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전구간 산행기 채우기
3,950
임환무(39)
2004.12.07 10:13
***백두대간 산행후기***
1. 제1구간 : 어천-웅석봉-894봉-856봉-밤머리재(2001.6.24)
대망의 백두대간 1차구간을 시작하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기대에 마음이 들떠있는데 전날 아침부터 폭우주의보가 내렸다. 80여명이 참가하겠다고 신청해 왔는데 폭우가 내린다니 이를 어쩔 것이가. 많은 동문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한다. 그러나 망월산악회가 폭우 때문에 산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 강행하기로 하고 우선 버스 예약부터 수정한다. 관광버스 두 대가 아니고 보내라고. 아침에 먹구름이 끼어 있고 비가 간간이 내리고 있는데 과연 몇 사람이 참가할 것인가?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버스 한 대가 꽉차고 봉고 한 대를 더 수배해도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다. 56명이나 참가하였다. 아니 57명이다. 건강 때문에 백두대간의 참여가 사실상 어렵지만 종주회원으로 가입한 박성근(33)선배가 그 백두대간의 첫 산행인데 그냥 있을 수 없어 명륜동 출발지에 환송(?)하러 나와 주었다. 집행부와 참가한 동문에게 일일이 격려하고 산신제에 쓰라고 양주 한병과 안주를 준비해 왔다. 선배님의 그 마음 쓰임 쓰임에 전 동문회원이 감사한다. 첫구간 출발지점인 산청군 어천 마을까지 가는 도중에 하늘을 보니 한심하다. 개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가끔씩 폭우가 더 세차게 쏟아지기도 한다. 운전기사의 말로는 부산시내 산악회의 모든 버스예약이 취소되었는데 자신만 망월산악회에 배차되어 운행할수 있게 된 것이 행운이란다. 그러나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한다는 산신제를 지내야 하는데 폭우 때문에 난감하기 짝이 없다. 지난주에 진주 망월회에서 어천에 사는 안병두(41)동문에게 백두대간 종주 팀을 영접하기로 했다는 연락이 있어 통화해보니 자기 집에서 산신제를 지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단다. 우선 당면한 문제는 해결한 셈이다. 최욱(29)고문의 진행으로 우리 망월산악회가 백두대간을 무사히 종주하게 해달라는 염원이 담긴 제물을 차려놓고 순국선열과 먼저간 망월산악인을 추도한 후 산신들에게 엄숙히 제를 지낸다. 그리고 진주망월회와 산악회에서 준비한 프랭카드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한 다음, 우중이지만 산행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어천고개에서 출발하니 12시가 되었다. 임도를 따라 약 한시간 오른 다음 점심을 먹었다. 이인호(34)고문은 몸이 불편하여 중도 하산했다. 전 대원이 웅석봉을 지나 하산하니 오후 4시경이 되었다. 등산을 마치고 옥종 온천탕에서 피로를 씻어낸 후 재첩국으로 식사한 후 부산으로 향했다. 오는길에 박성근선배가 보낸 양주를 보니 ‘조니워커 블루’였다. 새삼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부산에 도착하여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동래 메가마트 뒤편의 ‘통속으로’ 호프집에 들려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고 오늘 하루의 산행을 반추해 본다. 가장 좋았던 것 중의 하나는 50회 이후의 후배가 10여명이나 참석한 것이리라. 악천후였지만 오늘의 백두대간 1차 산행을 성공적이었으며 산신제에서 기원했둣이 아주 잘 될 것이라는 데는 전 회원이 이의가 없다.
제2구간 : 밤머리재-935.8봉-969봉-왕등재-외고개-아랫세재
(2001.7.22)
시작이 반이라던가. 제1구간을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제2구간이다. 두 번째 백두대간 산행은 얼마나 참가할까? 걱정반 기대반 기다리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버스 한 대와 14인승 봉고 한 대를 동원해도 모자란다. 모두 62명이다. 부득이 2-3명은 버스 복도에 앉아 불편하게 갈 수밖에-이분들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밤머리재에서 출발한 시각은 10시반. 처음 936봉까지는 약 4㎞가 급경사이다. 초장에 진을 다 뺀다. 무더운 날씨에 경사가 급하니 힘들 수밖에. 중식 후 크고 완만한 봉을 몇 개나 지나 969봉에 도달하고 왕등재 외고개 갈림길을 거쳐 아랫세재에 도착한다. 지도상에 969봉 이후는 완만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고도 차가200-300m되는 재와 봉이 5-6개 되는 것 같다. 아마 날씨가 무더워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피로감을 더 느껴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힘든 것은 어쩔수 없다. 하산을 끝내고 아랫세재에 도착해보니 오후 5시경이 되었다. 여기서 대원사까지 6㎞. 걸어서 2시간을 족히 걸릴 것 같은데 대형버스는 올라 올 수가 없단다. 타고 온 봉고로 내려가려먼 4번 왕복에 두시간을 족히 걸린다든데. 아랫세재의 조개산장에 알아보니 소형 트럭이 있어 이를 이용해 단시간에 하산을 마무리. 옥종 온천탕에서 목욕하고 각자 저녁식사를 한 후 부산으로. 제3구간의 아랫세재에서 쑥밭재 하봉 중봉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까지의 코스는 최소한 9시간은 잡아야 한단다. 그것도 대원사에서 아랫세재까지는 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3구간은 무박산행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아랫세재의 조개산장에서 교통편과 아침식사를 제공하기로 협의.
제3구간 : 아랫세재-996봉-쑥밭재-1258봉-하봉-중봉-천왕봉
-중산리(2001.8.25/6)
아랫세재에서 하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에 오른 다음 중산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원 계획은 당일로 잡았으나 산행 소요시간이 10시간 정도 된다는 정보가 있어 무박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참가 회원이 50명이나 되어 버스와 봉고를 대절하였다. 새벽에 봉고와 트럭을 이용하여 아랫세재까지 올라가서 아침식사를 한 후 새벽6시에 출발하여 하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에 도착하니 오후1시, 중산리에 후미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경이다. 선두는 두시간을 기다렸단다. 어떻든 50명의 대부대가 사고없이 11시간만에 완주한 것은 망월의 저력임에 틀림없다. 다음 구간의 지리산 종주가 기대된다.
제4구간 : 첫날 : 중산리-천왕봉-장터목-촛대봉-덕평봉-벽소령
둘째날 : 벽소령-토끼봉-삼도봉-노고단-종석대-성삼재
(2001.9.8/9)
드디어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구간이다. 지리산 종주는 1박2일이 불가피하나 직장에 나가는 망월회원들에게는 애로가 있을 것이므로 걱정이 된다. 이러한 기우도 잠깐이고 35회는 9명이나 나서기로 했는데 체력안배를 고려해서 금요일에 중산리로 먼저 갔으며 부득이 일요일에 온 회원도 몇 명있다. 전 참가회원은 49명으로 백두대간에 대한 열의는 여전하다. 첫날 숙소인 벽소령산장에 오후 6시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후미는 밤11시경에 도착하였다. 통신사정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사고 없이 잘 도착하여 안도했다. 일요일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었고 노고단에 출입ㅇ이 통제되어 대간 코스의 일부는 우회하였다. 마지막 노고단에서 종석대를 지나 성삼재로 내려오는 구간은 성삼재로 바로 연결된 포장길과 혼돈하여 가지 못한 회원도 있었다. 일요일에 온 회원 7명은 성삼재에서 노고단 반야봉을 돌아오는 회귀산행에 만족해야 했다.
