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계절 가을이라고 ㅎㅎ
-퍼온글-
<지난밤 여성 11명이 내 침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8명과만 관계를 가졌다. 더는 (섹스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5)와 그의 섹스 파티에 콜걸을 공급해준 기업인 잔파올로 타란티니 씨 간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혔다. 코카인을 거래하고 콜걸 조직을 운영해 온 타란티니 씨는 2008∼2009년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여성들을 보내고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는 대가로 총리에게서 80만 유로를 받은 혐의 등으로 15일 기소됐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기소되지 않았다.
17일 법원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9년 1월 1일 타란티니 씨에게 “우리(총리 본인과 초대 손님들) 키가 크지 않으니 키가 큰 여성은 파티에 데려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파티 후 통화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오늘 아침 기분이 좋다. 내 정력에 만족한다”고 했다. 또 “나는 남는 시간에 총리 일을 한다”면서 교황,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동이 예정된 주에는 “지독한 한 주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여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통화에서 20대 초반 여성들은 “아기들”, 29세 쇼걸은 “노부인”이라고 표현했으며 “사저에 여성 40명이 있다. 다음엔 어떤 여자를 데려올 것이냐”고 물었다.
통화에 언급된 여성은 모델, 신인 배우, 기상캐스터 등이었고 총리가 파티에 초대한 남자 중에는 영화배급사와 RAI 방송사 임원도 포함됐다. 이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여자들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남자 앞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파티에 콜걸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타란티니 씨에게 전용기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 운용을 잘못해 재정 위기를 불렀다는 지적과 함께 긴축 정책에 따른 국민의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총리의 무책임한 리더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총리가 개인 파티에 정부 비행기를 이용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잔프랑코 피니 하원의장은 “경제 회복과 관련 없는 일에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포르노 영화에나 나올 법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말에 대해 미국 NBC방송은 “유럽 3위 경제 대국을 이끄는 고령의 지도자보다는 흥분한 10대에게나 어울릴 만한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통화 내용에는 저속한 성적 묘사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나의 사생활은 범죄가 아니고 개인적인 것이며 흠잡을 데 없다”고 반박했다.
2013년에 임기가 끝나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한 건은 17세 모로코 출신 댄서와 성관계를 갖고 이후 절도죄로 구금된 이 여성을 석방시키기 위해 경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미성년 성매매 및 직권 남용 혐의다.
또 자신이 소유한 기업 메디아세트의 영화 판권액 부풀리기와 탈세 관련 재판 2건, 1990년대 재판과 관련해 영국인 변호사에게 위증 대가로 뇌물 60만 달러를 제공한 혐의의 재판이 함께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미성년 성매매 건은 당사자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나머지 재판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총리직 유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