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돌리는' 한국, 20조 새는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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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48)
2008.03.17 16:06
'술 돌리는' 한국, 20조 새는 줄 모르고…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3.15 03:22 | 최종수정 2008.03.15 08:22
음주 손실비용 GDP 대비 2.9% '세계최고'
생산성 저하, 조기 사망 등 과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선미 박사팀이 보건복지가족부 지원으로 실시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4년 한해 20조990억원으로 1995년 13조6230억원( 보건사회연구원 ), 2000년 14조9352억원(연세대 보건대학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음주 손실비용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9% 수준에 해당하며 캐나다 (1.09%), 프랑스 (1.42%), 스코틀랜드(1.19%) 등 주요 선진국들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손실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9년에서 2003년까지 전체 음주인구 비율은 64%대로 일정하게 유지된 반면 음주인구 중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과음 인구'는 28.8%에서 43.6%까지 급증했다.
1인당 순수 알코올 소비량이 2001년 5.02㎏에서 2004년 5.64㎏로 늘어났으며( 국세청 ), 여성 음주인구 비율도 47.6%(99년)에서 49%(03년)로 높아졌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에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7조80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조기 사망으로 인한 미래 소득 손실액(5조4111억원), 직접적인 주류 소비 지출분(4조4702억원) 순이었다.
음주로 인한 손실 비용이란 술을 구입하는 비용과 음주 관련 질병에 대한 건강보험·의료급여를 비롯해 숙취 해소용 음료 구입비, 음주 관련 교통·화재사고로 인한 재산 피해액 등을 더해 산출한 것이다.
[최수현 기자 paul@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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