제5구간 : 성삼재-고리봉-만복대-고기리-수정봉-여원재
(2001.9.22/3)
지리산 종주를 끝내고 지리산 국립공원의 북쪽자락의 끝 부분으로 산행거리가 18㎞넘는 코스이다. 원 계획은 당일 코스이었으나 산행거리가 길어 무박2일로 들어갔다. 토요일 저녁9시에 출발하여 구례의 민박집에서 새벽잠이나마 따뜻한 방에서 보냈다. 새벽6시에 준비하여 성삼재에서 출발한 시간이 7시경 풍수적으로 좋다는 가재마을 뒷산에서 점심을 먹고 수정봉을 넘어 여원재에 후미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경이다. 43명의 대부대가 무사히 산해을 마쳤으며 18.5㎞의 거리를 후미가 9시간에 완주했으나 아주 정상적인 운행이다. 갈수록 백두대간 종주회원의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
제6구간 : 여원재-장치-고남산-통안재-매요리-이실재(2001.10.28)
이 구간은 백두대간의 지리산자락이 끝난 지점으로, 이 구간이후에 참석하는 회원은 백두대간을 진정으로 종주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실한 회원으로 보인다. 집행부가 예상했던 참가자 수보다 훨씬 많은 34명이 참석하였는데, 일반산악회는 백두대간 종주회원이 많아야 10여명인데 비하면, 우리 망월산악회는 대단한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제7구간 : 이실재-새먹이재-복성이재//-치재-봉화산-갈림길
-대안리(2001.11.25)
제8구간 : 대안리-갈림길-광대치-중치-중고개재//-백운산-영취산
-무령고개(2001.12.2)
망월산악회 회원들의 백두대간에 대한 열의와 산행실력을 알게 해주는 구간이다. 참가하는 회원의 수도 만만치 않지만(7구간 32명, 8구간 35명), 산행시간을 보면 선두와 후미간의 차이가 30분 정도이니 대단한 산악회임이 틀림없다.
망월산악회 회원여러분, 계속해서 열심히 해 봅시다. 파이팅!
제9구간 : 무령고개-영취산-977봉-민령-깃대봉-육십령(2001.12.23)
금남호남정맥의 시발점인 장수군의 영취산에서 깃대봉을 거쳐 육십령까지 가는 구간이다.박선화(48) 가족 8명을 포함하여 모두 48명이 참석하여 총무와 막내 문진신(74)군은 안내석과 복도에 앉아야 했다. 맑은 날씨에 쌓인 눈을 밟으며 산행하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산행시간은 예상대로 후미가 6시간이었으며 선두는 30분 정도 먼저 내려왔다.
제10구간 : 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남덕유산//-월성치-삿갓봉
-삿갓골재-황점(2001.12.31-2002.1.1)
육십령에서 장수덕유산,월성치,삿갓재로 해서 황점으로 내려 다소 긴 코스로 동절기에는 당일로는 무리라는 생각으로 무박2일 일정을 잡았다. 육십령은 옛적에 첩첩산중으로 산적이 출몰하여 60명이 모여야 넘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는데 우리 망월회원은 이것을 상기해서인지 버스기사를 포함해서 딱 60명이 참가했다. 아침 6시 50분에 출발하여 할미봉을 오르는 중에 2002년 새해 첫 해돋이를 맞았다. 전 대원이 환호로 새해인사를 나누고 눈이 많이 쌓인 덕유산 줄기를 통과하면서 적설과 눈꽃을 마음껏 즐겼다.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니 후미의 총 소요시간이 10시간으로 예상보다 다소 늦었다.
제11구간 : 황점-삿갓재-무룡산-동업령//-백암봉-싸리등재-송계사 (2002.1.26)
출발할 때 폭설 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산행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가 있었으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건강을 위해’라는 옛구호를 되새기며 35명이 출발했다. 황점에 도착하니 쌓인 눈이 보통이 아니다. 28일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삿갓재까지 눈길로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아 2시간 걸렸으며 삿갓재부터 산행로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동업령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1시 여기서 몇 회원은 병곡리로 탈출하고 송계삼거리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이다. 향적봉 방향은 등산객이 많아 길이 좋은데 송계사 방향은 러셀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김동숙(42), 홍주환(43), 황용문(54)등이 교대로 길을 내면서 내려오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려 오후 5시 반에야 끝난다. 선두들의 힘든 러셀 덕분으로 전 대원이 무난히 하산하게 되어 세 회원에게 감사드린다.
제12구간 : 송계사-싸리등재-지봉-대봉-빼재//-삼봉산
-소사고개(2002.2.23)
작년 6월 24일에 백두대간 첫 구간을 시작하여 이번이 12번째 구간이다. 34명이 참가하였다. 도상거리가 17㎞로 후미는 약 9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구간이다. 민박집에서 숙박하고 새벽 7시에 송계사에서 출발하여 대간인 싸리등재에 올라가니 8시 반이 되었다. 지봉과 갈미봉을 넘어서 빼재에 도착하니 12시, 점심 식사 시간이 되었다. 여기서 6명은 버스를 이용하여 목적지에 가고 나머지 28명은 원 계획대로 삼봉산을 넘어 소사고개까지 산행을 계속 하였다. 후미의 도착 시간이 16시로 예상대로 산행이 완료 되었다.
제13구간 : 소사고개-삼도봉-대덕산-덕산재//-833봉-853봉-부항령 -쑥병이(2002.3.3)
참가자43명, 백두대간의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소사고개에서 10시 15분에 출발, 삼도봉(경남, 경북, 전북의 접경)까지 1시간 30분 소요되었다. 대덕산까지 40분 소요, 12시 25분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덕산재에 14시 15분, 853봉에 15시 30분, 마지막 목적지 쑥병이에 도착한 시각이 16시 10분으로 총 6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도상거리 12.5㎞를 43명의 대원이 6시간내에 돌파한 것을 보면 망월산악회의 저력을 알만하다. 지나 구간과 마찬가지로 거창 읍내에서 목욕하고 민물매운탕으로 식사한 다음 부산으로 왔다.
제14구간 : 쑥병이-부항령-1020봉-1140봉-삼도봉-삼미골재-해인동 (2002.3.24)
백두대간 14구간은 영호남과 충청을 연결하는 삼도봉을 지나는 구간이어서 그런지 만차에 가까운 38명이 참가. 쑥병이에서 출발한 시각이 10시 30분, 1020봉을 좀 지나서 12시 30분에 점심식사. 1140봉을 지나 삼도봉 도착이 15시, 이 구간의 대간 마지막 지점인 삼미골재 도착이 15시 30분, 그리고 목적지 해인동 도착이 16시 30분으로 후미가 총 6시간 소요.
제15구간 : 해인동-삼미골-1124봉-1089봉-화주봉-우두령
(2002.4.28)
백두대간 제15구간인 이번 산행은 입산금지기간이라 김천 부항면 해인리 입구에서 입산통제 근무자에게 막혀 입산에 실패했다. 35명이 참가하여 성수기로 비싼 관광버스를 타고 갔는데 막무가내로 막는 통에 어쩔수 없이 철수. 입산에 실패하여 화는 나지만 근무자의 충실한 근무자세를 칭찬하기로 하고 포기. 집행부의 준비부족에 따라 회장이 벌금으로 10만원 찬조. 이 구간은 5번째 일요일이 있는 달에 메우기로 하여 6월 30일로 예정하였으나 월드컵 축구의 한국팀이 4강에 진출하여 국가적인 응원전에 참가하기 위해 또 한번 연기하기로.
제16구간 : 우두령-985봉-1030봉-바람재-황악산-운수봉
-궤방령(2002.5.5)
산행후기 없음
제17구간 : 궤방령-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사기점고개-작점고개(2002.5.26)
이 산행에는 40명의 회원이 참석하였다. 궤방령에서 출발시간은 10시 정각, 가성산 도착이 11시 35분, 눌의산 13시 15분, 추풍령 14시 15분 이었다. 추풍령에서 12명이 단축코스를 선택하였고 사기점고개에 16시 30분, 작전고개에 17시 20분에 도착하였다. 원 계획에는 사기점고개까지 이었으나 도로가 있는 작점고개까지 약 5㎞를 연장 강행하여 7시간 20분만에 산행을 마쳤다. 이 연장 산행으로 백두대간 제18구간의 산행거리가 조정되고 19구간의 산행거리가 단축되어 당일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오늘은 새로운 여성 특별회원이 4명 참석하였고 일금 3만원을 찬조하였다.
