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살고 나살자 게임이 필요한때-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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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너살고 나살자 게임이 필요한때-퍼온글-

7,650 이동암44 2012.05.09 14:34

무수한 사람이 마주 보고 걸어오는데 그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고 걸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게 되면 십중팔구 앞에서 오는 행인과 부딪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보행자는 주변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루트를 택할 것이다. 이와 같이 어떤 행위의 결과가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을 전략적 상호작용(strategic interaction)이라 한다.

전략적 상호작용은 어떤 특정 상황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고립해서 살지 않고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한 전략적 상호작용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전략적 상호작용이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

만일 내가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해 어떤 주식을 샀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주식을 외면한다면 주가는 떨어질 것이다. 즉 내가 얻는 보수는 나의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게임이라는 말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영어 game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놀이, 경기, 오락등이다. 최근 컴퓨터 게임이 성행하면서 게임이라는 용어가 컴퓨터 오락을 뜻하는 경우가 많으나 원래의 의미는 양쪽이 편을 갈라 진행하는 경기(play)’이다

마루에 마주앉아 두는 장기나 바둑, 몇 사람이 하는 화투와 포커도 게임이고, 야구나 축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도 게임이다. 아시안게임, 올림픽게임 등의 명칭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실은 스포츠가 전형적인게임이다.

게임이론(game theory)은 전략적 상호작용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취할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각 경기자들이 자신의 보수(報酬)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런 의사결정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분석하는 이론이다.

경제사회에서 벌어지는 3가지 게임경제사회에서 벌어지는 게임은 그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얻는 보수의 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으로,‘ 너죽고나살자게임이다. 제로섬 게임이란 게임에 참가한 경기자들의 보수의 합이 영(zero)이 되는 게임을 말한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축구경기에서 한 팀이 득점한 만큼 다른 팀은 실점(마이너스 득점)한다.

따라서 두 팀의 득점과 실점을 합하면 영이 된다. 또 한 가지의 전형적인 예는 도박이다. 도박에서는 딴 금액과 잃은 금액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런데 제로섬 게임이 벌어지는 경우 서로 제몫을 크게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따라서 강력한 룰이 없이 벌어지는너 죽고 나 살자게임의 결과는너 죽고 나 죽자게임과 같이 둘 다 망한다.

둘째는 네거티브섬 게임(negative-sum game)으로, ‘너죽고 나 죽자게임이다. 네거티브섬 게임이란 게임 참가자들의 보수의 합이 마이너스()가 되는 게임을 말한다. 전쟁, 각종투기‘( 너죽고나살자는 심보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다죽는 게임), 제살깎아먹기 경쟁(무모한 가격인하 경쟁 등)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행위들은 승자든 패자든 모두 망하는공멸을 초래한다.

네거티브섬 게임은빈대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꼴의 게임이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은 아깝지만 빈대 잡으니 시원하다는 심보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갓길 운행, 쓰레기 투기, 공해유발, 소방도로 주차, 담배꽁초 투기, 각종 무질서 등은나 살고 너 죽자심보로 시작하지만 결국은너 죽고 나 죽자게임이 돼버린다.

셋째는파지티브섬게임(positive-sum game)으로,‘ 너살고 나 살자게임이다. 파지티브섬 게임은 결과의 합이 플러스()가 되는 게임이다. 상생게임, -윈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즉 게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이득을 얻는 게임이다.

경제성장과 형평성 있는 소득분배, 국제무역, 교환(유통, 상거래) 등이 이런 게임에 속한다. 우리 속담에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이에 해당한다.

나만 살려고 하면 다 같이 죽는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동반성장, 공생발전 등의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동반성장이나 공생발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너 죽고 나 살자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진 결과는너 죽고 나 죽자상황으로 변질되고 있다.

엄청난 자금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거대기업들이 중화공업에서 빵장사까지 싹쓸이하고, SSM과 프랜차이즈가 골목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얼핏 보면 제로섬 게임 같으나 사실은 네거티브섬 게임이다. 생계수단을 잃은 서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에 돈이 없어 국민총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결국 이것은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구상에 사는 대부분의 박쥐들은 과일이나 곤충을 먹고 사는데, 열대지방의 어떤 종은 큰 짐승들의 피를 먹고 산다고 한다. 이른바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두려워 하는 흡혈박쥐인 것이다. 그런데 박쥐는 신진대사가 유난히 활발한 동물이라고 한다.

흡혈박쥐도 예외가 아니라서 하루 이틀 피를 빨지 못하면 기진맥진해서 죽고 만다. 밤이면 밤마다 피를 빨 수 있는 큰 동물들이 언제나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닌지라 상당수의 박쥐들이 굶주린 채로 귀가한다.

그러다 보니 이들 흡혈박쥐 사회에서는 피를 배불리 먹고 돌아온 박쥐들이 배고픈 동료들에게 피를 나눠주는 헌혈풍습이 생겼다. 이렇게 피를 받아먹은 박쥐는 그 고마움을 기억하고 훗날 갚을 줄 알기 때문에 이 진기한 풍습이 유지되는 것이다. 만일 흡혈박쥐 사회에 피 나눠먹기 풍습이 없었다면 이들은 아마 멸종했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나만 살려고 하면, 즉 내 배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면 모두 같이 죽는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흡혈박쥐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우리사회에서 동반성장의 파지티브섬 게임이 벌어지도록 하자.   --애터미 경제연구소 이성연박사의 강의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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