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과 강력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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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암44
2012.08.07 14:45
아침부터 찌는 더위에 힘없이 집을 나서는데 집전화번호가 울린다.
<여보세요?> <이은* 집이죠? 아버지 되세요?> <네 그런데요?>
몇년전 산재사고로 척추수술을 한아이라 심장이 덜컹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은우가 머리를 다쳐서인데요 너무걱정 마세요....>
혼비백산이다 내정신이 아닌데
아야~~ 아야~~ 비명소리가 들리고....
<은우 바꾸어 드릴께요...> < 아빠! 살려주세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창고안이고 손발이 묶여 있으며 눈도 가려 있어요! 살려주세요!!!>
울부짖고 구타의 소리가 들린다.
본정신이 아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전화가 끊긴다.
잠시후 전화벨이 울리고 거친 음성이
<은* 아버지 놀래지 마시고 내가 몇명 데리고 있는데 은우도 포함되었고 경찰이나 외부에 알리면 은*와는 영영 이별인걸로 아시고 또 전화 올리겠습니다..>
그당시의 모습과 나의 심정을 상상 해보세요.
본정신이 아니다 온몸이 마비되고 비오는듯한 땀범벅에 정신을 차리고 바로 파출소로 달려간다.
3~4블럭 떨어진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내아들이 납치되었다니까 담당 경찰은 첫마디가
<걱정 마세요 찾아 드릴테니까요..>
너무도 태연하면서 전후 사정도 묻지않고 아이 휴대 번호와 직장 전화를 묻는다.
휴대번호를 가르쳐주고 직장 번호는 아이가 직장 옮긴지 얼마되지 않느다고 하니 가족끼리 왜 그러냐며 나에게 핀잔만 준다.
다급한 나의 심정은 모른체 아이에게 휴대 전화를 해보란다.
처음 신호가 가다 끊기며 다시하니 전원이 꺼졌단다. 나의 불안감은 더해오는데 집에가서 직장 전화나 주소를 찾아 오란다.
사건 접수도 하지않고 무조건 걱정 말것만 강조한다.
이건이 강력 사건으로 변하면 어떨까?
무조건 보이스피싱 으로만 단정해 버리는 경찰들의 배포에 분노와 아이의 안전만 기도하며 집으로와서 아무것도 찾지못하고 다시 파출소에 가니 그냥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안절부절인 내생각에 소방서에가서 위치추적이나 의료보험 공단에 가서 회사를 알아보겠다고 하니 그렇게 해보라며 태연히 답하는 경찰의 얼굴이 이것이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얼굴인가 하는 분노마져 느끼지만 급한 마음에 소방서로 뛰어가니 전원이 꺼져 있기에 불가능 이라해서 의료보험 공단으로 달려가며 혹시나 하며 전화를 거니까 아이가 전화를 받는다.
3시간 30분간의 지옥생활에 그냥 쓰러질것 같은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아이에게 화를 낸다.
<아빠 엊저녁 안들어 갔다고 아침부터 야단칠가봐>
그랬다며 미안하다며 히죽히 웃는 웃음소리가 들리기에 그래도 안도의 한숨과 보이스 피싱 전화 한통화로 묵사발 되어버린 어제의 하루는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하루였다.
청소년들이 하계휴가를 가면서 부모들의 전화를 잘안받고 집에서의 해방기분을 노려 먼저 아이와 이터넷 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대상의 음질과 음색을 저장후 다급한 통화를 하면 백프로 넘어간다는 IT기술이 범죄에 악용 된다니 과학의 이중성이라 생각 된다.
나의 놀람에 대비한 경찰의 보이스 피싱으로 단정 해버리는 초기대응이 강력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