제18구간 : 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회룡재-개터재
-공서초등학교(2002.6.23)
산행후기 없음
제19구간 : 공서초등학교-윗왕실-백학산-개머리재
-지기재(2002.7.7)
산행후기 없음
제20구간 : 지기재-신의터재-윤지미산-화령재(2002.7.28)
산행후기 없음
제21구간 : 화령재-봉황산-비재-형제봉-피앗재-만수동(2002.8.4)
산행후기 없음
제22구간 : 만수동-피앗재-천황봉-신선대-문장대
-밤티재-늘재(2002.8.25)
이 구간은 백두대간 종주구간이면서 잘 알려진 명산인 속리산이 있어 많은 일반회원의 협조로 63명의 회원이 참가하였다.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추가 배차로 출발시간이 지연되었고, 휴가철이라 차량을 통제하는 통에 만수동에서 피앗재까지 접근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대규모 대원의 운영으로 산행속도가 다소 늦어 일부 선발대만 밤티재 또는 늘재까지 완주하였다. 오랜만에 명산을 찾은 회원들은 문장대에서 하산하였지만 속리산의 산새를 충분히 만끽하고 즐겼다.
제23구간 : 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밀재-대야산-촛대봉
-버리미기재(200.9.28/9)
9월 1일(제366차)에 계획된 산행이었으나 태풍 루나호로 취소되었다가 368차에 다시 실행하였다. 25명의 회원이 참가하여 아침 6시에 출발한 산행은 저녁 5시 반에 모두 하산하였으니 산행시간은 11시간 반정도 소요되었다.
밀재에서 마지막 정상인 대야산을 넘어오니 100여m나 되는 직벽과 암릉구간으로 산행코스가 험난한데 갑자기 비까지 내린다. 이미 7-8시간동안 체력을 소모한 후라 전대원이 고전했으나 무사히 사고없이 완주하여 망월산악회 회원의 저력을 보여준 산행이 되었다.
제24구간: 버리미기재-장성봉-은치재-구왕봉-지름티재
-은티마을(2002.10.27)
백두대간 종주산행은 우리 회원들의 열기가 항상 넘친다. 이번에도 31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장성봉(915m)과구왕봉(898m)의 두 봉우리를 넘는 구간인데 구왕봉이 생각보다 만만찮다. 바위산이고 경사가 가팔라 하산하는데 고생하였다. 원 계획은 지름티재에서 봉암사 방향으로 내려갈려 했으나 산행로가 폐쇄되어 있어 은티 마을로 하산하였다.
은티 마을에는 주막이 있어 더덕막걸리와 손두부가 있다. 먼저 하산한 회원은 약간 목을 축이었다. 다음 산행은 무박2일인데 이 주막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리 예약해 두었다.
제25구간 : 은티마을-지름티재-희양산-시루봉-이만봉
-사다리재-백화산-황학산-조봉-이화령
(2002.11.2/3)
지난주에 이은 백두대간이다. 무박2일 산행이라 미리 예약했던 은티마을의 주막에 새벽 2시에 도착하여 잠깐 눈을 붙였다. 몇 사람은 손두부에 막걸리를 한잔하였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지름티재로 올라가는데 후미 몇 사람이 길을 잘못 들어 한 시간정도 지연되었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올라가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다. 70도 정도의 경사에다 바위산이라 상당히 위험하다. 중간 지점에서 내려오려 해도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 선두에 올라간 김동숙 회원과 김영곤, 손봉상, 안병구, 최상호 등의 협력으로 다른 회원들이 무사히 통과하였다.
희양산을 올라가는데 2시간이상 소요되어 후미가 본대와 합류하였다. 이후는 다소 순탄하여 산행하기가 좋았으나 도상거리가 19km가 넘어 몇 회원은 사다리재에서 탈출하기도 했다.
산행을 완료하니 선두가 9시간 30분, 후미는 11시간이 소요되었다. 전 회원 27명은 험난하고 긴 코스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문경의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든든히 배를 채운 후 부산으로.
정말 망월산악회 회원들은 대단합니다.
제26구간 : 이화령-조령산-조령-마패봉-부봉-평천재-탄항산
-하늘재(2002.11.30-12.1)
이 구간은 무박2일로 은티마을의 주막에서 3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이화령에서 출발한 시간이 새벽 6시. 랜턴을 켜고 조령산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일출을 본다. 도시와는 달리 먼 산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는 정말 장관이다. 조령산, 깃대봉을 지나 제2관문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었다. 산지기 아저씨가 산불로 마폐봉으로 가는 길이 폐쇄되어 갈수 없다고 한다. 몇 번 경험에서 산지기와 시비를 해서 문제해결이 안된다는 것을 아는지라 우선 점심부터 먹고 보자며 식사자리를 편다.
최욱고문이 막걸리를 사오시고 회장이 배낭에 있는 밀감을 꺼내어 ‘더 못 간다니 남겨갈 수 없으니 이건 아저씨 잡수시라’고 산지기에게 준다. 식사도 하지 않고 몇몇 회원은 눈치껏 통과한다. 식사가 끝나고 주차장 가는 길을 물어보니 산지기 아저씨가 안됐다고 생각이 드는지 ‘멀리서 오고 점잖은 분들 같으니 책임자가 서명하고 가라’ 한다. 마폐봉, 959봉을 지나 하늘재에 후미 도착이 오후 4시가 된다. 이 구간의 종점인 하늘재에서는 산림계 공무원이 무단 입산자를 잡겠다고 버티고 있다. 다음 산행의 시발점이 이곳이니 산림계가 나오기 전에 일찍 올라가야겠다. 등산이 무슨 죄인가? 도통 모르겠다.
제27구간 : 하늘재-포암산-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
-차갓재-안생달(2002.12.31-2003.1.1)
2002년과 2003년을 걸치는 백두대간 27구간이다 새벽 6시 반에 산행을 시작하여 약 1시간 부지런히 올라가 포암산에 올라가 2003년의 첫날을 기념하여 상봉제를 최욱(29)고문의 주관으로 올렸다. 애국가 봉창 순서에 모든 회원이 우렁차게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동을 시작할 때 동쪽 하늘에서 2003년의 첫 번째 해가 빛을 내보내기 시작한다. 망월산악회에 첫 해의 붉은 서광이 비친 것이다. 애국가가 끝날 무렵 붉은 해의 완전한 모습이 모든 회원에게 환하게 웃는다. 포암산의 地氣와 2003년 첫 해의 天氣와 회원들의 人氣가 합쳐지는 순간이다. 금년에는 우리 망월산악회에 행운이 있을 지어라.
제28구간 : 안생달-차갓재-황장산-감투봉-황장재-벌재
-문봉재-저수재(2003.1.25/6)
눈이 제법 내렸다. 저수령에서 산행을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여 출발한다. 저수령에서 단양으로 가는 길은 제설작업이 되어 있고, 문경으로 가는 길은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별일이 없을 것으로 보고 문경으로 내려오다 차가 미끌어지며 오도가도 못해 곤욕을 치렀다. 마침 MBC방송차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지방도로의 제설 현황에 대해 취재하고 문경시의 담당 책임자에 알려 문경시의 고급 공무원에게 비상을 걸어 그나마 신속하게 대처하여 귀가하게 되었다.
MBC는 최욱고문과 인터뷰한 것을 다음날 아침 뉴스로 내 보내어 망월산악회가 매스콤을 탄 격이 되었다. 서너시간을 고생한 통에 목욕도 못하고 귀가시간이 늦어졌다. 그러나 이 이상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시산제 덕인가, 포암산 상봉제 덕인가. 어떻튼 ‘산신님이 보우하사 우리 망월 만세!’
