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 27주년 창립기념 통영 벽방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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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27주년 창립기념 통영 벽방산 산행

2,514 임환무39 2017.06.18 20:50

망월산악회 창립27주년기념 통영 벽방산 산행기

망월산악회의 제790차 산행은 창립 27주년 기념 산행으로 집행부는 더 많은 대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높지도 낮지도 않는 통영의 벽방산(650m)으로 정한 것 같다, .
나는 지난해 허벅지 뒤가 저리고 걸음 걷기에 지장이 있어 병원에 가보니 척추관협착증이니 무거운 것도 들지 말고, 높은 산도 타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과 치료는 당분간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 외에 별다른 방도가 없다고 한다,

70세가 넘도록 꾸준히 산에 오르며 건강관리를 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싶은 자괴감마저 든다. 그래도 평소 생활자세를 바르게 하고 가볍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니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얼마나 다행인가
근 1년간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창립 27주년 기념 산행이 있다는 이상수 산악회장의 전화를 받고 선후배들도 만나고 건강도 체크 해보기위해 기꺼이 참가했다.
명륜동 집결지에는 굿투어 관광버스 3대에 120여명의 대원이 모였다. 1호차에 오르니 망월창립에 기여한 노선배님들과 짱짱한 후배들, 오랜만에 특별회원들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들은 모두 망월의 터줏대감 들이다.

버스가 미끄러지듯 남해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이상수 회장이 인사말로 망월이 27년간 선후배님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승승장구 발전을 거덥했으며, 오늘 특별히 참가해주신 창립공신 이인호 선배님에게 감사한다고 소개한 후, 나에 대해 임환무 선배는 초창기 망월산악회의 활동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올려 망월의 발자취를 관리해 준 공이 크다고 소개한다.

뒤돌아보면 망월산악회는 내 인생의 동반자다. 27년 전 산행초보자로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뒤를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백두대간과 유명 산들을 타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산에서 느끼며 보낸 세월, 그중에서도 1990년 말 IMF 명퇴후 실직자 재취업 프로젝트로 동부산 대학의 인터넷활용반에서 배운 짧은 지식으로 손수 만 던 개인 홈페이지에 밤을 새우며 망월산악회 자료들을 올리기 시작했던 일이 엇그제 같다. 
지금도 이 자료들을 돌아보면 김영배(30회) 회장님 재직 시인 1996년 8월 해외 원정산행으로 일본규슈의 한국악(카라쿠니다케) (1,750m)에 회원243명이 참가하므로써 놀란 규슈지방 알간지가 신기한 듯 우리산악회를 소개하는 인터뷰기사 까지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고,


북알프스 오쿠오다카다케에서

2002년 중국의 황산 산행, 2003년 8월에는 일본의 북알프스의 제2봉 오꾸호다카타케(3,180m)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며 감동에 휩쌓였던 일, 2004년 중국의 화산 산행후 장가게를 돌아오는 산행겸 관광은 망월 가족들에게 까지 인기를 독차지 했다.
이어 2010년 8월은 일본의 제1봉 후지산(3,776m)을 등정하고 그 다음날 연이어 일본의 제2봉 남알프스의 키타타케(3,120m)까지 올랐을 때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희열에 젖어 잠도 이루지 못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이 주마등 같이 뇌리를 스친다.


후지산과 키타다케에서 

그중 나의 기억에 남는 산행에는 백두대간을 시작하며 무박으로 대원사에서 새벽 별자리를 세며 천왕봉을 올랐던 산행도, 설악산의 서북능선 귓데기 청봉 종주에서 식수가 떨어져 고생했던 일, 제주도 영실코스의 윗세오름새에 흰눈이 쌓였을 때 280명의 대원들이 전세기를 내다시피 한라산을 올랐던 산행도 영영 잊혀지지 않는 인상적인 산행들이지만

필자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산행은 세 번째 지리산 종주다. 내 나이 65세가 되는 2008년 6월 14일 생일날 무박으로 새벽에 중산리에서 무려 14시간 30분이 걸려 기진맥진 지리 종주를 마치고 성삼재에 도착했을때의 감격으로 눈시울을 붉혔던 산행은 내 인생 일대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감동적인 산행이 였고 앞으로도 이런 산행은 없을 것이고 망월이 아니 였으면 해내지 못했을 꿈의 산행이였다.


지리산 종주를 하며 천왕봉과 노고단의 필자

지난 27년간의 망월산악회는 백두대간 낙동정맥 낙남정맥 등의 국내외 태마 산행으로 우리 나라 어느 산악회도 따라 하지 못 할 큰 업적을 남겼다.

이런 상념에 젖어 있는 동안 우리 차는 벽방산 산행초입인 노산리에 도착했다. A, B팀 전원이 기념촬영을 마치고 나는 간크게 A팀에 속해 산을 탄다. 벽방산은 여름 산행의 최적코스다. 코스내내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불어 준다.


천개산을 지나면서 내리막길은 안정치까지 이어진다. 
산을 타며 특별회원 박말순씨가 지난 5월 저렴한 비용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하고 왔다며 자랑한다. 정말 부럽다. 안나프르나 베이스 캠프는 4천m급이지만 산 꾼으로서의 스펙을 쌓는데 크게 기여한다. 나도 한번 도전해보리라 마음먹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까. 앞으로 박말순회원을 “안나 박”으로 부르기로 했다 ㅎ ㅎ ㅎ

안정치에 도착하니 B팀 일부가 벽상산에서 내려오며 시간이 없으니 산행이 쉬운 안정사로 빠지자고 유혹하지만 나는 묵묵히 정상을 향헤 발걸음을 내딛는다.


마지막 정상이 보이는 급경사 주위에는 전죽나무 군락지다. 이순신 장군이 여기서 전죽을 구해 화살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2시 20분 출발해서 4시간여 벽방신(650m)장상에 오르니 멀리 다도해의 섬들이 아름답다. 이제 하산길이다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니 고도 553m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의상암이 산 꾼들을 맞이한다.


의상암은 너무 높은 곳에 자리하여 신도들이 찾기 힘든 절이라 절집은 초라해 보인다. 부처님께 합장하고 법당옆의 우물에서 물 한모금 얻어 마시고 안정사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30분, 산에 오르기 시작하여 5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이번 산행은 UP DAWN이 크지 않아 산행하기 쉬워서 인가. 허리도 다리도 이상이 없다. 1년 만에 시도한 산행이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6월 중순 일본 규슈의 구중산 해외 산행에 자신감이 생긴다.
통영시내 해수랜드에서 피로를 풀고 한려수도횟집에서 창립기념 캐익 절단식을 올리며 오랜만에 산칼라 만칼라를 외쳤다. 27주년이면 이제 청년이다. 더 많은 동문 후배들이 동참하여 망월산악회가 영원하길 기원했다.

오늘 많은 대원들를 이끌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기념식까지 차질없이 진행해주신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망월산악회여 영원하리라
2017년 5월 21일
39회 임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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