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에서의 형제상봉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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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에서의 형제상봉

2,560 이동암(44) 2005.06.09 00:39
먼 옛날 시골 초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 갈때의 설레임으로 떠난 이번 산행. 이른 새벽 홍천을 지나면서 차창밖을 보며 쓴 웃음을 지어본다. 내 큰놈이 11사단에 배속되여 지금 시간쯤 도착 하자마자 연병장에 신병의 따블빽도 그냥 던져 놓고 바로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소탕작전에 투입되여 오금을 싸렸다는 그때를 생각 나서이다. 얼마나 겁이 났을까? 애비로써 그때의 큰놈 심정을 헤아려본다. 한계령을 출발해서 중청 대청 소청을 지나 회운각 도착시간 오전11시45분... 내가 너무 빨리왔나? 속속 도착하는 동문들과 동기들..... 소주 몇잔과 잡탕을 반찬으로 하는 산속의 진수성찬(?)이 피로를 잊게하고 우정을 더욱 굳게 만들어주며 땀에 절은 몸과 옷으로도 비박의 면함을 감사하게 느끼며 대형 텐트속 에서의 선후배 남녀혼숙(?) 하면서 서로 부비며 칼잠을 자면서도 행복 하기만 하고 ....... 어느 선배님의 공룡능선에 대한 설명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진입한 능선 너무도 황홀하고 웅장함에 그 두려움은 어디로 가버리고 설악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감탄사의 연발. 능선에서 불러본 애국가등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잠깐 휴식중 건장한 한 무리가 우리를 추월 할려고 하는데 "달리는 의사회"란 문구가 내눈에 들어오고 이내 내동생의 얼굴이 "형님!"하며 웃는다. 동윤(47회, 울트라 마라톤 메니아, 달리는 의사회 전국회장)이다. 서울에서 자기 동호회 회원들과 왔단다 여기서 내 동생을 만나다니..... 이 높고 험준한곳 에서..... 눈물이 울컼 치밑는다. 왜? 동생도 이런 일이 일어 날거라 생각 했을까? 그때..... IMF가 전국을 들쑥이는 그해 12월12일 한번의 부도후 재기의 고개를 막 넘어 갈려는 나는 다시 닥친 엄청난 그 후폭풍에 쓰러지게 되었고 "내 머리가 이상하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저세상으로 갔고 이듬해 3월 나는 머리에 병원용 응급흰 모자를 쓰고 내 머리 뚜껑이 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왼쪽 팔다리가 남의것을 달고 다니는 꼴이 되었다. 전철 안에서 산에 오를때 이용하는 피켈을 짚고있는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에게 자리를 양보 받는것이 아직 익숙해 있지 못해 약간은 당황해 하기도 했고.... 그때부터 시작한 맨발등산. 매일 오전 10시 부터 오후 3시까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동절기를 제외하고 5월부터 10월 말까지 3년을 금정산의 지킴이가 된 나..... 차츰 차츰 좋아지기 시작된 나의 몸은 작년 망월등산대회 장년부 우승의 선수로 까지 뛰게 되었고 지리산 2박3일의 맨발종주등 완벽한 인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이곳 공룡능선에서 동생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생의 의대 동기들의 응급조치와 메스로 나를 다시 살리고 금정산이 그 정기로 나를 더욱더 완벽한 한 인간을 만들은 셈이다. 동생 일행을 먼저 보내고 능선을 종주하며 엊저녁 그 선배의 과장된 말이 새삼 웃음짓게 하지만 다른 코스에 연결된 산행이라면 그럴법도 하다고 느끼며 숙박지의 선정과 너무도 좋은 날씨덕에 덤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번산행은 너무도 황홀한 산행이었슴을 새삼 느끼게한 산행이었다.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천불동 하산코스를 꼭 다시해 보고싶다. 이번산행을 기획하고 진행한 집행부 동문님들께 다시 감사의 말씀 올리고 싶다. 추신 뇌졸증 회복중이나 중풍회복중인 동문님들께는 저와같은 방법으로 지표가 더울때 하루에 4시간정도의 흙을 밟는 운동을 즉 등산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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