고봉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한국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라는 정상석에 용기와 희망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동고야' 소리를 뒤로하고, 하늘로 통한다는 바위굴 '통천문'을 지나고 나니 그 유명한 고사목 지대인 1806m의 제석봉이 우리를 반긴다.
고사목 보호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장터목 산장에 도착, 여기서 중식 겸 간식을 하고, 보라빛 엘레지가 한창인 연화봉을 거쳐 암봉산인 촛대봉을 올라서니 앞에 잔돌평원(세석평원)의 통나무 대피소를 보고 강만수 형이 뛰어간다.(세석산장이 벽소령인 줄 알고)
우리들 일행은 휴식할 틈도 없이 洛南正脈 시발점인 영신봉이 가벼운 미소로 우리 일행을 반기는 봉우리에서 옛 낙남정맥 첫 산행 생각을하며, 회창한 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기온이므로 별 무리없이 우리 일행은 1556m 고지를 통과하고부터 점차적으로 피로가 쌓여 속도가 늦어지는 일행도 생긴다.
드디어 칠선봉((1576m)을 지나 천민이 마시면 선비가 된다는 선비샘의 우물을 떠다가 마음을 씻고, 德坪峰(1522m)에 오르니 인제사 오늘의 긴 산행을 해냈다는 '구벽소령 산장터'에 도착 여기서 또 1km를 가야한다는 나의 말에 힘이 빠져 불평투성이다.
우리 일행은 서로 협조하여 언덕을 넘으니, 1426m의 벽소령 대피소가 눈 앞에 우뚝 선다. 여기가 지리산 중간지점인 벽소령이다. 힘이 저절로 솟아 난다.
산장에 도착하여 산장지기에게 찾아가 망월산악회원 일착신고를 하고, 저녁 준비에 김효일 형과 나는 물을 떠오고 밥을 짓고 있는데, 부산에서 출발한 본대 김동숙 아우가 일착으로 도착, 후미가 착각 도착하여 12시간의 긴 산행을 끝내고, 김영배 선배와 같이 벽소령만이 볼 수 있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군을 보면서 양주 한잔으로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벌들의 축복을 받으며 꿈속으로 여행하였다.
벽소령의 위대한 별들의 향연에 우리를 초대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