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구절산 길잃은 양이 되다.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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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구절산 길잃은 양이 되다.

2,377 권영대(64)(56) 2009.12.22 00:48

먼저 이번 산행에 저의 부주의한 행동으로인해 선배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산행으로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운 것 같습니다.


송구스런 마음으로 산행기를 함 올려볼까 합니다.


전날 그렇게 춥던 날씨가 산행 당일은 이상하리만치 포근하였다.


전에도 들은바 있지만 망월산악회가 가는 날은


전날 비나 눈이 오다가도 그친다고 하신 선배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옷을 몇겹으로 입고 출발하였다.


산행 들입인 고성 내곡리 북촌 마을 s-oil주유소 앞에 도착하니 바

 

람한점 없고


아주 포근하여 산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래도 오늘 땀이라

 

도 함 빼보자고 입고 온 옷을 그대로 입고 출발하였다.


처음부터 완만한 능선을 타고 쉽게 올라갔다.


처음 쉬는 장소에서 쉬지않고 그대로 걸어 갔다.


“오늘 산행 너무 쉽네” 생각하면서 구절산을 오르기 위해 급한 경

 

사의 오르막을 오르려니


그때야 후회가 막심했다. “어휴, 좀 쉬고 올걸” 그때 마침 차에서

 

마신 매실주~~스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잠도 같이 온다. “좀 퍼져서 자고 가면 좋겠

 

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절산에 오르기까지 숨을 가프게 내쉬면서 쉬었다가다를 반복하

 

면서 올라갔다. 구절산 정상은 못가고 바위전망대에서 사진 찰칵

 

찰칵.


정상능선은 바위가 많아 가로지르는 곳이 좀 위험한 곳도 있었지

 

만 무사 통과.


급한 경사로를 내려와  넓은 장소가 없어 포장도로 길옆에 자리를

 

펴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이 시간이 산행하면서 제일 즐거운 시간이 아닐까

 

싶다. 맛난 음식과 술.

 

B팀을 남겨두고 철마산을 오르고 응암산을 올랐다. 여기까지는 아

 

주 무난하게 무리없이 올라올 수 있었다. 배가 불러 조금 힘이 들

 

긴 했지만. 그래도 음식을 처리하니 베낭은 가벼워 발걸음도 가벼

 

웠다.


응암산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쉬지 않고 선배님 몇분이 출발하시는

 

걸 보고 바로 따라갔다.


하산을 하면서 먼저 가신 선배님은 보이질 않고 얼마를 걸었는지

 

형수님 두분이 걸어가고 계시길래 졸졸졸 따라서 임도 갈림길에

 

도착하니 시그널이 나무에 걸려있어 왼쪽으로 방향 을 돌렸다. 형

 

수님들 뒤를 계속 따라 가기도 그렇고해서 앞질러 속력을 붙였다.


앞에 가신 선배님을 따라 잡으려고 더욱 열심히 걸어갔다. 얼마가

 

니 좀 낡은 지도 간판이 보였다. 간판 뒤에 있는 길을 보지 못하고

 

“조금만 더 가면 지도에 나타난 길이 나오겠지” 생각하고 걸었다.


간판을 지나쳐 걸어가면서 일찍내려 왔다는 생각에 집에 전화도

 

하면서 혹시나 내려가는 길이 있는지 시그널이 걸려 있는지 보니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길은 하나고 “계속 걸어가자.


선배님들 걸음 찐짜 빠르시네.” 하면서 더욱더 빨리 걸어갔다. 얼

 

마를 걸어갔는지 갈림길 표지판이 보이고 쉼터에서 물을 마시며

 

시간을 보니 2시 38분이다.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앞에 길은 두갈래고. 앞에 선배님도 안보이고 뒤에 오는 분이 계시

 

는지 함 기다려보자.


기다리다 시간을 보니 2시45분.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때서야 다

 

른 선배님께 전화를 했다.


“길이 두갈랜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0(2).jpg 

 응암산을 내려와서 걸어간 임도 구간표시

 

2.jpg

쉬면서 물마신 갈림길에 있는 쉼터

 

4.jpg

쉼터에서 본 가룡마을임도, 응암산 갈림길

 

 

3.jpg

임도를 계속 걸으면 나오는 갈림길 표지판

 

 

그런데 대답은 간판있는데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 길이 안 보였는데.” 걱정이 되시는지 선배님 몇분이 번갈이

 

가시며 설명을 계속해주시려고 노력하셨다. “아, 너무 걸어 왔구

 

나.” 그때부터 다시 구보를 하다시피 되돌아 갔다.


기다리시는 선배님들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너

 

무 늦으면 오늘 행사에 큰 차질이 생길테니 그래도 몇분이라도 빨

 

리 가보자는 생각에 뛰다가 숨이 차면 걷고를 반복.


드디어 간판앞에 도착. 그제서야 간판 뒤를 보니 길이 나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한달음에 원각사를 지나 포장도로에 도착. 조금 걸으니 가

 

룡마을에 차가 세워져 있는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을 보고 선배님들은 오히려 수고했다고 하시며 반

 

갑게 맞아 주셨다. 저로 인해 목욕시간도 짧아지고 계획된 시간들

 

이 조금씩 늦춰져 차질이 생겼다고 생각이 든다.


이번의 경험이 앞으로 산행때는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산행

 

지나 주변상황에도 자세히 조사를 하고 나름대로 공부도 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다시한번 저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선배님들께 심려를 끼쳐드

 

려서 죄송하고 다음에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칼라! 만칼라! 산칼라! 만칼라! 산칼라! 만칼라!  동~~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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