제29구간 : 저수재-촉대봉-시루봉-싸리재-뱀재-솔봉
-묘적령-고항치(2003.2.22/3)
백두대간 종주코스중 가장 적은 21명의 회원이 참석한 산행이었다.
다른 산악회라면 21명 참가도 대단한 산행인데 망월 산악회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다음 산행에는 더 많이 참려하도록 독려해야겠다.
제30구간 : 첫날:고항치-묘적령-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
-죽령(2003.3.1)
둘째날:죽령-제2연화봉-제1연화봉-소백산-국망봉- 상월봉-늦은맥이고개-마당치-고치령 (2003.3.2)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백의 겨울 능선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자 있으랴.
연화봉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백색의 장관과 더불어 운무속에 떠있는 봉우리들은 마치 다도해 섬을 보는 듯하다.전날 산행으로 인하여 B코스를 택한 회원들은 무척 아쉬운 코스다.
비로봉을 단숨에 넘어 다음 구간인 국망봉을 향해 줄달음이다. 연화봉 능선에서 느끼지 못했던 칼바람이 제법 세다. 역시 소문대로 비로봉-국망봉 구간 칼바람이다. 선발팀의 무리한 코스 연장으로 계획구간을 완주한 회원은 몇시간을 차에서 대기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다. 다음부터는 철저하게 계획대로 진행해야 겠다.
제31구간 : 해인동-밀목재-화주봉-우두령(2003.3.23)
지난 15차때 입산금지 기간이라 도전했다 실패한 코스다. 오늘도 전에처럼 산불방지요원이 통제할까봐 이번에는 우두령에서 오르다 우두령오르는 길은 아직도 작년 수해로 인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백두대간 1차이후 처음으로 이인호 고문님께서 참석하시고 조선제(34회)선배님께서 오던길을 되돌아 하산하시다. 마음은 뻔한데 몸이 말을 안들으니 누구에게 세월을 탓하랴. 손봉상동문님 산행중 이마로 소나무와 한판 힘겨루기 하다 결과는 소나무가 부러지고 동문님 장도리에 담배연기나다. 거창 아림식당에서 지난번에 먹었던 빠가사리 메운탕과 피리조림을 맛보려 했건만 메기탕과 꽁치구이로 대신하다. 언제 다시 빠가사리 메운탕맛을 볼까나.
제32구간 : 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곶산-부석사003.3.29.30)
좌석리 마을 2곳에서 민박을 하고 이른 아침 1톤트럭에 분승하여 고치령까지 오르다. 950고지에서 중간 본대가 길을 잃고 방황하다. 시그날을 붙힐까 말까하다 그냥 지나친게 실수다. 마구령에는 예정보다 30분 빠르다 눈이 녹은 뒤고 날씨가 너무 좋다 보니 진행속도가 빠르다. 이미 선두는 다음 차순코스로 갈 것을 요구한다. 당연히 불허다. 대간은 동문 다수가 가는 것이지 소수가 대신 가는게 아니란다. 본대 1057고지에서 중식을 하다. 벌써 선두는 갈곳산에서 하산한다고 한다.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하산하다 음수대에서 바라보는 부석사 뒷산은 마치 봉황이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봉황산이라 했는가. 모처럼 일찍 하산하여 먹는 막걸리 맛이 정말 좋다. 상봉산악회 전 회장인 김성학 동문님께서 참석 하셨는데 아마 코스가 짧아 땀도 안 났을거다(?) 부산 도착이 저녁 9시다. 대간 중 가장 빠른 귀가인 것 같다.
제33구간 : 부석사-갈곶산-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2003.4.26/7)
부석사아래 장미식당에서 잠간 눈을 부친 대원들을 맞이하는 아침날씨가 너무 좋다. 오전6시반에 출발하여 갈곳산 대간 진입까지 1시간30분을 숨가쁘게 오르다. 이윽고 선달산을 향해 달린다. 계속해서 박달령에 도착하여 점심을 하다. 일부 지친 대원들은 오전약수로 향하다. 본대는 옥돌봉을 거쳐 도래기재로 향해 깔 때 강만수(35회) 선배님 아차하는 순간에 진로 이탈하다. 다행이 본대와 합류했지만 순간외톨이이란생각에얼마가걱정을하셨을까
제34구간 :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깃대기봉-부소봉
-태백산-화방재(2003.5.4/5)
부산에서4시간30여분을 달려 도래기재에 도착하자마자 산행을 시작하다. 오월치고는 조금 더운날씨다. 한시간을 채 못가서 중식을 하자고 야단이다. 960봉에서 식사를 하고 구룡산을 향해 달린다. 더디어 오후 4시경 곰넘이재에 도착하여 실두동으로 하산한후 민박집 주인 짚차로 숙소로 이동하다. 저녁은 잘 먹었건만 잠자리가 영 불만이다. 말이 민박집이지 대우가 영 엉망이다. 고생하는 산꾼들 한테 주인 양반 인심이 왜 그리 박정한지 촌인심도 이젠 옛날 말이다.
하루밤을 뜬눈으로 보내고 태백산을 향하다. 실두동까지 봉고 짐차에 올라 곰넘이재까지 오르다.
이어서 대간 길이 이어지고 단숨에 신선봉을 올라 삼거리를 돌아 깃대배기봉을 향한다. 이른 아침이라 운행 속도가 빠르다.깃대배기봉을 넘어서니 부소봉이 눈앞에 우뚝서 있다. 다행히 부소봉 허리를 돌아 태백산을 바라보며 오른다. 태백산을 배경으로 하늘은 정말 푸르고 햇살은 너무 눈부시다. 천재단에서 회원들 함께 재를 지내다. 최욱 고문님 망월산악회원들의 안전과 무사히 대간종주를 해주십사 축문하시다. 즐거운 식사를 하고 유일사로 향하는데 이인호고문님과 김유일고문님등 몇분 헐레벌떡 가던길을 돌아올라오시며 길이 틀린다고 하신다. 확인 결과 정상 운행을 하고 있는데 순간 독도를 잘못하신 모양이다.유일사를 넘어서니 갑자기 이인호고문님 몸상태가 좋지 않은 모양이다. 약을 잘못 먹었다고 하신다. 동기분들도 합께 걱정하시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니 이윽고 꽃의 천국 화방재에 이르다.
영주 소백산 식당에서 신상호 회원동기(송호익 ,57회)가 제공하는 시원한 맥주맛이 이틀간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린다.
제35구간 : 화방재-창옥봉-만항재-함백산-은재봉-싸리재
(2003.5.24/5)
출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태백어평휴게소에 도착하여 잠깐 눈을 부치고 일어나니 여전히 굵은 빗방울이다. 아침 식사후 모두들 우중산행 대비를 한다고 야단이다. 대간능선을 오르다 문득 산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보니 독립가옥과 목장, 아스팔트도로, 주위 산들이 어우러져 마치 스위스 어느 마을에 온 듯하다. 또한 능선을 따라 온갖 꽃들이 빗속에서 활짝 웃으며 산꾼들을 반긴다. 빗속 운행이라 쉴틈도 없이 단숨에 함백산에 오르니 강풍이 마치 겨울 비바람처럼 세차게 우리를 몰아친다. 궃은 날씨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간줄기의 흐름을 보지 못함이 아쉽다. 중함백을 넘어 사거리 안부에서 김유일고문님 정암사로 홀로 탈출하여 싸리재로 후미보다 빨리 무사히 귀환하시다. 5월초순의날씨는 비바람탓으로 매섭게 차다. 4시간여의 우중산행이라 회원들은 모두 추위에 얼어붙은 듯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손이 얼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싸리재에 도착한 산꾼들에게 휴게소의 컵라면은 그야말로 온갖 산해진미보다도 더 맛있고 귀하다. 귀가 길에 하절기 우중산행에 대하여 최욱고문님, 김영배고문님 주의 사항을 당부하시고 특히 최욱고문님 우중산행의 묘미를 말씀하시며 요즘 젊은이들 우중의 낭만을 모른다고 섭섭해 하신다.
