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40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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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48)
2005.02.12 00:38
백두대간 40차 백봉령-상월산 2003. 9. 27(토) 28(일)
‘매미’태풍으로 인하여 태평양 관광의 16대 버스가 물에 잠겨 못 쓰게 되고 8대만 근교 운행을 하여 버스구하기가 어려웠다는 집행부의 설명이 있었다.
본시 댓재-백봉령은 한 구간으로 되어있지만 무박을 하더라도 버스운행시간 때문에 구간을 나누지 않을 수 없다. 무릉계곡에서 산을 거슬러 올라가기 보다는 하산기점인 백봉령에서 출발하는 것이 쉽다. 도로 여러 곳이 유실된 밤길을 더듬어 몇 차례 차를 멈춘 후에 백복령에 닿았다. 커다란 안내간판아래에 전날 아침부터 줄곧 대관령에서 걸어왔다는 한 등산객이 추위에 떨고 있다가 어둠 속에서 버스로 다가온다. 우리가 다 내린 후 버스가 돌아갈 때 타고 가라는 김영해(41)회장님의 배려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진정 산이 좋아 밤낮 가리지 않고 안전을 생각지 않고 산행하는 것인지 또는 무슨 사연이 있는지 홀몸으로 긴 거리를 산행하는 마음을 알 길이 없다.
6시쯤 출발하여 철탑을 지나 40분쯤 이동을 하니 고도 970m 되는 소정상이 나온다. 7시 25분 1022m고지에 이르러 헬기장에서 아침식사. 윤영태. 이상수와 우리 부부 모두 4명이 함께 식사하였다. 7시 50분 다시 출발하여 원방재에 이르니 8시 30분. 재를 넘어서서 접근하는 길이 여러 갈래이고 시그날도 어지럽게 걸려 있어서 주능선을 찾기가 어렵다. 약 40분 가쁜 숨을 쉬며 도착한 곳이 상월산이다. (980m). 릿지와 고사목지대를 지나니 주능선의 전망이 아주 좋다. 9시 34분 헬기장을 만나 목을 잠시 축인 후 계속 15분쯤 가니 평탄한 이기령 임도가 나온다. 후미팀과 만나 10분쯤 휴식한 후 10시에 출발하여 11시 22분 소정상에 닿았다. 갈미봉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고도계를 보니 1165m 아직 갈미봉은 멀었다. 30분쯤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후에 갈미봉(1275m)에 11시 50분 도착 . 중식을 하였다. 12시 27분 출발 주능선을 계속 가다가 지난번 하산을 서둘렀던 사원터(1220m)에 13시에 도착하였다. 전번 산행에서 싸리버섯을 땄던 곳은 버섯이 모두 까맣게 말라버렸다. 가파른 계곡길을 내려오면서 2주일전 호우속에 고생했던 생각이 떠올랐으나 계곡물은 맑고 푸르러 건너기에 부담이 없었다. 사원터 골 콘크리트 대피소를 지나 문간재 정상에 올라 무릉계곡의 기암괴석을 보며 김동숙(41)선배 부부 사진을 찍어드리고 여기저기 배경을 골라 사진 촬영을 하였다. 삼화사를 지나 버스정류장에 오니 16시 아침식사 후 세팅했던 만보계는 39,000보이다. 약 20km 에다 세팅전의 거리를 더하면 만만찮은 거리를 10시간 조금 넘게 산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