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라산 이여! 하늘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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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암(44)
2007.06.18 19:48
라듸오 신문 텔레비의 일기예보를
실시간 스크랩하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의 빠꾸대장은 밤잠 설치며 아침 일찍 목욕 재계에
이발까지 하며 이번 산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선후배님 모두들도 같은 심정으로 연안 터미널에 도착...개인 사정상 참가 못하는 회장님의 아쉬운듯한 웃음을 인사로 모두들 승선했다.
설봉호-----
그 옛날 우리가 3학년때 부산 여수간 연안 여객선인 그 당시 최신형인 철선 금성호(당시엔 목선과 철선이 혼용되어 운행중 이었슴)를 대절해 충무 한산도 소풍을 갔던 기억과 70년대 초반 제주 왕복선 제주호의 선창 밑바닥 3등실 다다미 방에서 밤새 멀미를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나지만
문대장이나 김총무의 듬직함을 닮은 그모습의 편안함은 모두들에게 밤배의 낭만과 추억 만들기를 기대케한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해안선 모습과 하늘의 얕은 구름은 내일의 즐거운 산행을 기대케하고
삼삼 오오 기수별 여흥과 추억 만들기에 밤바다 위의 우리 모두는 추억의 그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이른 아침
제주항에 내려 인원 점검을 하는 모두의 모습은 엊저녁 학창시절 그때의 철없는 모습이 아닌
한라산 그 품이 그리운 산꾼들의 원기 왕성한 모습으로 바뀌어 지고 설레임과 기대감이 모두들의 얼굴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제주의 하늘은 무심하게도 그간의 스크랩한 일기예보를 무색케 만들고
A조 B조의 조편성을 쓸모없게 만들고
단일 조편성으로 만들게 하고 말았다.
정예조 편성으로 정상조를 꾸려 볼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단체 행동에 조금의 누가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나 개인으로 써도 기상으로 인한 세번째 도전을 접을수 밖에없는 아쉬움을 안고....
영실 에서의 출발...
안개비를 맞으며 숲을 벗어나 능선에 올라서며 만난 오백나한의 병풍계곡
그 장엄함을 한꺼번에 보여주기 싫은지 안개 휘장으로 가렸다 치웠다 하는 자연의 연출 솜씨와
그 옛적 어머니의 육신 국물인줄 모르고 맛있게 저녁을 먹은 499명의 형제가 나한으로 변한 오백 나한상 들의 모습이 아직도 부끄러운양 안개 차양을 두르고 우리를 맞는다.
그 죽을 먹지않은 500번째의 막내는 제주 앞바다 차귀도에서 석상으로 변해 있다는 설화가
저 웅장함과 대비되어 그 모습 더 아련해 보인다.
잘 다듬어진 산행로는 신혼여행와 넥타이 차림에 구두 차림으로 올랐다는 말이 수긍이 간다.
어쩜 땡볕이 아닌 궂은 날씨덕에 오르기는 한결 수월하고 구상나무 군락지의 아담스런 숲의 터널을 지나 갑자기 나타난 선작지왓...
진달레와 철쭉이 아직 계절을 잊은 마냥 붉은 모습 그대로 이고
제주 산죽과 갈대 평원은 온 가슴을 확 터이게 하고 노루 샘터의 맑은 샘물을 마시니 노루와 한가족으로 한라산 가족의 일원이된 기분이다.
이 풍광 좋은곳 에서도 피의 역사가 있었다니 잠시 내 마음이 숙연해 지기도 하고.....
1700 지점 윗세 오름의 산장에서 푸근한 심정으로 점심 식사후 2.8키로앞의 정상쪽을 바라보고 약간은 허탈한 심정으로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길은 역시 해발 1700고지 에서의 하산은 이렇다는것을 확실히 가르켜 주는것 같다.
지겹도록 내려꽂는 계단의 연속...
오름의 수월함과 웅장한 장관에 한라의 위용을 잠시잊은 우리들에게 한라는 이렇다는것을 느끼게 하는것 이리라.
제주 에서의 자유시간이 끝나고 승선후 부산으로의 뱃길에 높은 파도로 인하여 약간의 불편함과 정상 등정을 포기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의미있고 뜻있는 산행 이었슴을 자부해 보고
한건의 불상사없이 협조해 주신 전체 동문님들과 마음 조리며 내내 수고하신 대장님과 총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동고인 만세!
망월 산악회 만세!!!
이제 500차를지나 1000회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