제36구간 : 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2003.6.22)
코스가짧아 무박산행이 당일로 바뀌면서 오랜만에 55회 동문들이 대거 참여했고 51회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참여했다. 12시경에 싸리재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이 시작되고 금대봉에 오르니 아직이마에 땀도 안났는데 점심을 먹는단다. 이른 아침에 출발 했기 때문에 시장한게 당연하다. 한술을 뜨고 본격적으로 나아가니 얼마안가 쑤아밭령이다. 그늘지대인 여기서 점심을 먹얼걸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대간에 도전한 윤종복(51)동문은 오르막길이 시작되니 벌써지쳐보이고 비단봉을 지나 한없이 펼쳐지는 고랭지 채소밭을 거쳐 매봉산까지 힘들게 오른다. 피재에 도착하니 벌써 낙동정맥 시발점 통과 기념 행사는 끝나고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최욱(29)고문님 산행도중 산삼을 발견했다고 즐거워하시고 1년생정도 밖에 안되어서 그냥 두고 왔다고 하니까 김효일(35)동문께서 가르쳐 달라고 조르시는 바람에 한바탕웃음이다.
제37구간 : 피재-건의령-푯대봉-구부리령-덕항산-예수원
(2003.7.5/6)
고정 고객이신 최욱고문님께서 모처럼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목소리가 잠겨서 제대로 말씀을 못하신다. 오늘은 41회 동기분들이 많이 참석했다. 본대는 피재에서 출발하고 회장님과 동기분들은 건의령에서 출발했다. 구부시령을 구부러지게 지나 덕항산에 이르니 본대와 후미가 조우가 된다. 여기서 지도상에 하산길을 제대로 못찾아 일부는 예수원으로 일부는 개척하다시피하여 날머리인 하장초등교하사미분교에 도착하다.
제38구간 : 예수원-자암재-큰재-황장산-댓재(2003.7.26/7)
기사가 길눈이 어두운 탓으로 몇 번의 실수를 거듭하며 아침5시20분 실안개가 자욱한 예수원입구에 도착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다. 대간 능선 접근시간이 이른 아침이라 계획보다 좀은 빠른 것 같다. 짙은 가스로 인하여 주위는 하얀 색깔밖에 없고 앞사람 발꿈치 밖에 보이지 않는다. 큰재를 지나 선두로 나선 이수환(40), 김영곤(42)동문은 대간길을 벗어나 황정박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한동안 본대에서 찾느라 야단이었단다. 다행이 후미와 연락되어 무사히 합류할수 있었다.
제39구간 : 댓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
-삼화사(2003.9.6/7)
출발부터 비가 시작되더니 밤새 달려 댓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더욱 굵거진다. 이른 새벽 빗속을 산행하려니 괜히 마음이 서글퍼진다. 그래도 일행들은 묵묵히 산행 준비를 하고 출발을 재촉한다. 사방은 빗방울과 가스로 가득차고 모자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세며 3시간여를 하염없이 걸어니 두타산이 나타난다. 정상엔 두타산이라는 표지석만 휑하니 서 있고 사방은 역시나 시계 제로다.
갈길이 많이 남고 빗속이라 쉴틈도 없이 걸음을 재촉하니 박달령이다. 여기서 삼화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아무도 탈출하지 않고 계속 진행이다. 조금후 청옥산에 도착하니 본대는 이미 떠났고 윤종복(51),최일수(37)동문과 후미인 본인만 남았다. 비속에서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연칠성령을 향해 가는데 벌써 선두는 고적대에 도착했단다. 할수 없이 후미3명은 연칠성령에서 삼화사로 하산하는데 기분이 영 찝찝하다. 가파른 길을 2시간여를 걸려 사원터에 오니 본대와 조우가 된다. 삼화사까지 이어지는 무릉계곡은 비온뒤라 계곡물소리가 요란하고 위험한 계곡을 곡예를 하듯 몇 번을 건너 내려가니 신선봉이다. 신선봉을 경유하고 쌍폭과 용추폭포를 향하는데 요란한 폭포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한동안 폭포주위의 풍경에 도취되어 떠날줄 모른다. 과연 무릉계곡이라 이름을 지을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삼척시에서 빗속의 장시간 산행의 피곤함을 목욕으로 풀고 인근 소머리 국밥집에서 간단한 수질검사와 더불어 저녁식사를 하고 부산으로 향하다.
제40구간 : 삼화사-갈미봉-이기령-상월산-원방재
-백복령(2003.9.27/8)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어 버스기사가 백복령으로 가는 도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다가 5시반경에야 도착하다. A팀23명은 계획된 구간을 운행하고 회장님 내외분을 비롯하여 6명은 삼화사에서 역주행 하기로 했다. 산행을 시작하려니 싸늘한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한다.드디어 운행은 시작되고 4시간여를 숨가쁘게 올라 원방재를 지나니 상월산이 나타나고 정상의 고사목 한그루가 퍽이나 인상적이고 탁 터인 전망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쉬는 것도 잠깐 걸음을 재촉하여 나아가니 이기령이다. 이곳에서 본대를 만나니 본대는 후미가 너무 빨리 따라온다고 야단이고 후미는 선두가 진행속도가 늦다고 농담을 주고 받는다. 이제부터 갈미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2시간을 빠듯하게 오르니 정상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가스에 가려 오늘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치우고 곧바로 운행은 계속되고 1시간을 진행하니 하산기점이다. 지난번과 같은 하산길이라 새로운건 없고 무릉계곡의 수량이 줄어 들어 아쉬웠지만 신선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것같은 착각이 든다.
역시 산을 찾는게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오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지겨운 하산길이 삼화사까지 이어지고 오후 4시경에야 10시간반의 긴 산행이 끝났다.
제41구간 : 백복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2003.10.25/6)
새벽 4시에 백봉령에 도착하니 밖은 아직도 깜깜하고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찬데 날씨는 꽤 쌀쌀하다. 잠깐 휴식후 5시반경 산행을 시작하는데 피부에 와 닿는 공기가 상당히 차다.
30여분을 진행하니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의 산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새로운 기운이 솟구침을 느낀다. 그런데 진행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 여성산꾼인 임영순여사(최형진(40)동문부인)께서 무릎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신다. 이제 시작인데 갈길은 멀고 생계령에 가야 탈출로가 있는데 일단 생계령에 가서 결론을 짓기로 하고 운행을 계속하다.2시간뒤 생계령에 도착하여 몇 번을 망설이다.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기뱅이재를 거쳐 석병산까지 오르는데 지루하고 좀 힘든다. 이윽고 석병산에 오르니 최근 대간 운행중 가장 맑은 날씨라 시계가 상당히 멀리 확보되고 대간줄기들이 구불구불 살아 숨쉬는 것같이 느껴진다. 이름그대로 석병산 정상은 바위로 병풍을 두른 듯 펼쳐 져 있어 한폭의 풍경화다. 임영순여사의 걸음은 계속 무거워 보이고 한현근(49)동문은 배낭을 두개 메고 또한 고생이다. 두리봉에서 점심을 먹고 있어니 각지에서 온 대간 종주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삽당령까지의 하산길은 수월한데 하산길에 1키로미터 정도로 이어진 산죽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귀가길 차안에서 최욱(29)고문님께서 산행 후기담으로 임여사님의 고충을 함께 나누며 운행한 회원들에게 격려와 칭찬의 덕담을 주시어 회원들의 분위기가 한층 고무되었다.
