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치매기 그래도 옛날 이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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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암(44)
2008.11.18 23:24
아침 헐레벌떡 이다.
부랴부랴 챙겨서 마음 졸이며 전차의 느림을 바보같이 느껴본다.
내가 늦게 일어난것 대해 전차의 달림을 괜히 .........
반가운 얼굴들은 항시 만남으로 느껴지고 그런데 ,,동암아 보조 자일은 내가 준비할께..,,하시든 효열 선배님은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만수 선배님도 함께..
어쨌건 차는 출발하고
먼길 그리고 밋밋한 산길 돌아돌아 해인사쪽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가야산의 진면인 불쑥솟은 바위산 정면의 백운 매표소앞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
발대식과 단체사진을 찍고 계곡에 들어서며 산꾼인가 단풍꾼인가 구별없는 많은 인파들에 휩쓸려(?) 산을 오른다.
초입을 지나고부터 제법이나 헉헉 거리지만 나는 즐겁다.
등선에 오르면 옛날이 생각 날것이고 그러면 옛날로 돌아가면서 20대 초반 육군병장 이동암의 시절이 될터이니.....
저건너 아래쪽(?) 지금은 갔었지만 그 당시엔 언젠간 꼭 가고픈 매화산을 볼것이며 무섭고 겁났던 가야산 바위능선도 볼것이며 막걸리 한말지고 와서 대대장이하 참여했던 통신훈련 참여 전우들과의 그당시 모습이 향수되어 떠 오를것이란 막연함에 젖어..........
헉헉 서성재에 오른다. 재법이나 숨이차다. 그러나 즐겁다. 이 헉헉거림의 즐거움을 위해 우린 항상 산을 오르기에 이즐거움에 중독된자임을 자랑스럽다.
서성재를 지나 암능선 초입 식당을 차린다.
제법 전망도 좋고 우리 회원들의 숫자에 맞는 자리가 확보된 장소를 잡고 모든 소지장비 헤쳐 풀어하고 꿀맛같은 식사 시간을 보낸다.
뒤에 도착한 회원들을 위해 장비 수습하고 자리를 뜬다.
뭔가 섭섭한 느낌은 있는데 이산의 진정한 코스가 눈앞에 있기에 챙겨볼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오줌누고 작크 않잠그는 식으로 출발했는게 화근이었다.
내 카메라와의 잠깐의 이별이.....
효열 선배님과 나의 걱정은 완전 구시대의 걱정이다.
너무도 완벽하게 놓아진 철제 다리들...
이제 우리나라의 암벽등반 코스는 없어지고 등반이 아니고 등산 워킹 코스뿐이 된것이 어쩜 허허롭다.
6,70,80,90년대만 해도 바위산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데 지금은 거의 모두가 관할 지자체에서 아니면 관리공단에서 편의시설을 했고 워킹위주의 등산로를 만들었어니 등반이란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좋은 일일까? 아니면......
칠불봉 상왕봉 전설과 주봉을 얘기 하기전 서로 지자체끼리 주권다툼의 느낌을 받게한다.
왜 이럴까?
서로 협조해서 이산의 정기를 서로 나누어 가지면 서로들 에게도 그리고 이산을 찾는 모든이들 에게도 이산의 주봉 정기를 내가 가져간다는 즐거움이 있을텐데 서로 자기들 지역의 봉이 주봉이라니 어디서 이산의 주봉 기운을 받을꼬?????.....
내고향 가지산에도, 속리산 문장대도 그렇고 등등....서로 협조해서 같이 홍보하면서 그산의 주봉을 서로가 공유하면 좋을텐데...
이건 산꾼들의 바램이고 그렇지만 이 산자락의 주민들은...하고 생각하니 묘하다.
헌데 사진을 찍자니 카메라가 없다.
아차! 집나올때 챙기는건 기억 나는데 도무지....
아하 역시 치매기가...헬기 벌침을 맞고 나이에비해 모든게 좋아진다고 지난 월악산 등산때 자랑 했었는데....
연령상 치매기는...ㅎㅎㅎㅎㅎ
별아별 생각을 하지만 치매를 앞세우며 행방을 찾을려니 도저히 생각이 나지않는다.
그래서 생각을 포기하고 하산을 한다.
최욱 선배님의 옛날 고생코스를 들어며 나의 옛날일이 떠오른다.
통신장비 일박장비 그리고 막걸리 한말 군 워카로 오르다 너무 험하고 미끄러워 대대장과 모두가 제일 쫄병인 한 이등병의 통일화를 번갈아 갈아신고 올라왔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하산후 목욕과 식사
몇년전 이 사이트에 올렸던 매화산 산행기와 같이 그 옛날 보다도 너무도 변한 집단 시설지구 그러나 지금은 사양화 가는 느낌에 그 모습이 어쩜 내연륜과 같이 하는것 같아 씁스레함을 느끼지만 너무도 멋지고 추억을 떠 올리게 했고 멋진산행 이었기에......이제 보조 자일이 필요없는 산행 가야산 산행
내 카메라 챙겨주신 형수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