제42구간 : 삽당령-들미재-석두봉-화란봉-닭목재(2003.11.1/2)
밤새 달려서 삽당령에 도착하니 새벽5시가 넘었다. 하늘엔 아직 별이 총총하고 스치는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조금 휴식후 산행은 시작되고 두시간 정도 오르니 석두봉이 우리를 기다린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데 모두 발걸음이 가벼운 것 같다. 오랜만에 김유일 전회장님께서 마라톤 준비로 바쁘실텐데 참석하셨다. 989봉을 지나니 맑은 하늘과 더불어 아침 햇살이 따뜻함을 더해 주니 산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이라 운행 속도가 빠른 것 같아 다음 구간인 대관령까지 가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다. 의견이 분분하더니 결론은 원래대로 하기로 하고 화란봉을 마지막으로 올라 닭목재에 이르다. 운행시간 5시간 선두와 후미의 차이도 없다. 모두들 조금 아쉬운 표정이다. 하산시간이 빨라 점심시간이 어중간하다보니 산행후 들러는 삼척시내에서 목욕한후 목욕탕앞 야외가든에서 함께 식사후 부산으로 내려오는데 귀가 길 동해안 7번국도가 체증이 심하다. 늦은 시각 이미 예약된 임환무(39)동문 식당에서 김영배(30)고문님께서 마련해 주신 저녁을 먹고 산행 마무리를 하다.
제43구간 : 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2003.11.22/3)
올해 마지막 대간 운행이라 차량 한 대가 꽉 찰줄 알았는데 예상외다. 닭목재에 도착하여 6시부터 곧바로 산행은 시작되고 어둠속을 한시간 가랑 진행하니 왕산 제1쉼터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나아가니 선두에서 일출이 시작된다고 야단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일출의 모습이 새삼 엄숙하고 경이롭다. 제2쉼터에서 아침식사를 떼우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좀 힘겹게 오르니 고루포기산이다. 지금부터 조금 힘든 운행이 시작된다. 능경봉 오르기가 만만찮다. 빤히 보이는데도 제법 산꾼을 괴롭힌다. 이윽고 능경봉에 오르니 정말 쾌청한 날씨라 사방이 탁 터였다. 멀리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강릉시가 손바닥만하게 보이며 대관령을 넘어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꿈틀거리고 있는 착각이 든다. 이어서 대관령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촬영후 평창으로 향하다. 평창에서 하나 밖에 없는 목욕탕에서 아마터면 좇겨 날 뻔했다. 목욕탕 영감쟁이 왈 외지인들이 목욕을 하고 가면 시설이 어쩌니 저쩌니 말이 많다나 그래서 막무가내로 나가란다. 그래서 목욕비도 깍지도 못하고 사정을 하여 겨우 목욕을 하다. 망월산악회가 목욕 때문에 퇴자 맞아보기는 산악회 발족이래 처음일 것이다. 게운 찮은 목욕 후 이미 예약된 초원 식당에서 먹는 한우 고기맛이 평창의 첫인상을 말끔히 지워주고 모두들 입과 마음이 즐거운 표정이다. 식당 예약은 문흥만(47)동문의 사촌 누님 내외분이 평창에서 오래동안 교직에 계시다 보니 이곳에서 자리 잡게 되어셨고 덕분에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창을 뒤로하고 제천을 향해가는 도중 들런 주유소에서 잠깐 자리를 뜬 배명회(특)회원이 승차 안 한지도 모르고 한참을 달리다 돌아가는 해프닝도 벌어지면서 2003년도 백두대간 운행의 마무리를 짓다.
제44구간 : 대관령-새봉-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
-진고개(2004.5.22/3)
토요일 밤10시에 출발한 버스가 예정시간보다 훨씬 빠른 새벽3시경에 대관령에 도착하다보니 5월하순이지만 어둠이 물러 갈려면 적어도 1시간 정도는 더 기다려야 될것같고 밖의 날씨도 예사롭지 않아 4시반경이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하다. 휘몰아 치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피부에 와닿는 냉냉한 기운은 아직도 이곳은 겨울이 홀로 남아 산꾼들을 기다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봉에 올라서니 선홍빛 해가 운무사이로 조용히 나타나 아침을 열고 있고 산꾼들의 걸음은 부지런히 선자령을 향하여 재촉한다. 산행로 주위에 핀 연분홍 철쭉과 이름모를 들꽃들이 모진 바람과 추위에 몹씨떨고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고 그길을 가고 있는 산꾼들의 모습 또한 잔뜩 움츠려 있다. 곤신봉을 언제 넘은지도 모르게 동해전망대 옆에서 아침 요기를 하는데 세찬 바람 때문에 도저히 앉아 있지를 못해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강릉시의 전망도 볼 겨를도 없이 매봉을 향한 걸음을 재촉한다.
소황병산까지 이어지는 대관령 목장의 넓고 푸른 초원과 천천히 돌고 있는 발전용 풍차의 풍경도 지금 이순간은 아무 감정없이 눈앞에 전개되고 소황병산에 도착해서야 그동안 온길을 뒤돌아 보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주위를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군사용 기지인지 모르지만 황병산은 무거운 쇠붙이를 잔뜩 머리에 이고 고생을 하고 있고 코앞에 보이는 노인봉은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6시간을 걸어온 뒤라 노인봉까지 가기가 만만찮아 보인다. 노인봉 입구에 있는 노인봉 산장에서 만난 산장지기의 입담이 정겹다. 백두대간을 19일만에 마라톤으로 종주를 했다니 정말 놀랐고 덥수룩한 수염이 마치 노인처럼 보였는데 실제는 50대 초반이란다. 인상깊은 산장지기의 말을 뒤로 하고 노인봉에 오르니 이제야 사방이 확 터이며 진부마을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멀리 동해바다가 끝없이 전개되는 모습이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주는 것같다. 하산지점인 진고개에는 진고개 신사는 없고 모처럼 장거리 운행을 마친 산꾼들의 피곤한 모습만이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제45구간 :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늘봉
-약수산-구룡령(2004.6.5/6)
힘든 코스로 알려져 있다보니 여성 특별 회원들이 대부분 불참했다. 새벽4시경 진고개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비박을 하며 취침중인 산꾼들에게 버스 엔진 소리가 단잠을 깨울 것 같아 괜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지난 노인봉 산행때와는 달리 피부에 와닿는 바람이 신선하고 촉촉한게 느낌이 좋다.
동녘쪽 하늘의 어둠이 걷히는 징후가 보이자 성질 급한 회원들이 출발을 재촉하여 4시2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단숨에 동대산을 오르고 이어서 한시간을 달려가니 너무나 이색적인 흰 차돌바위 무리가 주위의 환경과는 달리 독특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서 있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힘든 오름을 하고나니 두로봉이다. 정상에 서니 동해 해안선이 아스라이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오대산으로 가는 능선이 꾸물거리고 있다. 얇게 하늘을 덮은 구름과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산행을 하기에 좋은 조건이라 진행속도가 빠른 느낌이다. 간단한 아침을 끝내고 다시 산행은 이어지고 신배령을 지나 만월봉에 도착하니 출발한지 6시간이 지난 뒤다. 아직도 4시간 정도 더 남았는데 김창준(38)동문의 부인 김미임 여사님이 힘들어 하신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도착지에서 역주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기사와 의견이 맞지 않아 함께 출발하게 되었다. 응복산 정상은 각종 수목들의 녹음으로 우거져 시계가 확보 안된다. 이제부터 남은 구간이 문제다. 장시간 운행뒤고 능선도 만만찮다. 힘든 구간의 끝인 약수산에 오르니 멀리 점봉산, 대청봉이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고 있고 맞은편 산의 작은 능선들이 도열하듯 서서 우릴 반기고 있다. 하산길에 접어드니 김미임 여사님이 더욱 힘들어 하시고 그래도 끈기있게 역주한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오늘 구간 산행에 우연히 정상규(55)동문을 만나게 되었는데 진주비경마운틴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이력은 2000년도에 히말라야 초오유봉을 등정하고 백두대간 2회차 운행중에 있으며 경상대학교 총동문회 산악 등반 대장을 맡고 있고 더구나 지리산은 구석구석 발자국을 남겨 놓지 않은 데가 없다고 하니 진주에서 군계일학처럼 우뚝 솟아있는 망월산악인이 있다는 사실에 오늘 참석한 55회 동기들 뿐만 아니라 함께한 동문들 모두 반가운 표정이다. 구룡령에서 정상규동문이 진주에서 가져온 오징어를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로 산행 마무리 하다.
제46구간 : 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서림가든(2004.6.26/7)
장마가 시작되면서 여름철에 집중된 백두대간 계획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우중산행은 그야말로 자기와의 싸움이다. 주위는 온통 가스로 가득 차 시계는 제로고 질퍼거리는 길과 미끄러운 바위,비를 흠뻑먹은 나무들만이 동반자일뿐 그속에 자기 자신만이 오직 있을 뿐이다. 강원도에 집중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유실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된지라 염려가 된다. 버스가 강원도에 접어드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다. 다행이 출발지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지만 언제든지 융단폭격 할 자세로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산꾼들은 배낭을 챙겨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갈전곡봉에 오르는 능선은 가스로 자욱하고 산꾼들의 거친 숨소리만 숲속에서 방황하며 산새들의 아침 잠을 방해한다. 휴식겸 아침 식사를 하고 난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갑자기 양철모(37)고문님의 거동이 불편해 보인다. 오랜만에 참석한 뒤라 그런가 보다 하고 배낭을 달라고 하니까 한사코 만류하신다. 왕승골로 하산하는 지점을 지나쳤지만 도저히 힘드신지 서림마을에서 만나자고 하시며 되돌아 왕승골로 하산하시겠단다. 후미를 보는 나와 신항복(51)동문중 한명이 동행할려고 하니까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고 가라고 하신다. 걱정스런 마음을 뒤로 하고 가스와 녹음으로 가득찬 길을 생각없이 걸어가는데 갑자기 햇살이 부시시 들어온다. 피로감이 한순간 사라지는 기분이다. 순간 상큼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길옆에 핀 산나리꽃은 지친 산꾼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온갖 치장을 다하고 교태롭게 서서 애교를 부리며 호객 행위를 하고 있고 이름모를 풀꽃들은 수수한 모습으로 그저 듬듬히 바라보기만 하며 잔잔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생각보다 지루한 능선길이 한참 계속되고 조침령을 찾는데 지도상 위치와 느낌 상의 위치가 다소 틀린점이 있는것같아 다소 헷갈린다. 마침내 조침령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리며 서림가든에 부탁한 봉고 짐차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한순간에 물동이로 붓는 것처럼 변한다. 봉고 짐차칸에 올라 하산하는데 비옷을 입어도 아무 소용이 없고 마침 천둥 벼락이 바로 머리위에서 치는 것같아 깜짝 놀랐는데 안병구(51)동문 한순간에 바짝 움츠려 새우 자세를 취한다. 평소에 지은죄도 없을 건데 왜 그래 겁을 먹는지...
제47구간 : 서림가든-조침령-북암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
-한계령(2004.7.3/4)
2일 오후부터 태풍 민들레가 계속 제주도를 향하여 북상중이라고 일기예보가 계속 방송중이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호들갑을 떨고(?)있어 이번 백두대간은 고생깨나 하게 생겼구나 하고 있는데 막상 3일 저녁 출발 시간이 가까이 오자 아니나 다를까 비가 올 것 같다. 밤10시 명륜동 다리목에서 출발시간이 다가오니 역시 대간꾼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아무리 바빠도 올 사람은 꾸역꾸역 모여들어 29명, 태풍 온다는 방송이 효과가 조금은 있었는지 5-6명이 빠졌다. 그래도 골수 꾼들은 태풍이 오거나 호우가 쏟아진다 해도 눈썹하나 까닥하지 않고 아무 걱정도 하지 않는다. 차는 출발하여 이내 소등하고 앉은 잠이나 청하자고 모두들 억지로 눈을 감고 자는 척하지만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얼마쯤 갔을까 눈을 뜨고 앞 유리창을 보니까 윈도 브라쉬가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비가 오는 것 같나. 대충 서너 시간이 지나 시계를 보니 한계령에 도착 시간이 다 되어 가야 할 시간인데 차는 도무지 어디를 잘못들러 다시 돌아 온다고 좀 늦은 것 같다. 당초 계획은 조침령에서 단목령까지 하고 다음에 단목령에서 한계령까지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조침령에서 단목령까지는 한 구간으로 하기엔 너무 짧아 한계령까지 가기로 결정을 하고 나니까 조침령 아래 서림리 서림가든 휴게소에서 조침령까지는 작은 트럭이나 찦프차로 이동 하여야 하기 때문에 운행상 다소 어려움이 있어 역으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산악회 집행부와 고문님들과 의논 결과 그렇게 하기로 결정나 오늘은 한계령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새벽 5시 비가 많이 오고 있다. 일행들 모두 완전무장을 하고 차에서 내려 안개와 비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아 2-3십미터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본인의 안사람이 늦게 준비하여 화장실에 갔다 오니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별 생각없이 짐작으로 방향을 잡아 한계령에서 오색쪽으로 300미터 내려가서 귀둔리로 가는 고개로 간다는 것이 반대방향으로 200미터정도 내려가다 보니 잘못 온 것 같아 선자리에서 방향을 다시 가늠하여 빡구또(?)를 할려 하니 안사람이 뭐라 한마디 할 것 같아 내가 먼저 안개 핑계를 대고 길을 바로 잡아 5분정도 가니 일행들이 철조망으로 인하여 들머리를 찾느라 서성대는 모습이 안개속으로 보여 길을 제대로 찾았구나 안심이 되고 또 안사람의 잔소리를 피하게 되었다. 한계령에서 조침령 구간은 자연 휴식년으로 출입을 금지하고 등산로 초입을 철조망을 크게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대간꾼들은 몰래 숨어 한밤중이나 새벽의 감시를 피하여 도둑 산행을 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여름에 서울의 모 일간신문사 기자들의 대간산행기에 이 구간을 가다 적발되어 1인당 벌금 오십만원씩 물었다는 산행기를 본 바 사실 우리도 도둑산행을 하여 1인당 오십만원씩 계산하면 거금 일천사백오십만원을 벌었(?)는 셈이다. 철조망을 한참 우회하는 대간꾼들의 개구멍은 아니고 옆으로 길이 빤질하게 나있어 새벽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 유유히 철조망을 넘고 숲속으로 >>>>.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새벽 5시 15분에 출발하였으니 개인 날씨 같았으면 훤하게 밝았겠지만 비바람에 안개까지 낀 날씨라 아직까지 썩 밝지 않다. 초입부터 오르막에다 이젠 바위 옆으로 기어 올라야하고 로프등 안전장치가 없다. 약 10여년 전에 우리 망월산악회에서 이길을 이시간대에 한번 갔었는데 그때에는 로프나 철기둥에다 안전장치가 있어 크게 어려움 없이 통과 하였는데, 출입금지 시키면서 등산로 아님이라는 간판을 새우고 안전장치를 무두 철거하는 심술 덕분에 엉덩이 뿔난 도둑산행꾼(?)은 고생을 좀해야 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 끙끙거린다. 특히 다리가 짧은 숐다리나 여자분들은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받쳐주고 해서 올랐는데 오른 만큼 또 내려 가야하니 이젠 난감하다. 우리 선배 35회 암벽전문 날다람쥐(?) 김효일 선배께서 자일을 쳐서 한사람씩 내려 보내 무사히 통과. 대단히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방금 지난 이 바위 구간은 한계령에서 남쪽으로 보면 칠형제 바위와 토끼와 거북바위가 있는 능선 뒤쪽으로 아주 험한 등산로임) 오르락 내리락 험한 구간을 지남에 벌써 허기가 진다. 새벽부터 비바람에 힘을 좀 썻어니 영양보충을 할 시간이다. 마침 비가 그쳤다 이 시간에 후다닥 아침 식사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해치우고 이내 일어선다. 숨돌릴 틈이없다 옷은 젖고 멈추어 서면 체온이 떨어져 춥다 그래서 또 간다. 38회 김창준 선배의 쥐약 한잔하니 금방 열이 오른다. 또 비가온다 바지가 젖어 이젠 신 안에 물이 들어 신에서 개구리 소리가 난다. 얼마나 갔을까 오색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안사람은 여기서 오색으로 탈출하잔다. 원래 여기서 내려가기로 한 것 아닌가 하고 보챈다. 처음부터 체력이 모자란 대원은 단목령에서 하산하기로 하였지만 아직 단목령까지 반도 못 오고 겨우 삼분의 일정도 밖에 못 왔다하니 실망하는 눈치다. 또 거짓말을 한다 얼마 안 가면 망대암산 그기서 좀더 올라가면 점봉산 지나면 내리막 길이니 힘 안 든다고 산에 다니는 사람의 말 못 믿겠단다. 어쩔 것이냐, 그래도 초보자들을 안심시키고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말은 거짓말 뿐 인걸. 드디어 점봉산(1,424m) 남설악에서 제일 높은 곳, 맑은 날이면 설악산 서북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고 대청봉을 바라볼 수 있으며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하는 강원도 인제군의 첩첩산골 귀둔리 딋산, 불행하게도 비가오고 바람불고 안개가 끼어 조망도 없고, 아마도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오라는 뜻인 줄을 산에 오르는 사람은 알 것이다. 회장님께서는 아무래도 좀 서둘러야 될 것 같은 눈치다. 조침령까지는 가야 할 것인데 속으로는 급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점봉산에서 정상오름의 기쁨을 만끽하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대간길을 확인하지 않고 누군가가 앞서가는 다른 팀의 뒤를 이어 내려가고 또 회장님도 여자대원 3명도, 그리고 몇 명이. 큰일났네, 빨리 무전치고 빽 하라고 해라, 야단법석이다. 그리고 바른 대간길을 확인하고 조금 내려가고 있을때 다른 길로 갔던 대원들이 속속 되돌아 오고 있는데 43회 손봉상 대원이 없다. 우리팀이 아침밥 먹을때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4명의 꾼들 따라 곰배령가는 길로 갔다. 여태껏 대간 종주에 이런 일이 없었는데 기어이 손봉상이 애피소드를 만드네. 그사람 같으면 어디로 가도 나중에 찾아 온다 걱정말라는 회장님의 위안 말씀에 다소 안심이다. 점봉산에서 단목령쪽으로 약 25분정도 되는 곳 홍포수막터에 모두 도착하여 회장님께서 특공대를 조직한다. 조칭령까지 누가 갈 것인가. 지원자 자진신고 하라는데 비는 오고 옷은 젖고 신발안에서는 개구리 소리는 나고 어슬어슬 한기는 들고 서로들 눈치만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누구누구 호명한다. 회장 김영해, 총무 최상호, 안병구, 김영곤 등 호명하는데 김영곤은 내가 안가면 자기도 가지 않겠다고 꼬리를 뺀다. 나는 혹(?)이 있어 안된다고 하니 여러 사람이 혹은 자기들이 책임지겠다고 억지로 등 떠밀리어 나도 합류하여 급히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 완전 산악 마라톤이다. 나머지 대원들은 쉬엄쉬엄 단목령에서 오색초등학교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중간 중간 연락하기로. 백두대간 참 재미없다. 잡목만 우거지고 비가 와서 조망도 없고, 그저 오직 사명감(?) 하나로 정신없이 간다. 오르락 내리락 수십번 약 1시간30분여만에 단목령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단목령에는 안내 표시가 나무로 잘 해놓앗다. 오른쪽은 인제읍 진동리 진동초등학교로 하산 길, 왼쪽은 오색초등학교쪽, 망월산악회 백두대간 표시 리본을 뒤에 오는 팀이 잘 보이도록 바닥에 놓고 길을 재촉한다. 여기서 조침령까지 도상거리 약 9km, 우리 걸음으로 가면 약3시간정도 걸리겠다하고, 물 한모금 하고 다시 출발. 1,136m 고지까지 계속 오르막. 김영곤 대원이 앞서 총알같이 내달린다. 얼마나 왔을까 1,136m 고지가 눈앞인데 이젠 허기가 져 발걸음이 땅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억지로 고지에 올라와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는데 앉을 자리가 마땅찮다. 비는 계속 오지요 밥 먹기가 난감하다. 회장님께서 어! 여기 비 안오네 하며 농담하며 적당한 곳에 그냥 냅다 퍼져 앉아 도시락을 여니 빗물이 도시락에 떨어지고 추우니까 억지로 꾸역꾸역 후다닥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또 일어선다. 점심후 약 40분여 양수발전소 공사 현장 안내표지, 안개로 공사 현장은 보이지 않음. 여기서 조침령까지 2km 라고 표시해 놓았는데 대간꾼들이 잘못되었다고 고쳐 놓았다. 도상거리 3.2km, 실제거리 4km 라고. 한숨 돌리고 조금 천천히 가도 1시간 반이면 조침령에 도착되겠다 싶다. 총무 최상호는 바쁘다. 본대와 무전하랴 전화하랴 그리고 또 쫓아 선두 따라 가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군말없이 따라온다. 자 또 가자. 드디어 조침령 오후 1시45분. 단목령에서 약 3시간이 걸렸다. 본대원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게 열심히 달려왔다. 조침령 고개에 육군 3군단 공병단에서 작전도로를 개설했다고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서림산장 주인에게 전화하니 약 15분후에 차가 도착되겠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백두대간 미아 손봉상 이야기를 한다. 잘 찾아와야 할 텐데. 지프차 소리가 난다. 산장주인이다. 차안에 미리 비에 젖은 사람을 태우기 위해 은박 자리를 깔아 차좌석 빗물보호 장치를 빈틈없이 해 왔다. 산장주인이 구미팀이 엉뚱한 데로 갔다고 연락이 왔단다. 아침에 전화할 때 점봉산에서 곰배령으로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는데도 그리로 갔다고 혀를 끌끌 찬다. 우리 생각에 손봉상이도 그 사람들과 같이 오면 되겠다 싶다. 도로에 물이 제법 많이 내려오는 걸 보니 비가 많이 왔나 보다. 그럭저럭 다 내려왔다. 우리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보인다. 휴..... 고생 끝.(목욕탕에서 목욕중에 손봉상이 목욕탕으로 쑥 들어온다. 야! 정말 다행이다) --- 김동숙 (42회)---
제48구간 : 첫날:미시령-황철봉-저항령-마등령-나한봉-공룡능선-희운각산장 (2004.7.16/7)
둘째날:희운각산장-소청봉-대청봉-중청봉-끝청봉-한계령 (2004.7.17/8)
7월 17/8일이 연휴라 2박3일로 백두대간의 종착점에 가까운 설악산의 한계령에서 미시령 구간을 역으로 탄다. 16일 저녁 10시에 명륜동 전철 동편다리 앞에 모인 대원은 모두 42명. 설악산의 이름이 매력이 있었던지 많은 대원이 참가했다. 내 동기 일행으로는 이수환, 박동식, 최형진, 임여사(최 부인) 그리고 최의 친구 김영화씨등 모두 6명이다. 버스에서 1박, 희운각에서 1박, 그리고 이틀 동안 산행거리가 도상으로 약 30km, 소요시간 약 15시간으로 장거리에 훈련된 등산인이 아니면 엄두를 내기가 어려운 코스이다. 연휴라 희운각 산장에서 잘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비박할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